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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X 혁신도시역 신설? 익산역에 물어보라
  • 김도현 기자
  • 등록 2017-12-06 11:3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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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거리, 최고속도, 저속철, 사업비 문제로 가능성 희박

정헌율, “혁신도시역 전북권 도시전철망으로 해결 가능”


최근 도내 일부 지역을 중심으로 혁신도시 인근에 KTX역을 신설 주장이 제기되고 있어 익산시에 파문이 일고 있다.


도내 혁신도시에 KTX 역이 신설되면 익산역의 존재가치가 현저히 떨어지고 익산경제에 직격탄이 되기 때문이다.


익산시는 2015년 KTX역사 준공과 함께 호남고속철도가 전면 개통된 데 이어 지난해에는  수서발 SRT가 운행을 시작해 철도도시 익산의 명성을 구가하고 있다.


익산역은 하루 220회 열차가 서고 2만여명의 이용객이 모이는 명실상부한 호남 철도 거점으로 자리 잡았다.


또한 익산역은 호남선·전라선·장항선이 분기하는 철도교통의 중심이자 호남의 관문역으로 매년 익산역 이용객이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어 익산 역사를 확장하자는 의견이 나오고 있는 시점이다.


그런데 최근 전주와 김제 등에서 혁신도시에 KTX 역을 신설해야 한다는 여론 몰이에 나서 익산시가 바짝 긴장하고 있다.


이에 익산시 정헌율 시장은 지난 주 기자회견을 통해 “KTX 익산역은 전북도민을 위한 역이며 저속철이 되는 KTX 전북혁신도시역 신설은 절대 있어서는 안 될 일이다”고 강력 반발했다.


익산시는 만약 KTX 혁신도시역(김제시 공덕면)이 신설되면 익산역과 불과 14km 거리로 역간 최소 안전제동 거리인 40km에 미치지 못하며 KTX가 최고 속도를 내기 위해서는 최소 57.1km가 유지돼야 하고 정차역이 증가해 저속철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는 주장이다.


이와 함께 2천억원이 넘게 소요되는 천문학적인 사업비도 도마 위에 올랐다. 철도건설법 시행규칙 제22조(원인자의 비용부담법칙)의 규정에는 자치단체가 철도노선에 역 신설을 추진할 경우 사업비 대부분을 스스로 부담해야한다.


KTX 혁신도시역이 김제시 공덕면에 신설되면 재정자립도가 약한 김제시가 비용을 부담해야 하고 완주로 갈 경우 완주군이 부담해야 하는 데 그 비용이 2천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이에 대해 이미 국토교통부와 한국철도시설공단은 사업비 부담 문제로 신설 불가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아울러 익산시는 KTX 혁신도시역은 전북권 도시전철망으로 해결이 가능하다는 주장이다. 전라북도는 기존 국철의 여유 선로를 활용해 광역 전철망을 구축하는 ‘전북권 도시전철망 구축사업’을 구상 중에 있으며 현재 타당성 용역을 진행하고 있다.


‘전북권 도시전철망 구축사업’이 실현되면 전북은 물론 충남권 일부 주민까지도 도시전철망을 통해 보다 빠르고 편하게 익산역을 이용할 수 있게 된다.


익산시는 KTX 혁신도시역 신설 논란은 도민의 민심을 분열, 조장시킬 뿐이며 어떤 일이 있어도 KTX 익산역을 사수할 것이라며 절대 사수 입장을 천명하고 있다.


저속철 논란에 대해 KTX 혁신도시역 신설을 주장하는 이들은 역간 거리 문제는 KTX 논산훈련소역처럼 ‘건너뛰기’ 방식으로 해결하면 된다는 주장이다.


역사 신설 비용에 대해서도 실제 설계를 해봐야한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논의는 비용 문제와 신역을 이미 보유하고 있는 익산시의 입장이 첨예하게 대립돼 성사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정헌율 시장은 “고속철이 저속철이 되고 전북도민의 민심을 분열시키는 KTX 혁신도시역 신설 논의를 중단해야한다”면서 “매년 이용객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고 있는 KTX 익산역을 조속히 확장하고 KTX 익산역과 인근 도시와 연계성을 강화하기 위해 전북권 도시전철망을 반드시 구축해야 한다”고 밝혔다.


고속철도는 국가철도망의 핵심축이며 국가발전을 상징하는 중요한 시설이다. 익산역은 면밀한 타당성 검증과정을 거쳐 KTX정차역으로 최종 확정됐고 이미 2년 넘게 호남의 거점역으로 제 역할을 다 하고 있다.


또한 광역적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465억원 예산을 들여 서부역사 진입로를 확장하고 중앙지하차도를 조기 개통해 인근 도시와의 접근성과 교통 편익이 대폭 개선됐다.


또한 주차문제 해결을 위해 익산역 서부주차장 372면을 철도 이용객에게 무료 개방했으며 시외버스 증차 운행을 통해 연계성도 확충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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