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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미술관 기획초대 김수자展 ‘시선 넘어’
  • 조도현 기자
  • 등록 2022-06-24 08:5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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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회화 작품 30여 점, 7월 한 달 간 진행


익산 유일의 사립 미술관인 ‘W미술관’(관장 신주연)에서 오는 7월 1일(금)부터 7월 30일(토)까지 김수자 작가 초대전 <시선 넘어>를 진행한다. 


이번 전시는 바느질과 페인팅을 혼합하여 캔버스를 수틀로 사용하고, 바느질로 드로잉을 하여 일상적인 삶의 단면들을 표현하는 김수자 작가의 작품 30여 점을 선보인다. 작가의 작품은 삶이 주는 공허함과 무거움에서 다가오는 존재론적 물음에서 비롯되며, 그 정서적인 감정들은 빈 의자와 빈 셔츠로 대변된다. 캔버스에 실을 건 바늘로 안과 밖을 드나들며 존재와 부재를 드로잉으로 표현하였으며, 헐렁하고 풀어진 빈 셔츠의 옷은 존재의 거울에 비친 시간의 흔적들이다.


작가에게 실은 시간과 기다림과 인연을 상징한다. 이러한 실로 옷을 짓고, 존재를 짓고, 흔적을 짓고, 부재를 짓는다. 캔버스를 수틀 삼아 생활 속 감정과 자기만의 세상을 담는다. 부재를 통해 존재를, 가시적인 것을 통해 비가시적인 것을 표현하며 일상적인 것들에서 새로움을 느끼게 한다. 빈 의자와 셔츠 등의 옷가지들, 누군가가 남겨둔 자리를 통해 암시된 부재는 결국 존재를 증명하는 것이다.


회화와 손바느질이 결합된 작가의 섬세한 작업 방식은 실타래로 표현된 선의 율동과 조형미가 주는 조화로움이 담겨있다. 작가가 캔버스에 드로잉을 하는 방법으로 선택한 바느질은 물성을 통한 드로잉이자 바느질이 단순한 표현 방식이 아닌 정신과 조형성을 드러내는 자아 발현을 위한 것이다. 또한 공간의 경계를 넘나드는 창조적 교감을 가능하게 한다. 


W미술관 신주연 관장은 “일상 속 무심히 지나갈 장면을 손바느질이라는 수단을 통해 자연을 노래하고 소멸과 생성의 의미를 담아내며, 셔츠 한 장에도 일상의 공허함과 무거움을 내포하는 김수자 작가의 작품을 감상하면서 나를 둘러싼 모든 것을 돌아보면 새삼스레 살갑거나 예사롭지 않게 느껴질 것이다.”라며 “작품에 나타난 부재의 미학을 통해 존재다움을 일상적인 시선 너머로 바라볼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라고 덧붙였다. 


김수자 작가는 이화여자대학교 미술대학 서양화과 및 동대학원을 졸업하였으며, 러시아, 서울, 전주, 익산 등에서 약 30여 회의 개인전과 2021 “나는 대한민국의 화가다”(남송미술관, 경기도), 2019 가족의 정원전(양평군립미술관, 경기도), 2018 “사는 땅, 피는 꽃”(전북도립미술관, 완주), 2016 예술의 전당 “미술가의 언어”(예술의 전당, 익산) 등 다수의 단체전에 참여하였다. 현재는 원광대학교 명예교수로 활동하고 있다.


별도의 개막 행사는 없으며, 전시 기간 동안 W미술관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18시까지 무료 관람으로 개관한다. 또한 매주 월요일은 휴관이다. 더 자세한 내용은 W미술관 학예실(063-835-3033 평일 화~금 오전 10시~오후 6시)로 문의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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