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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역상수원 전환, 일부 시의원들의 ‘昨反今贊’
  • 홍문수 기자
  • 등록 2016-07-20 12: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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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시의원들 상황변화 없는데 반대에서 찬성으로
“시민공감대가 우선 시민공청회 등 의견 수렴해야”

 

 

박경철 재임시절 부결됐던 광역상수원 전환 문제가 정헌율 시장 취임 이후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 익산시가 광역상수원 전환을 다시 추진하자 박경철 재임당시 반대했던 시의원들 일부가 종전의 입장을 바꿔 찬성 입장으로 돌아서고 있다. 상황이 바뀐 것은 시장이 바뀌었다는 것을 빼고 다른 것은 그대로다.


‘昨反今贊(작반금찬)’ 어제는 반대 오늘은 찬성, 일부이지만 시의원들의 입장변화에는 어떤 작용이 있었을까 그 배경에 관심과 의구심이 교차하고 있다. 시의회 일각에서는 광역상수원 전환으로 이익을 보는 기관의 ‘작용’이 있었을 것이라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2016년도 행정사무감사가 막바지에 이르면서 지난 18일 익산시의회는 상하수도사업단 소관 상수도과, 하수도과 행정사무감사를 진행했다.


상수도과 행정사무감사에서는 과거 박경철 재임시절 상수도사업단 J국장이 보직해임을 당하면서까지 반대했던 광역상수도전환사업이 논란이 되었다.


광역상수도 전환은 익산시민 60%가 먹는 대아수계 물을 용담댐으로 전환하는 사업이다. 이 사업이 완료되면 식수의 안전성 면에서 이로우나 시민의 수도요금 부담이 늘어나는 장단점이 있다. 이에 따라 박경철 재임시절 익산시의회 다수의 의원은 수도요금 부담과 현재 먹고 있는 대아수계 취수원이 안전하다는 논리를 내세워 반대 입장을 분명히 해 무산된 바 있다.


그런데 정헌율 시장 취임이후 그동안 반대했던 시의원들 가운데 일부 의원들이 찬성 입장으로 돌아서 그 배경에 의구심이 증폭되고 있다. 이유는 박경철 재임시절과 정헌율 시장 취임 이후 달라진 것이 없는 상황에서 입장변화 시의원들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들어 읍면 단위 설명회만 끝내고 시민공청회 한 번 없이 재추진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광역상수도전환사업을 왜 이렇게 서두르냐는 목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다.
최종오의원은 이와 관련하여 “현재 상수도수질과 관련해서 문제가 없다는데 서두르는 이유를 모르겠다”며 의문을 제기했고, 시관계자는 봉동과 삼례를 거치는 과정에서 축사, 농업용수, 공장폐수 등의 유입가능성을 제시하며 식수로서는 위험하다는 의견을 개진했다. 시관계자의 이런 발언은 대아수계 물이 안전성에 문제가 없다던 과거 입장과는 배치되는 것이다.


이에 최 의원은 “시민공감대가 우선이기 때문에 시민공청회나 의견을 수렴해서 서두르지 말고 절차를 밟아 나갈 것을 시관계자에게 주문했다.


주유선 의원도 “익산시에서는 몇 년 전 까지만 해도 대아리에서 봉동, 삼례를 거쳐 유입되는 28km에 이르는 대간선수로는 안전하고 수질평가에서도 우수하다고 답변했다”며 “광역상수도전환사업에 대해 시민공감대 없이 여론을 무시하고 일방적으로 사업을 추진하는 것은 행정편의주의적 발상이 아니냐”며 시관계자를 강하게 질타했다.


이에 시관계자는 농어촌공사 물 값은 218원이고, 광역상수도 물 값이 813원인데 광역상수도전환사업을 진행하면서 수자원공사와 요금할인 협약을 함께 진행 중이라는 답변을 했다.


익산시와 익산시의회 일부 의원들이 광역상수도 전환에 전향적인 자세가 나오자 일부 시의원들 가운데에는 물을 공급해 경제적 이익을 얻는 기관의 로비가 작용했을 것이라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이름을 밝히지 않은 한 시의원은 “구체적인 상황을 밝히기 어렵지만 나도 관련 기관의 직원이 찾아온 적이 있다. 과거 반대 입장에 있던 일부 시의원들의 입장 변화가 로비에 의한 것이라면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는 관련 기관의 로비가 있었음을 시사 한 것으로 종전 반대 입장에서 찬성으로 돌아선 시의원들 일부가 의혹의 대상이 되는 이유이다.


실제로 박경철 재임시절 광역상수원 전환에 대해 대표적인 반대파였던 모 시의원은 정헌율 시장 취임 이후 적극 찬성론자로 돌아섰다. 당시 반대 이유를 묻자 그는 집행부와 소통의 문제와 사업비, 시민부담 등 사업 타당성을 들었다.


그러나 이 두 가지 가운데 변화한 것은 집행부와 소통의 문제는 상당부분 해소된 것으로 보이나 후자는 별반 바뀐 것이 없다. 이에 따라 종전의 입장변화가 기관의 로비에 의한 것이 아닌지 의혹의 눈초리가 쏠리게 된 것이다.


익산시 상하수도 사업단 이상춘 단장은 5월 30일 “안전하고 깨끗한 식수원 확보를 위해 올해부터 2019년까지 총 사업비 138억원(시비 4억원, 수자원공사 134억원)을 들여 자체 생활용수 공급체계를 광역상수도로 전면 전환할 계획”임을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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