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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거예정 시 청사에 수의계약 거액 LED 등장
  • 문명균 기자
  • 등록 2021-06-18 11:37:55
  • 수정 2021-06-24 10:4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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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억 6400만원 LED현판 설치, 삼기농공단지 업체와 수의 계약으로
  • 코로나 시국 시민고통 정점에 불요불급 시설 동의해 준 의회도 문제
익산시청 본관에 설치된 대형 LED현판.

익산시가 철거를 앞둔 시 청사에 1억6천만원을 들여 대형 LED 현판을 내 걸어 예산낭비라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이와 함께 거액의 현판 계약이 수의계약으로 이뤄져 이에 대한 의심의 눈초리도 쏟아지고 있다.

익산시가 신청사를 건립하기 위해 일부 부서를 임시청사로 이전한 가운데 철거할 본관에 대형 LED 현판을 설치해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익산시는 신청사를 948억 원을 투입해 오는 2025년 완공을 목표로 이달 초 일부 부서를 임시청사인 익산 종합운동장으로 이전하고 있다.

우선 1단계로 시청 본관과 의회동을 유지한 상태에서 청사 후관에 위치한 부서를 익산 종합운동장(무왕로 1397)으로 임시 이전한 후 신청사를 건립해 전 부서를 입주시켰다.

2단계로 본관동과 의회동을 철거한 후 정원 조성 등 전면 공사를 마무리할 예정이며 전체 공사는 약 36개월에 걸쳐 진행된다.

임시청사 이전은 1단계 공사로 철거되는 후관동 부서의 운영을 위해 실시되는 것으로 신청사 건립이 완료될 때까지 운영된다.

일부 청사가 이미 이전을 하고 신청사가 36개월 후인 2025년에 완공될 예정이지만 굳이 철거할 청사에 1억6400만 원짜리 LED 현판을 설치한 점은 이해가 되지 않는 행정이다.

신청사 완공이 3년이 남았다지만 철거될 본관에 1억 원이 넘는 예산 투입은 낭비라는 지적이 난무하다.

시는 올해 본예산에 LED 현판 관련 예산을 편성했으며, 삼기농공단지 업체와 수의계약을 맺고 설치를 추진했다.

지방계약법에 따르면 지역 농공단지에서 생산한 제품은 금액 제한 없이 수의계약이 가능하다는 것이 익산시의 설명이다.

익산시청 본관에 설치된 대형 LED현판.

그러나 1억6400만 원에 이르는 거액의 수의계약이 가능하다는 것을 이용해 철거를 앞둔 청사에 코로나 시국으로 시민의 고통이 자심한 이때, 불요불급한 사업을 추진했어야 하는 지는 많은 의문이 들 수밖에 없다.

익산시는 이 사업이 본예산에 편성됐다고 밝히고 있다. 이는 시의회의 동의가 있었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으로 시의회 또한 시민 혈세 낭비 책임에 자유롭지 못하다는 지적도 설득력을 얻고 있다.

시 청사관리계에 따르면 기존 일반 현판이 오래되고 햇빛에 변색이 되면서 ‘시민이 행복한 품격도시 익산’이라는 글씨가 잘 보이지 않고, 다양한 소식을 전할 수 없어 LED 현판으로 교체했다고 밝히고 있다.

시청을 방문한 한 시민은 “코로나로 인해 온 국민이 고통 받고 있는 이때 철거를 앞 둔 건물에 1억6천을 들인 것은 이해가 되지 않는다”며 “수의계약 제도를 이용한 특정 기업이나 특정인의 비리도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고 질타했다.

시 관계자는 “신청사 건립은 2025년 예정으로 아직 3년이 남았고, 기존 현판이 노후 돼 효과적인 LED 현판으로 교체했다”며 “신청사가 완공되면 북부청사나 기타 필요한 곳에 재사용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러한 설명도 신청사를 지으면 거기에 맞게 맞춤형으로 제작하면 되는 데 굳이 지금 할 필요가 있었느냐는 비판은 당연히 제기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익산시가 최근 기존 낡은 현판을 철거하고 1억6400만 원을 들여 설치한 LED 현판, 시민에게 다양한 정보를 제공한다는 취지지만 시청에 와야만 볼 수 있고 특히 철거할 건물에 예산을 투입한 부분에서 시민들의 빈축은 계속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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