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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쓰는 재미에 빠진 인생 이모작 송태규
  • 조도현 기자
  • 등록 2023-03-27 15:3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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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헌혈로 이웃사랑 실천하는 헌혈 전도사
  • 어려움이 막아서면 철인 정신으로 극복

송태규 씨를 생각하면 떠오르는 수식어는 차고 넘친다. 그 가운데 수필가, 시인이라는 꾸밈말도 어색하지 않다. 그는 2021년 8월 말 정년을 3년 6개월 앞두고 33년 동안 정들었던 교단을 떠났다. 퇴임하자마자 중앙동 원도심에 작업실을 마련하고 재직할 때와 똑같이 출퇴근하며 지낸다. 그곳에서 글을 쓰고 찾아오는 지인들을 만나 세상 돌아가는 이야기를 나눈다.


명예퇴직을 생각하면서 교육학 박사학위를 받았고 이어서 수필가와 시인으로 등단했다. 이를테면 퇴직 준비를 마친 셈이다. 재직 중이던 2020년 12월에 첫 수필집 『마음의 다리를 놓다』를 냈다. 이듬해인 2021년 5월에는 시집 『말랑한 벽』을 출간했다. 불과 5개월 사이에 수필집과 시집을 낸 셈이다. 처음에 이런 말을 꺼냈을 때 주변에서는 불가능한 일이라고 했지만 특유의 철인 정신으로 목표를 이루어내면서 사람들을 놀라게 했다. 특히 수필집은 3쇄를 찍으며 서점에서 ‘추천도서’에 선정되기도 했다. 


퇴임 후 전주대학교 대학원에서 강의를 맡았고 관공서와 학교에서 인문학 특강을 하며 가르침과 배움의 끈을 이어가고 있다. 그의 작품은 곳곳에 현실 정치에 대한 날카로운 비판이 담겨 있다. 글 쓰는 사람은 모름지기 부조리한 부분에 글과 행동으로 참여하는 것이 책무이자 권리라는 생각 때문이다. 


그의 삶에서 빠질 수 없는 것이 있다. 바로 헌혈과 철인3종 경기이다. 비교적 늦은 나이인 40세에 첫 헌혈을 했고 이를 계기로 해마다 약 20여 차례 헌혈대에 오른다. 그렇게 늦깎이로 시작한 헌혈이 어느덧 348회에 이른다. 아버지의 영향을 받고 자란 아들(송호선, 33. 육군대위)과 딸(송하늘, 30. 익산보건소 근무)도 각각 169회와 121회를 기록했다. 특히 지난해 10월에 결혼한 며느리도 아들과 만나면서 시작한 헌혈이 32회에 이른다. 가족의 합이 700회를 향해 가는 ‘헌혈 명문가’이다.


또한 20년 전부터 철인3종 경기를 즐기며 100여 차례 이상 완주한 운동 애호가이다. 그런 그가 올해부터 운동하는데 특별한 의미를 실었다. 앞으로 대회에 참가해서 1km를 달릴 때마다 천 원씩 기부하기로 했다. 그 첫걸음으로 지난 19일 서울 마라톤 대회 풀코스를 완주하고 나서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전북본부’에 4만 2,195원을 기부했다. 도움이 필요한 어린이들에게 작은 보탬이나마 되기를 소망하는 마음을 담았다. 이를 알게 된 주변에서 동참하겠다는 제안을 해와 나눔의 기쁨이 배가 되고 있다.


전북일보와 전라일보에도 꾸준히 칼럼을 게재하며 글쓰기의 끈을 놓지 않고 있으며, 지난해 말에는 수필집 『다섯 빛깔로 빚은 수채화(공저)』를 출간했고 올 상반기에 시집을 내기 위해 마무리 퇴고 작업에 정성을 기울이고 있다.


현재 전라북도 혈액원 헌혈홍보위원, 전북체육회 운영위원과 익산문화관광재단 이사로 활동하며 주위에 선한 영향력을 미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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