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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값 감당 안 돼"…익산 떠나는 인구 늘어난다
  • 문명균 기자
  • 등록 2019-04-09 17:43:00
  • 수정 2019-04-16 11:3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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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전국 17개 시·도 중 최저…입주 경기 보수적
전주·군산 84㎡ 매매가 2억7천만원…익산 3억3천만원
일부 시민들, “익산 아파트 터무니없어…전출 결심해”

 ▲ /자료사진=뉴스캡처.   ⓒ익산투데이
▲ /자료사진=뉴스캡처.   ⓒ익산투데이

 

전라북도 아파트 10곳 중 6곳 이상은 가격이 떨어진 것으로 나타난 가운데 익산 지역만 아파트 가격이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익산시 아파트 가격이 4년 연속 상승하면서 무려 3억 원대 아파트는 기본이고, 실제 어양동 ‘e편한세상어양’ 아파트가 3억5000만원(전용면적 84㎡)에 거래되면서 익산 아파트 매매 가격에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지난 8일 부동산정보업체 직방이 국토교통부 실거래가를 기준으로 비교 분석한 결과, 작년 9·13 대책 이전인 작년 1~8월 대비 2018년 9월부터 올해 4월 2일까지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전북지역 아파트거래량 중 61%가 집값이 떨어져 매매가 이뤄진 것으로 조사됐다.

 

집값이 오른 비율은 38%였고, 두 기간 중 집값이 같은 비율은 1%에 그쳤다.

 

전북지역 아파트 10곳 중 6곳 이상은 부동산 대책 전보다 낮은 가격에 매매가 이뤄진 것.

 

이에 따라 대부분 지방에서는 집값 하락세를 보인 반면, 서울과 수도권에서는 집값 하락세가 두드러지지 않았다.

 

그 외 경기도 61.7%, 인천 53.7% 순으로 주택 가격이 상승했고, 지방광역시는 부산과 울산이 70% 이상 하락, 그 외 지역은 절반 이상이 상승했다.

 

광주의 경우 80%에 가까운 주택이 9·13대책 이후에도 상승해 서울 다음으로 상승 비중이 높았다.

 

광역시를 제외한 지방에서는 세종과 전남에서 절반 이상의 주택이 상승했고, 그 외 지역은 하락 비중이 더 많아 지방 매매가격 하락 및 침체 현상이 심각한 것으로 분석됐다.

 

가격 하락비율이 가장 높은 지역 순으로는 울산이 매매거래의 81.8%로 가장 높았고, 이어 경남(75.7%), 충북(75.5%), 부산(69.7%), 충남(68.4%), 경북(68.2%), 강원(65.5%), 전북(61.1%) 등의 순이다.

 

최근 주택산업연구원의 주택사업자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3월 중 입주경기실사지수(HOSI) 추이 전망치’에 따르면 전북은 전월 60에서 12.7p 떨어진 47.3으로 전국 17개 시·도 중 최저로 나타나는 등 주택사업자들이 본 전북지역 입주 경기는 보수적이다.

 

특히 전북지역의 경우 최근 혁신도시와 에코시티, 만성지구 등의 아파트 물량이 계속 나오고 있고, 부동산 대책에 따른 대출 규제가 맞물리면서 이 같은 집값 하락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그러나 익산만큼은 평당(3.3㎡) 분양가가 1000만 원대를 웃돌아 내 집 마련의 꿈은 고사하고, 타 지역으로 인구유출마저 우려되고 있다.

 

특히 익산시 최근 2년 평균 분양가는 평당 876만 원이었던 것에 반해 지난해 분양을 마친 ‘익산부송한화꿈에그린’ 아파트 분양가가 평당 1043만원으로 주변 아파트 가격까지 요동치게 만들었다.

 

‘e편한세상어양’ 84㎡가 3억5000만원까지 매매가 이뤄지고 있으며, 모현동 ‘배산제일오투그란데’ 84㎡가 3억3000만원, 부송동 ‘하나리움’ 84㎡가 3억3000만원, 어양동 ‘익산자이’ 84㎡가 3억2000만원으로 그 뒤를 이었다.

 

모현동 ‘e편한세상익산’ 84㎡는 3억, 송학동 ‘익산더샵’ 84㎡가 2억 8000만원으로 매매가 이뤄지면서 익산지역에서 이름 좀 있다하는 아파트 가격이 3억대를 넘어선지 오래됐다.

 

같은 기간 전주 에코시티 ‘더샵3차’ 84㎡는 2억8000만원, ‘데시앙2차’ 84㎡는 2억8000만원, ‘KCC스위첸’ 84㎡도 2억8000정도로 매매가 이뤄지고 있다.

 

군산 조촌동 ‘e편한세상군산디오션시티’ 84㎡는 2억6000만원, ‘군산디오션시티푸르지오’ 84㎡가 2억6000만원, ‘경암제일오투그란데’ 84㎡가 2억 원에 거래가 되고 있다.

 

이렇듯 최근 분양 입주한 전주 에코시티와 군산 디오션시티 아파트보다 몇 해가 지났음에도 익산 아파트 가격은 3억대를 훌쩍 넘어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이는 건설사들이 분양가 상한제 폐지를 핑계로 땅값에 비해 턱없이 높게 산정한 것과, 분양가를 민간 자율에 맡긴다는 이유 때문에 건설사들이 분양가를 높게 잡아도 익산시는 손을 놓고 있다는 비판에 자유로울 수 없게 됐다.

 

전주시는 분양가를 900만 원 이하로 잡겠다고 밝힌 바, 앞서 매매가에서 보이듯이 최근 분양한 전주 아파트 가격이 익산보다 저렴하다.

 

한 익산 시민은 “전주 에코시티로 이사 계획을 갖고 있다”며 “말도 안 되는 익산 아파트 가격에 다시 한 번 놀랐다. 아무리 법적으로 아파트 분양가를 낮출 수 없다지만 30만도 안 되는 도시에서 3억원 대 아파트는 아니다. 오히려 교육이나 주변 인프라가 좋은 전주로 이사가겠다”고 말했다.

 

영등동에 거주했던 이 모 씨는 “익산 아파트 값이 터무니없이 비싸 내 집 마련을 위해 군산으로 이사를 결심했다”며 “30평대 아파트 기준 군산이 익산보다 6~7천만 원 가량 저렴한 상태로 익산에서 아파트를 구입하려면 3억이 넘는데 그 돈이면 군산에서 40평대 아파트를 구입할 수 있는 금액이다”라고 설명했다.

 

이대로라면 익산시 인구 유출은 불 보듯 뻔해 가까운 전주나 군산의 저렴한 아파트로 전출, 주거지는 전주·군산, 직장만 익산을 두는 상황이 우려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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