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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내버스 재정지원금 한해 150억 투입에도 운행 중단…시민 불편
  • 문명균 기자
  • 등록 2021-09-09 18:04:06
  • 수정 2021-09-09 18: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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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 곳 버스회사 중 광일여객, 연료비 체납으로 일시 운행 중단
  • 익산시 5억원 조기집행 일단락…사측, 승객 줄어 추가지원 요구
광일여객 시내버스./사진=운행 중단 버스노선과 직접적 관련없음.

익산지역 한 시내버스 업체가 파업으로 운행이 중단된 지 하루 만에 정상 운행을 재게 했지만 시민들의 불편을 초래했다는 비난을 피해가기 어려워 보인다.

익산지역 세 곳의 버스회사 중 광일여객은 지난 8일 코로나19 장기화로 시내버스 승객이 줄면서 연료비를 감당하지 못하자 총 37대 차량 중 경유 차량 12대를 제외한 천연가스(CNG)차량 25대에 대한 일부 노선 운영을 중단했다.

이후 상황이 어려워지자 익산시는 10월달 지급할 보조금 중 5억 원을 선지급 하기로 결정했지만 버스업계는 코로나19로 승객이 급감하면서 회사 운영이 어려워지자 지난해 운송수입금 감소액 45억 원 중 50%인 21억 원을 익산시에 추가 지원을 요구했지만 응하지 않았다.

익산시 버스회사는 세 곳으로 익산여객, 신흥여객, 광일여객이 있는데 익산시에서 연간 130억 원이 넘는 재정지원금을 지급하고 있다.

지난 2020년만 보더라도 임금 인상분을 포함해 130억821만4,000원의 재정지원금과 인센티브 2억5,404만5,400원을 포함해 총 130억3,365만9,400원을 보조했다.

특히 지난해는 코로나19로 인한 추가 보조금 21억1,862만8,000원을 지급하면서 한해 세 곳의 버스회사에 들어간 지원금만 무려 153억8,088만7,000원이다.

올해도 익산시는 매달 익산여객(버스 77대)에 5억1,844만1,000원, 신흥여객(버스 48대)에 3억2,318만4,000원, 광일여객(버스 36대)에 2억4,239만3,000원에 재정지원금을 지급하고 있다.

게다가 1/4분기 상여금 8억 원까지 재정지원금으로 지급했음에도 불구하고 버스업계는 코로나19로 인한 경영난을 호소하며 추가 지원을 요구하고 있는 상태다.

운행 중단까지 강행한 광일여객은 세 곳의 업체 중 규모가 제일 작다고는 하지만 자구책을 마련하지 않고 시민의 발을 묶으면서 추가 지원금에만 목소리를 높여 비난의 대상이 됐다.

광일여객만 보더라도 지난해 33억8,245만4,500원에 재정지원금을 지급 받았으며, 올해만도 1~9월까지 22억3,848만9,000원과 10월달 조기집행 1억1,181만2,500원을 더해 23억5,030만1,500원을 지급받았다.

이에 시민들은 “막대한 예산의 보조금을 지원했는데 운행 중단은 경영상 문제가 있는 회사가 아닐까요”, “버스 이용 시민이 담보인가”, “익산시의 관리 부재가 빚은 일로 연 100억원이 적은 돈이 아닌데 너무 욕심을 내는 것 같다” 등 볼멘소리를 했다.

광일여객 관계자는 “코로나로 인해 승객이 감소하면서 경영난이 심각해지자 연료비 체납으로 가스 충전을 하지 못했다"면서 "시민들에게는 죄송하지만 버스 연료비 이외에도 임금 지급과 부대비용 등 들어갈 돈이 많다. 다른거 보다 회사 입장에서는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고 해명했다.

이에 익산시 관계자는 ”가스 대금 미납으로 재정이 어려워진 업체가 추가 지원을 요청하면서 운행 중단을 강행했지만 익산시와 조율 끝에 운행 중단은 하루 만에 끝났다“면서 ”시민의 발인 버스 운행 중단은 있을 수 없는 일이며, 이번 운행 중단은 경고 조치로 끝났으나 또다시 반복된다면 검토 후 행정적 조치를 취하겠다“고 말했다.

익산시가 시민들의 편의를 위해 시내버스 회사에 지급하는 재정지원금, 당연히 지급해야 할 보조금이 아니라 말 그대로 지원금인데도 버스업계는 자구책은 마련하지 않고 코로나를 핑계로 추가 지원금만 요구하고 있어 꼽지 않은 시선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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