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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억 미만 상승세… ‘아파트 원정 쇼핑’
  • 김은영 기자
  • 등록 2022-06-13 09: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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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북 지역 1억 미만 전국에서 가장 많이 올라
  • 전주완산 0,15%, 익산 0,13% 김제 0,12% 순


익산 일부 지역의 1억 원 미만 아파트 값이 꾸준히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그런데 이는 지은 지 30년 이상 지나 재건축이 가능한 대단지 아파트를 중심으로 외지인의 갭투자(전세를 낀 매매)가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10일 한국부동산원과 KB부동산시세 등에 따르면 지난 6일 기준 전국 주간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률 상위 7개 지역을 전북 지역이 모두 차지했다.


전국에서 집값이 가장 많이 오른 지역은 전주시 완산구로 0.15% 올랐으며, 익산시 0.13%, 김제시 0.12%, 전주시 덕진구 0.11% 등이다.


올초 이후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 변동률 상위 10개 지역을 분석해 봐도 군산(2.50%), 남원(2.38%), 익산(2.28%)이 각각 8~10위를 차지했다.


반면 전국 아파트 값은 0.05% 하락했고 서울지역이 0.14% 내린 것과 대비되며, 대구 등 대부분의 지방 아파트값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것과도 분위기가 사뭇 다르다.


이는 규제 강화와 집값 고점 심리로 인해 수도권이나 지방 광역시보다 규제 영향을 덜 받는 지방으로 투자 수요가 옮겨갔다는 해석이다.


비규제 지역에서는 주택담보대출비율(LTV)을 최대 70%까지 적용받을 수 있고, 청약 자격·전매 제한 등 각종 규제 영향을 덜 받는다. 


또 올해 윤석열 정부가 들어서는 과정에서 취득세 감면 확대와 종합부동산세·재산세 통합 등 규제 완화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그간 얼어붙었던 매수 심리가 회복된 영향도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익산 부송동 삼성아파트의 경우 79㎡가 올 초 9500만 원(12층)에서 지난 5월 1억3000만 원(3층)에 거래되면서 약 4천만 원 가량 올랐다.


영등동 라인2차아파트는 전용 79㎡가 지난해 말 9500만 원(13층)에서 거래됐지만 지난 5월 1억2000만원(15층)에 거래되면서 약 3천만 원 가량 올랐다.


전주와 군산은 지난해까지만 해도 집값 이슈가 거의 없었던 지역인데 이들 지역에서 최근 거래량이 폭증한 대단지 아파트를 살펴보면 대부분 공시가격 1억 원 미만 아파트였다.


군산 나운동 롯데아파트 전용 74㎡는 이달 1일 10층이 1억5350만원에 거래됐지만 지난달 같은 면적의 실거래 가격 1억1500~1억3900만 원으로 많게는 4000만원가량 올랐다. 


나운동 한울 아파트의 경우 59㎡가 5월 1억1000만원(14층)에 거래됐는데 4월 실거래 가격(15층, 9600만원)이 1억 원이 채 되지 않았는데 한 달 사이 1000만원 이상 올랐다. 


인근의 금호타운 1차 85㎡는 5월4일 실거래 가격이 1억8500만원(7층)으로 연초 1월 12일 1억1000만원(2층) 대비 넉달 사이 7000만원 넘게 올랐으며, 매매가격이 낮다보니 가격이 조금만 올라도 상승률은 전국 상위권에 들 수밖에 없다.


전주시도 공시가격 1억 원 미만 대단지 아파트로 외지인 수요가 몰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가격 상승률이 높은 전주 완산구의 평화동 오네뜨 전용 84㎡의 경우 지난달 20일 11층이 2억7500만원에 거래됐으며, 4월 6일 4층이 1억9800만 원이었는데 단숨에 2억 원대 후반대로 상승했다.


지역 부동산 관계자는 “투자 수요의 지방 분산, 올해 들어 규제 완화에 대한 기대감으로 지방의 매수세가 상승했다”며 “수도권 집값 상승폭이 둔화되고, 매수 심리 역시 위축되는 가운데 지방 ‘원정 쇼핑’이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완주 봉동 부동산 관계자는 “이 지역 아파트 가격이 1억 원대 미만으로 외지인의 매매 문의가 끊이질 않고 있다”면서 “현재 매물도 없지만 매물이 나오면 보지도 않고 거래가 이뤄지고 있는데 이는 공시가격 1억 원 미만이라 취득세 등 세금 측면에서 유리하다 보니 외지인들이 주로 투자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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