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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혈관 질환 발생 경고 일과성 허혈 발작 ‘미니 뇌졸중’
  • 편집국 기자
  • 등록 2023-05-10 08:2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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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원광대학교병원 명의, 신경과 김영서 교수에게 듣는다
뇌졸중 환자는 5분에 1명씩 발생하여 해마다 10만 5,000명 가까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뇌졸중으로 인해 20분에 1명꼴로 사망하며, 목숨을 건져도 40%의 환자는 후유증으로 일상생활에 어려움을 겪는 질환입니다. 특별한 전조 증상이 없이 갑자기 발생한다고 알려져 있지만 실제 많은 환자들이 뇌졸중 발생 전 일시적인 이상을 경험하고 있어 이를 미니뇌졸중이라고 합니다. 이러한 뇌졸중의 전조 증상에 대한 자세한 이야기를 원광대학교병원 명의 신경과 김영서 교수에게 들어봅니다./편집국

5분에 1명씩 발생하는 뇌졸중,

잠깐 발생한 마비 

뇌졸중의 전조증상일 수 있습니다. 

나와 내 가족을 위해

반드시 검사를 받아보시기 바랍니다.


# 일과성허혈발작, 미니 뇌졸중은 무엇인가요?

뇌졸중은 갑작스럽게 진행하는 국소적인 또는 완전한 뇌기능 장애가 24시간 이상 지속하거나 심한 경우에는 사망에 이르는 뇌혈관질환을 말합니다. 어쩌면 ‘중풍’이라는 질환명이 더 익숙하실 수 있고, ‘뇌경색’, ‘뇌출혈’ 두 질환의 차이점에 대하여도 궁금해 하실 수 있습니다. 


뇌졸중은 뇌에 혈액을 공급하는 혈관이 막히는 뇌경색과 터지는 뇌출혈을 모두 포함하며, 한국에서는 뇌경색(76.3%), 뇌내출혈(14.5%), 지주막하출혈(8.9%) 순으로 발생한다는 보고가 있습니다. 


일과성허혈발작은 이러한 기능 장애가 수분에서 최대 24시간 이내에 사라지는 경우를 지칭합니다. 이는 뇌혈관에 이상이 있어 앞으로 뇌혈관 질환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경고로 받아들이고 뇌졸중과 똑같이 취급해야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일과성허혈발작이라는 질환명보다는 이해하기 쉽게 ‘미니 뇌졸중’이라는 명칭을 쓰고 있습니다. 


# 일과성허혈발작, 미니 뇌졸중의 증상은?

잘 알고 계시는 뇌졸중의 증상과 동일하다고 생각하면 됩니다. 다만 침범 부위에 따라 다양한 증상으로 나타날 수 있습니다. 갑작스럽게 한쪽 팔다리의 마비(운동마비)나 감각 저하(감각마비)가 오거나 얼굴이 비뚤어지면서 음식이 새는 증상(안면 마비)이 있기도 하고, 발음이 부정확(조음장애)해지고, 말을 못하거나 이해하지 못 하는 증상(실어증), 한쪽 시야가 보이지 않는다거나(시야장애), 어지럼증과 동반되어 보행장애가 발생하거나, 경험해보지 못한 심한 두통이 갑자기 발생하기도 합니다. 


미니 뇌졸중은 이러한 이상 증상이 빠르게 사라지는 것으로 가볍게 여기지 마시고 뇌가 나에게 보내는 강력한 경고 증상이라고 생각해야 합니다.


# 미니 뇌졸중이 경고 증상이라는 것은 무슨 의미인가요?

위와 같은 증상은 뇌의 혈관이 막히거나 터져서 뇌세포가 죽어버린 이후에만 나타나는 것이 아니라 혈액이나 산소의 공급이 충분히 이루어지지 않아 순간적으로 뇌세포의 기능이 줄어들어도 발생할 수 있습니다. 다시 말해 뇌혈관이 일시적으로 혈관이 막혔다가 스스로 열리는 현상이 발생하면서 증상이 나타났다가 곧 사라진다고 볼 수 있습니다. 


실제로 미니 뇌졸중을 경험한 환자의 약 10%, 즉 10명 중 1명 꼴로 실제 뇌경색이 3개월 안에 발생하게 됩니다. 특히 3일 이내에 뇌경색 발생이 많아 초기 진단과 치료가 중요합니다. 미니 뇌졸중이 나타났을 때 조기에 적절히 조치하면 뇌졸중의 80% 정도를 막을 수 있다는 연구도 있기 때문에 진단과 치료가 중요합니다. 


특히 동일한 증상이 짧게 여러 번 반복되는 경우는 혈관 협착이 심하여 이러한 현상이 반복되는 것일 수 있고, 실제 뇌졸중을 겪었던 환자 10명 중 4명은 뇌졸중 이전에 미니 뇌졸중을 경험하였다고 합니다. 이런 분들은 뇌가 보내는 신호를 무시하여 본인과 가족이 고생하고 있다고 후회하시기도 합니다.


# 미니 뇌졸중이 발생하였을 때 어떤 검사와 치료를 하게 되나요?   

골든 타임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보셨을 것입니다. 뇌경색의 경우 4~5시간의 골든 타임 안에 병원에 내원한다면 약물을 통해 혈전을 용해시키거나 필요 시 물리적으로 혈전을 제거하여 치료를 할 수 있습니다. 반복적인 미니 뇌졸중 환자의 경우 혈관 협착이 심한 경우가 많아 빠르게 내원하여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좋습니다. 


앞서 말씀드린 대로 미니 뇌졸중은 뇌졸중과 동일하게 생각하고 검사를 진행합니다. 실제 증상은 사라졌지만 검사에서는 뇌경색이 확인되는 환자도 30% 이상 존재하기 때문에 검사를 반드시 시행하는 것이 좋습니다. 병원에 내원하시면 일단 뇌출혈을 감별하기 위해 뇌전산화단층촬영(CT)를 시행하게 됩니다. 이후 뇌경색을 확인하기 위해 뇌자기공명영상(MRI)를 시행합니다. 


이러한 검사 이후 뇌혈관을 확인하기 위한 CTA 혹은 MRA를 진행하며, 혈관 폐색을 유발할 원인을 찾기 위한 검사들이 진행됩니다. 이러한 검사를 통해 나온 결과를 바탕으로 항혈전제나 항응고제 투약을 고려하게 됩니다. 


# 미니 뇌졸중과 뇌졸중을 예방하는 방법이 있나요?

미니 뇌졸중과 뇌졸중은 나이가 들수록 증가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최근 40대 이하 중·청년층에서도 발병률이 증가하고 있습니다. 이는 유전적인 문제도 있겠지만, 식습관과 생활습관의 변화로 인해 젊은 연령에서도 고혈압과 당뇨, 그리고 고지혈증과 같은 혈관성 질병을 유발하는 질환이 늘어났기 때문일 수 있고, 흡연의 영향일 수도 있습니다. 


나이와 관계없이 혈압이 높고, 혈당이 조절되지 않고, 고지혈증이 확인된다면 적극적인 운동과 함께 약 복용을 통해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좋습니다. 


금연도 혈관질환의 예방을 위해 필수입니다. 


최근 건강검진을 통해 간단한 경동맥초음파도 많이 시행하고 있는데 검진에서 동맥경화가 의심된다는 소견을 들으셨다면 꼭 신경과 전문의에게 내원하여 정밀 검진을 받아보시는 것을 권유드립니다.


# 마지막으로 환자분들에게 당부 말씀은

뇌경색이 발생하고 빠른 치료를 통해 절반 정도의 환자는 일상생활로 돌아가시게 됩니다. 하지만 3분의 1의 환자에서는 후유증이 남고, 장기적인 재활 혹은 요양 가료를 받게 됩니다. 


질병에 대한 예방도 중요하지만 뇌경색 전조 증상인 미니 뇌졸중을 이를 경험하셨다면, 나에게 한 번 더 찾아온 기회라고 생각하시고, 내원하여 원인을 찾고 그에 맞는 적절한 치료를 통해 뇌졸중뿐 아니라 심장, 말초 동맥 질환과 같은 전신 혈관 질환에 대하여 관리를 받으시길 바랍니다.  


원광대학교병원 뇌혈관센터 의료진은 항상 최선을 다해 여러분의 곁에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유튜브(유튜브 바로가기 ▶ https://www.youtube.com/watch?v=t7AuHwsR7n8&t=3s) 원광대병원TV에서 ‘뇌졸중 전조증상’에 대한 자세한 이야기를 들으실 수 있습니다.


김영서 교수


학력/경력

원광대학교 의과대학 졸업

원광대학교 의학과 석사

원광대학교 의과대학 조교수 

원광대학교병원 신경과 조교수


학회활동

대한신경과학회 정회원

대한뇌졸중학회 정회원

대한신경집중치료학회 정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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