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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식품클러스터와 지역농업, 상생이 필요하다
  • 편집국 기자
  • 등록 2023-03-23 08:56:28
  • 수정 2023-03-23 09:0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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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익산의 미래, 이제는 왕궁이다’ 8

# 국가식품클러스터 2단계 후보지 선정 공헌


익산 시내 곳곳에 국가식품클러스터 2단계 후보지 선정을 축하하는 현수막이 걸려있다. 익산시민으로서 가슴 뭉클해지지 않을 수 없고 특히 나로서는 후보지 선정까지 전 과정을 지켜볼 수 있었기에 더 감회가 새로울 수밖에 없다.


먼저 이러한 성과를 끌어내는 데 있어 도지사, 익산시장, 지역 국회의원 등 수없이 많은 분들이 힘을 쏟아 주셨다. 특히 정헌율 익산시장과 김수흥(익산시갑) 국회의원, 한병도(익산시을) 국회의원의 노고에 대해서 언급하지 않을 수 없다.


정헌율 시장은 한덕수 총리를 비롯한 정부 관계자들에게 끊임없이 2단계 추진의 당위성에 대해서 역설하였다. 김수흥 국회의원은 국가식품클러스터 활성화를 위해 조세특례제한법 개정 추진과 여야를 막론하고 105명의 국회의원 서명을 받아 2단계 추진의 동력을 얻는데, 물심양면으로 도움을 주었다. 또한 한병도 국회의원은 지역구 의원으로서 각종 사업추진에 있어 중요한 예산과 인력확보에 힘들 쏟아 주었다.


# 국가식품클러스터 우려와 기대


익산시 왕궁면에 위치한 우리나라 유일 국가식품클러스터는 2017년 한미 FTA 타결에 따른 후속대책 하나로 추진되었다. 해외(미국, 중국 등)에서의 값싼 농산물 수입에 따른 국내 농가의 보호차원에서 농산물의 고부가가치(식품)를 통해 농가소득을 보전하는 데 그 목적이 있다.


정부에서는 당시 국가식품클러스터 사업을 지자체 공모사업으로 추진하였고 전라북도 익산시가 다른 지역을 제치고 선정되었는데 지역 간 균형발전, 농도(農道)로서의 전라북도의 위상과 교통의 중심지로서의 익산지역을 고려하여 최적의 위치를 선정하였다. 한편 한미 FTA를 통해 관세를 일부 민감한 품목을 제외하고 철폐하면서 농축산 분야 등 취약 분야를 중심으로 산업간 불균형 확대에 대한 우려가 있었다.


국가식품클러스터는 익산을 넘어 전라북도민들의 염원을 담아 출발하였다. 하지만 지역민들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특히 지역경제 활성화 측면에서 고용과 매출, 지역농산물의 사용에 있어 목표치 대비 낮은 성과로 우려하는 목소리도 적잖이 있었던 것도 사실이다.


그런데도 불구 정부와 지자체의 노력으로 하림, 풀무원 김치공장, 프롬바이오, 세븐브로이즈, 매일식품 등 국내 간판 식품회사들이 입주하였다. 입주 후 주식시장에 상장하는 회사들도 나오고 있다.


# 국가식품클러스터 분양율↑… 빠른 성장


국가식품클러스터 산업단지는 2017년 말에 준공하여 현재까지 127개 사의 국내외 식품기업이 분양계약을 체결하여 72.4%의 분양률을 기록하고 있다. 분양 측면에서 볼 때 타 국가산업단지와 비교해서도 월등히 빠른 속도이다.


수도권에 비해 지리적으로 열악한 상황에 있음에도 불구하고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에 괄목할만한 성장을 하였다. 식품 전문산업단지라는 위상에 맞게 건강기능식품, 김치, 음료, 육가공 등 다양한 기업들이 입주해 있다. 기업의 매출과 고용 측면에서도 산업 평균과 대비 높은 성장을 하고 있다.


# 한국식품산업클러스터진흥원의 역할


한국식품산업클러스터진흥원은 HMR 기술지원센터, 식품벤처센터 등 12대 기업지원시설을 통해 중소 식품기업의 기술 상용화에 필요한 시설과 장비 지원, 제품 컨설팅, 식품 인력양성, 창업 등 다양한 분야에서 입주기업뿐만 아니라 전국 식품기업의 산업진흥에도 역할을 하고 있다.


최근 한국식품산업클러스터진흥원은 지역농산물 생산자와 클러스터 입주 식품 가공업체를 대상으로 계약재배 독려, 원료농산물 중계지원, 지역조공법인과 협의체 구성 등 다양한 분야에서 지역과의 상생협력을 꾀하고 있다.


다만, 일반적으로 국내에서 생산되는 농수축산물의 유통 구조상 일반 소비자에게 70~80% 소비되고 식품업체를 포함한 가공수요는 전체의 20~30% 이내로 낮은 수준이다. 그렇다 보니 향후 어떻게 농업과 식품산업을 연계하느냐는 정부와 한국식품산업클러스터진흥원과 같은 공공기관의 고민이 필요한 부분일 것이다.


다행인 것은 최근 일반식품도 과학적 근거가 있으면 기능성 표시를 할 수 있게 되었다. 일반식품의 기능성 표시제 즉 예를 들면 두부나 요구르트 등에도 건강에 도움이 된다는 기능성 표시가 가능함에 따라 국내 농산물에 대한 식품기업들의 수요도 증가하였다.


또한 한국식품산업클러스터진흥원에서도 기능성식품 국산 원료와 소재에 대한 기초연구를 확대하기 위해 관련 데이터베이스 구축과 정보를 통합시켜 나가고 있다. 이처럼 디지털 식품 정보 플랫폼 사업 예산을 확보 추진하고 있어 향후 식품기업의 국내 농산물 수요는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 국가식품클러스터 2단계 사업, 삼위일체 필요


지난 3월 15일 정부가 발표한 국가식품클러스터 2단계 확장 소식은 전북 농업은 물론 국내 식품산업이 성장할 수 있는 또 한 번의 기회이다. 이 절호의 기회를 어떻게 잘 활용하느냐는 정부, 지방자치단체, 지역주민이 얼마나 능동적으로 참여하느냐에 달려 있다.


필자 또한 지역 농업과 클러스터의 발전을 위해 현장에서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다. 끝으로 <왕궁면민 혁신교육> 강사로서 지역농업과 국가식품클러스터의 역할에 대해서 짧게나마 정리할 시간을 준 채수훈 왕궁면장께 감사드린다.


글쓴이

박승수 한국식품산업클러스터진흥원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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