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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산시립교향악단 창단 놓고 음악단체 간 공방 ‘점입가경’
  • 문명균 기자
  • 등록 2021-07-28 11:2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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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립교향악단 창단과 반대 사이 집행부 입장 갈팡질팡 논란
  • 지난 20일 6개 음악단체, 특정 단체 지목 예산안 철회 요청
  • 27일 익산시교향악단, 창단 반대 음악단체 주장에 전면 부인
익산시교향악단이 지난 27일 익산시청 기자실에서 익산시립교향악단 창단과 관련 특혜 논란에 대해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사진=익산시교향악단 이경호 지휘자(우측)와 권성식 사무국장. 

익산시립교향악단 창단을 놓고 음악단체들 간에 대립각이 이어지면서 볼썽사나운 공방을 벌이고 있다.

특히 시립교향악단 설립에 앞장서온 익산시교향악단의 예산 특혜 논란을 제기한 6개 음악단체들의 반발이 이어지면서 음악인들의 밥그릇 싸움이 도를 넘고 있다.

익산시교향악단은 지난 27일 오전 익산시청 기자실에서 이경호 지휘자 주재로 기자회견을 열고 시립교향악단 창단에 반대하는 음악단체들의 주장에 전면 부인했다.

익산시교향악단은 “지난 20일 익산시립교향악단 창단에 반대하는 일부 음악인들이 악의적인 의도를 가지고 확인되지 않은 허위 사실을 마치 사실인 양 기자회견을 가짐으로써 익산시교향악단 그리고 익산시 발전을 위해 헌신하고 계시는 일부 공무원과 정치인에게 심각한 명예훼손과 모욕감을 안겨 줬다”고 주장했다.

이어 33억 원 예산 특혜 논란에 대해 “엄연한 이사장과 단장 그리고 운영위원들로 구성된 사단법인 익산시교향악단으로서 시립교향악단이 없는 익산시에 시립교향악단을 대행할 수 있는 역할을 부여받은 당시 음악인들과의 합의에 의해서 탄생된 교향악단이다”며 “이경호는 지휘자로서 오로지 음악에 관한 일에만 관여할 뿐 그 외의 일에는 전혀 관여할 수 있는 자격과 권한이 애초부터 없었다. 저는 금전에 관여할 권한이 없을뿐더러 관심조차 없는 저에게 그러한 의혹(예산 특혜)은 터무니없는 음해다”고 반박했다.

이들은 “공연 직접비용 외 월세, 전기료 등 간접적으로 쓰이는 부대비용은 규정상 인정되지 않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만일 부적절한 일이 있었다면 교향악단 사무국장이 공연계획서 제출 시 담당공무원으로부터 지적을 받아 공연자체가 불가능 한 것으로 알고 있다. 이러한 무책임한 의혹 제기는 담당공무원이나 본인을 흠집내기 위한 심각한 명예훼손이 된다. 이를 입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더불어 정치권과의 관계에 대해 “모 의원과 공개석상에서는 어쩌다 마주쳤을지는 모르겠으나 단둘이 어떠한 목적을 가지고 전화 통화를 했거나 만난 적이 단 한번도 없다”며 “굳이 관계를 말씀드려야 한다면 그저 평범한 시민과 시의원 관계다. 현재 거론되고 있는 정치인들과 저와의 관계는 무관하다”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지난 3월 5단체 지휘자들과 시 관계자들이 모인 가운데 간담회를 통하여 교향악단 설립 필요성에 관하여 공감하고 설립에 모두 동의하여 이를 바탕으로 시에서는 예산을 편성하여 이번 추경 때 의회에 상정한 것”이라며 “이제 와서 반대하는 저의가 의심스럽고 더 더욱 음악인들이 반대한다는 것은 어떠한 이유에서든지 명분이 될 수 없고 정당화 될 수 없을 것이며 이는 웃지 못한 해프닝이다. 음악인의 한 사람으로써 모든 분들게 부끄럽고 송구스럽기 그지 없다”고 피력했다.

앞서 지난 20일 (사)한국음악협회 익산지부, (사)한국음악협회 전북지회, 룩스필하모니, 익산필하모니, 아트오케스트라, 필리체 등 6개 단체들이 시청 기자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특정 단체를 위한 시립교향악단 창단 예산 상정안 철회를 익산시와 익산시의회에 촉구했다.

음악단체들은 “향후 비전과 대책 없이 정치적 거래로 창단에만 급급한 혈세 낭비는 안 된다”면서 “익산시는 특정 단체를 위한 시립교향악단 창단 예산 상정을 즉각 철회하라”고 주장했다.

더불어 “시와 의회가 2010년부터 올해까지 11년 동안 무려 33억원에 달하는 예산을 특정 단체에 몰아주다시피 했다”면서 해당 단체에 지급된 예산의 상세내역과 감사를 요구했다.

또한 “그간 계속 부결됐던 예산이 특정 시의원을 통해 상정됐다”면서 익산시 집행부와 익산시의회 의원 간 정치적 거래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특히 이들은 특정 시의원을 거론하며 시향 관련 예산안이 익산시가 추진 중인 익산도시관리공단 설립과 무관하지 않은 정치적 거래에서 파생된 것이란 의혹도 제기했다.

한편 익산시가 지난 10여년 간 줄기차게 시도해온 익산시립교향악단 설립 예산을 이번 추경에 또 다시 편성, 의회에 제출했다가 자진 철회해 시민사회의 강력한 비판에 직면하고 있는 가운데 결국 해당 안건은 부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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