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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헌율 시장 민주당 복당…요동치는 당내 경선
  • 문명균 기자
  • 등록 2022-01-24 15:3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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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선 고지 도전 정헌율, 페널티 가산점 컷오프 등 첩첩산중
  • 기존후보 5인, 경선구도 미칠 파장 주시 민주당 방침 순응

민주당 익산시장 예비후보 출마자=(왼쪽 윗줄부터 시계방향) 김대중 전 도의원, 김성중 전 익산경찰서장, 강팔문 전 새만금개발공사 사장, 최정호 전 국토교통부차관, 정헌율 현 익산시장, 조용식 전 전라북도경찰청장.정헌율 익산시장이 지난 17일 더불어민주당에 복당 신청서를 제출함으로써 민주당 익산시장 당내 경선 구도가 요동치고 있다.  


기존 더불어민주당 후보군들은 정 시장이 민주당에 입당함에 따라 오는 4월 민주당 경선구도에 미칠 파장에 긴장하는 분위기가 역력하지만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내린 당의 결정에 순응하는 모양새다.


더불어민주당은 이재명 대통령 후보의 지지율 상승을 견인하기 위해 열린민주당과 합당한데 이어 과거 탈당 이력에 '페널티'를 주지 않는 대사면, 대통합을 내걸고 탈당자들에 대한 일괄 복당 신청을 받았다.


정헌율 시장은 지난 17일 더불어민주당에 입당 신청서를 제출한 데 이어 다음날인 18일에는 더불어민주당 당대표실에서 송영길 대표를 만나 지역현안 해결을 위한 지원을 요청하며 영향력을 과시했다.


송영길 대표는 "정헌율 시장의 복당 신청으로 전북은 더불어민주당 대통합의 퍼즐이 완성됐다"며 "정 시장의 핵심 공약인 유라시아 철도 시대 개막은 이재명 정부가 들어서면 반드시 열릴 수 있을 것"이라고 화답했다.


앞서 정 시장은 민주당 입당과 관련 입장문을 통해 "익산시의 발전과 시민의 행복을 위해 더불어민주당에 복당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히며 김수흥, 한병도 의원과의 협조를 곳곳에서 강조했다.


정 시장이 두 국회의원과의 협조 관계를 강조한 것은 오는 4월 중 치러질 민주당 익산시장 후보경선에 두 국회의원의 영향력을 의식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정 시장은 "민주당과 이재명 후보는 익산의 성장을 이뤄낼 수 있는 큰 힘이 되어 줄 것이란 확신에 복당을 결심했다"며 "민주당에 복당해 시민 삶의 질을 개선시키고 민주당이 더욱 많이 서민 정책을 펼쳐나갈 수 있도록 함께 활동해 나가고자 한다"고 밝혔다.


정헌율 시장은 민주당 계열인 새정치민주연합 탈당 이후 지난 2016년 국민의당 소속으로 재선거에 출마해 당선됐다. 


이어서 2018년 제7회 지방선거에 민생당 소속으로 재선에 성공하고, 이후 2020년 5월 탈당과 함께 무소속을 유지하다 최근 민주당에 복당을 신청하고 3선 고지에 도전하게 됐다.


정헌율 시장의 민주당 입당이 확정적인 시점이 되자 기존 후보군들의 셈법은 복잡해 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됐다.


강팔문 전 새만금개발공사 사장, 김대중 전 전북도의원, 김성중 전 익산경찰서장, 조용식 전 전북경찰청장, 최정호 전 국토부 차관 등 기존 5명의 입지자들은 떨떠름하지만 받아들이겠다는 입장이 주조를 이루고 있다.


강팔문 예비후보는 “민주당이 대선국면에 들어서면서 과거 탈당자들에 대한 복당의 문을 열어 놓으면서 정헌율 시장이 복당할거라고 예상했기 때문에 별다른 입장이 없다”면서 “그동안에 익산 시정을 이끌어 오면서 지켜봐 온 시민들이 판단할 것이고, 선거이기 때문에 각자의 위치에서 본연의 제 역할에 최선을 다 하겠다”고 밝혔다.


김대중 예비후보는 "민주당에 복당한 부분은 긍정적이다"면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 당선의 밀알이 될 수 있다는 취지에서 복당은 반길 일이었지만 지난해 입당했다면 더 많은 선제적 역할을 담당 했을 것이다"고 밝혔다.


김성중 예비후보는 “중앙당에서 정책적으로 결정한 사안이지만 정헌율 시장 복당이 반가운 일은 아니다”면서 “민주당 대통령 선거를 위한 대사면 차원에서 복당을 허락했지만 당헌당규에 의해서 벌점은 주어져야 한다. 익산시장 예비후보가 5명이나 6명이나 다를 건 없지만 정치인으로서 이당 저당 옮겨 다니는 것은 좋은 모습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조용식 예비후보는 "3월에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더불어민주당은 범민주 세력 통합을 통해서 정권 재창출이 가장 중요한 문제다"라며 "탈당 인사의 복당은 중앙당의 통 큰 입장을 환영하지만 현 시장이 아무 철학도 없이 이당저당 옮겨 다니면서 취했던 현실에 대해서 익산시민들이 엄중하게 판단하리라 믿는다"고 밝혔다.


최정호 예비후보는 "정헌율 시장 복당으로 민주당 후보 1명이 더 늘었는데 결국 시민의 마음을 누가 얻느냐가 중요하다"며 "시민을 진정으로 위하는 사람과 실제 실행이 가능한지가 중요하다. 복당은 정 시장 판단이고 이재명 대선후보도 민주당의 복당을 열어놓고 모든 대한민국의 지지를 얻는 뜻으로 정 시장의 선택과 민주당의 선택"이라고 밝혔다.


기존 후보군들의 말을 종합하면 민주당의 일괄 대사면 복당 방침에는 순응하겠다는 입장이 주조를 이루고 있다. 


그러나 현직 재선 시장의 민주당 입당은 선거구도 전체를 흔들 수 있다는 측면에서 매우 좋지 않은 상황에 봉착한 것은 분명하다 할 것이다.


4월 경선의 관전 포인트는 컷오프 규모와 탈당자에 대한 페널티 적용여부, 그리고 정치신인 가산점이 어느 정도 작용할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정헌율 시장의 탈당자 10% 페널티 면제는 확정이 아닌 대선기여도를 보고 결정한다는 것이 민주당 입장이다. 


이에 따라 이러한 요인은 정헌율 시장으로서는 매우 고민되는 부분이지만 무소속 출마보다는 민주당 입당이 낫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정치신인에 대한 가산점 25%를 받는 조용식, 최정호 예비후보에 대한 부담감도 정 시장으로서는 넘어야 할 산이 될 것으로 보이고, 경선을 앞두고 있을 컷오프 규모도 경선 판도를 흔들 것으로 예상돼 정 시장의 본선 진출여부는 첩첩산중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지역정가 관계자는 “정헌율 시장의 복당결정은 이미 예견된 일이다”며, “익산지역은 그동안 3선 시장을 한 번도 내지 않은 전례를 감안하면 무소속보다는 민주당 안에 들어와 파고를 넘는 것이 유리하다는 셈법이 나왔을 것이다”고 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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