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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식자재마트 돌연 폐업, 100억원대 피해…시, 특별대책 논의
  • 문명균 기자
  • 등록 2021-04-16 16:0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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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등동 A식자재마트 경영난으로 개점 한 달여만 폐업
  • 물품대금, 체불임금, 금융권 등 확인 피해액만 110억
  • 시, 피해신고센터 운영·민관 T/F팀 구성, 법률 자문
영등동 A식자재마트가 개점 한 달여만인 지난 5일 경영난으로 폐업에 들어갔다./사진=인터넷 캡처.

익산 영등동 한 대형 식자재마트가 개점 한 달여 만에 문을 닫으며 피해가 확산되고 있다.

16일 익산시 등에 따르면 영등동 A식자재마트가 최근 경영난을 이기지 못하고 문을 닫은 가운데 이곳에 물품을 납품했던 업체는 물론 마트 직원들은 물품 대금 미지급과 임금체불로 인해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특히 현재까지의 피해 규모만 해도 대략 110억원 수준에 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식자재마트는 지난 2월 25일 지상 3층, 전체 건물면적 2천934㎡ 규모로 개점했으나 최근 영업을 중단했다.

이는 인근의 중대형 식자재마트와 대형마트들과의 경쟁에서 밀리면서 적정 매출을 올리는 데 어려움을 겪어온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현재 마트를 설계한 건축업체와 내부공사를 한 업체들의 공사비 수십억원도 밀려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마트 건물을 지은 건설업체는 대금 36억9,000만원 중 무려 23억원을 받지 못했고, 건물과 옥상 내화작업, 방수작업을 한 페인트업체 또한 총 2억4,000만원 중 1억6,000만원을 받지 못했다.

또한 70여명 직원의 체불임금은 1억5,000여만 원으로 추산되고 있다.

게다가 해당 마트는 금융기관과 납품업체 앞으로 근저당권 84억5,000만원이 설정돼 있어 지급되지 않은 물품대금, 체불임금, 금융권 등 총 피해 금액만 약 110억 원이다.

현재 일부 납품업체가 고소장을 제출해 가압류가 진행중으로 법원에 의해 압류된 상태다.

뿐만 아니라 해당 마트에 물품을 납품한 지역업체는 60~70여 곳으로 적게는 1,000만원에서 많게는 1억5,000만원이 넘는 대금을 받지 못해 피해는 늘어가고 있으며, 실제 피해는 더 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마트는 지난달 3월 오픈당시 경품행사 등을 진행했으며 파격적인 할인 행사를 통해 손님을 모았다.

하지만 인근 대형마트와의 경쟁에서 밀리고, 코로나19 등으로 경제가 침체돼 기대했던 것보다 많은 매출을 올리지 못했던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유통업계에 따르면 해당 마트의 규모를 봤을 때 오픈하고 일일 매출이 1억5,000만원에서 2억원 정도 돼야는데 실제 일일 매출은 3,000~4,000만원 수준에 그쳤다.

결국 경영난을 겪던 해당 마트는 개점 한 달여만인 지난 5일 영업을 중단하며 마트 대표와 관계자들도 모두 잠적했다.

이에 익산시는 식자재마트 부도로 인한 지역사회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대책 마련에 나선다.

시는 이번 사태와 관련한 피해신고센터를 운영하고 민·관 T/F팀을 구성해 특별대책을 논의하기로 했다.

우선 부도로 인한 실제 피해자와 정확한 금액을 확인하기 위해 익산시 일자리정책과에 ‘피해신고센터’를 운영(☎859-5214)한다.

피해 직원들은 체불임금 구제를 위해 고용노동부와 연계하고, 법적 대응이 힘든 납품업체들을 위해 익산시 고문변호사와 연계해 법률적 자문을 지원한다.

익산시 관계자는 “코로나19로 모두들 경제적인 위기를 겪고 있는 상황에서 식자재마트 부도로 피해자들이 큰 시름에 빠져 있다”며 “모든 행정력을 동원해 피해자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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