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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세먼지 7위, 대책은 측정기 이전 ‘황당’
  • 최태환 기자
  • 등록 2016-07-14 10: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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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익산시 환경 행정 ‘빈축’

 

익산은 고농도 미세먼지가 호남 최고, 전국 7번째로 매우 심각한 수준이다. 이에 대해 익산시가 시민 건강권을 적극적으로 지키려는 모습보다는 행정적으로는 먼지 수치를 떨어뜨릴 궁리만 하고 있어 여론의 빈축을 사고 있다.


최근 정부가 발표한 ‘2015년 전국 미세먼지 시간별 측정’ 자료에 따르면 익산은 미세먼지 ‘나쁨’ 수준으로 지난해 55일간 고농도 미세먼지가 측정됐다. 이는 전국 평균 31일보다 현격하게 높으며 조사대상 143개 전국 기초단체 가운데 7번째를 기록한 수치다.


특히 고농도 미세먼지 ‘나쁨’ 10위 안에 든 지자체가 대부분 수도권에 포진하고 있다는 점에서 익산시의 7위는 충격적.


익산시는 이에 대한 대책의 일환으로 팔봉동의 미세먼지 측정망을 옮기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남중동(시청), 모현동(청소년문화의 집)과 함께 미세먼지 측정망이 설치된 팔봉동(익산소방서)은 미세먼지 수치가 가장 높게 나오고 있다.


시 관계자는 “지난 주 보건환경연구원과 대책을 협의한 결과 소방서가 위치한 팔봉동의 측정망 이전을 고려중”이라고 전하며 “소방차들이 매일 공회전을 하면서 대기오염 측정망에 높은 수치로 기록되고 있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그러나 이러한 시의 행정은 환경오염에 대한 근본적인 대안은 뒤로 한 채, 미세먼지 수치만 떨어뜨리고자 보자는 식 아니냐는 빈축을 사고 있다.


팔봉동 주민 김모씨는 “소방서에서 아무리 공회전을 한다 해도 짧은 시간이고 인근에 공단과 차도가 있어 오염물질 발생이 심각하다”며 “익산시가 이를 방치하고 단순히 측정망을 다른 곳으로 이전한다고 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비판했다.


임형택 의원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소방서 공회전이 미세먼지 원인이라는 주장에 대한 반론을 펼쳤다. 임 의원은 “소방차 공회전이 원인이라면 일산화탄소(CO)가 높게 측정돼야 하는데, 2015년간 팔봉동지역 일산화탄소가 ‘좋음’ 상태로 측정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임 의원은 “익산시 환경녹지국은 제발 문제를 축소하고, 피해가려고만 하지말아야 한다”며 “제발 진정성있는 대책을 추진해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현재 우리동네 미세먼지 농도 수치는 에어코리아 사이트(http://www.airkorea.or.kr) 에서 실시간 자료조회>우리동네 대기정보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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