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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속 방심, 원광대병원발 코로나19 무섭게 확산
  • 문명균 기자
  • 등록 2020-11-20 19:47:00
  • 수정 2020-11-22 15:5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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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번 접촉자, 총 27명 확진판정

추가 32~36번 확진, 나흘새 31명 감염

병원 및 일상생활 속 방역망 허점 드러나


 ▲ 20일 원광대병원발 코로나19 확진자가 늘어남에 따라 접촉자로 추정되는 시민 400여명이 익산보건소를 찾아 검사를 기다리고 있다.   ⓒ익산투데이
▲ 20일 원광대병원발 코로나19 확진자가 늘어남에 따라 접촉자로 추정되는 시민 400여명이 익산보건소를 찾아 검사를 기다리고 있다.   ⓒ익산투데이

 

익산지역 코로나19 지역감염 확진자가 나흘만에 31명이 발생하며 전파속도가 무섭게 빨라지고 있다.


특히 어떤 곳보다 방역수칙을 엄격히 운영해야하는 원광대학교병원발 코로나19 확산세는 방역활동에 허점을 보여주면서 일상생활 속 방심이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금번 발생한 최초 익산 21번(전북 181번) 확진자는 지난 16일 오전 7시부터 오후 3시까지 나주의 운전면허시험장에 가족차량을 이용해 다녀왔다.


이후 17일 오후 1시 40분부터 오후 2시 10분까지 전주의 운전면허시험장을 방문했으며, 오후 2시 50분부터 자정까지 직장에서 머물렀다.


18일 자정부터 당일 오전 2시 30분까지 신동 시장골목집(원광대점)을 지인 2명과 함께 방문하고, 4시 50분까지 신동 육회지존(원광대점)에 지인 3명과 함께 방문했다.


이후 당일 오전부터 발열증상이 나타나 오후 2시 원광대학교병원 선별진료소 검사를 통해 오후 11시 확진판정을 받았다.


21번 확진자는 원광대학교병원 간호사로 지난 17일 오후 근무를 마치고 신동 대학로에 주점을 방문한 것인데, 익산시는 지난 19일 기자회견에서 21번 확진자의 신상에 대해 개인정보보호 명분으로 밝히지 않았다.


이는 방역당국의 선제적 조치가 실효성을 나타내지 못하면서 소규모 집단감염이 발생하면 그때그때 확진자를 격리조치하고 방역하는 등 ‘땜질식 대응’이 문제점으로 나타났다.


이로 인해 21번 확진자와 전주 운전면허시험장을 동행한 22번 확진자를 비롯해 주점(시장골목집)에 있던 손님 1명(29번), 아르바이트생 2명(30, 31번), 신동 주점(육회지존)에 있던 손님 8명(37~43, 48번)이 추가 감염됐다.


또한 21번 확진자가 근무하는 원광대병원 의료진과 환자 및 보호자 193명을 대상으로 전수조사한 결과 양성 14명, 음성 179명, 진행 6명으로 해당 병동에 입원한 환자 6명(23, 24, 25, 26, 35, 36, 46, 49번)과 간호사(44, 45, 50, 51번), 환자 보호자 2명(27, 47번), 간병인 1명(28번)이 추가 확진됐다.


그런데 다름 아닌 익산지역 최대 의료기관이라는 원광대병원에서 심각한 확산세가 나타난 것.


익산시에 따르면 21번 확진자의 동선을 CCTV로 확인한 결과, 병동 근무 당시 마스크 착용이 완벽하지 않았다.


마스크를 턱에 걸친채 일명 턱스크를 쓰고 병실을 들어가고 나오는 장면을 확인했다.


이로 인해 병실 환자 및 보호자들은 마스크를 미착용 했던 것으로 추정되는 바 바이러스에 노출됐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다.


또한 18일 자정부터 오전 2시 30분까지 방문한 시장골목집 확진자 발생은 손님(29번)과 아르바이트생(30, 31번) 모두 마스크를 미착용한 것으로 밝혀졌다.


집단감염이 병원과 대학 등 대규모 기관으로 퍼지면서 원광대병원 해당 확진자 근무지가 일부 폐쇄돼 의료공백은 물론 학사운영에 차질이 발생했다.


때문에 지난 20일 익산보건소에 마련된 선별진료소는 20대 확진자가 신동 대학로에서 산발적으로 퍼지면서 코로나19 검체 검사를 받기 위해 약 400여 명이 동시에 몰려 보건소 밖까지 줄을 서는 모습이 목격됐다.


익산시 관계자는 “전 직원 비상근무체제에 돌입하고 앞으로 2주간 다중이용시설에 대한 점검을 대폭 강화한다”면서 “21번 확진자 및 주점 아르바이트생 등 방역수칙 위반 사항에 대해선 조사 및 심사결정을 할 방침이다”고 말했다.


현재 원광대학교병원은 종사자, 환자, 보호자 등을 대상으로 전수검사를 실시하고 있으며, 역학조사 완료 시까지 병원 업무를 일시 제한하고 있다.


또한 서측 7층 1인 병동은 격리조치 함으로써 추가 확진자 발생에 대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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