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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산명물]국악에 살고, 국악에 죽는 가족공연단
  • 고훈
  • 등록 2014-05-27 10:2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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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래도 흥, 저래도 흥~모두 함께 놀아보세!

 

 ▲    ⓒ익산투데이
▲국악 가족공연단 김민수씨네 가족사진   ⓒ익산투데이

 

웃음소리가 나는 집엔 행복이 와서 들여다본다고 했다. 국악을 매개로 저녁마다 피어나는 가족 간의 소통은 소박한 행복의 원천이 되고, 가족이 함께 즐기는 사물놀이는 가족을 하나로 묶어주는 끈이 되었다. 온 가족이 같은 곳을 바라보니, 인생이 두 배로 즐거워진다는 김민수(54)씨네 가족을 만나본다.

 

# 온 가족이 흥과 재주의 DNA를 타고 났다.
‘깽 깽깨갱~’ 하면서 아빠와 막내의 신명나는 꽹과리 소리가 시작되면 엄마와 언니들은 징과 북, 장구로 따르며 화답한다. 서로 눈빛을 주고받으며 풀어놓는 흥겨운 사물놀이 한판에 저절로 가족사랑이 퐁퐁 샘솟는다.


김씨네 가족은 지난 2011년, ‘이래도 흥, 저래도 흥’ 발표공연으로 처음 온 가족이 한 무대에 섰다. ‘가족공연단’이라는 특이한 이력에, 풍물, 시조, 판소리, 민요, 거문고, 한국무용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분야를 아우른다는 강점을 내세워 이후 가족공연단은 전국 곳곳을 누볐다.


최근에는 2013년 문화광광부에서 지원하는 소외계층 순회사업에 선정되어 제주도 서귀포시를 비롯한 8개 지역을 돌며 순회공연을 했고, 10월에 열린 전주 세계소리축제에서 초청 공연을 펼치는 등 계속해서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또한, 국내뿐만 아니라 올해 초에는 태국에서 열린 "제9회 국제민속페스티벌"과 “제1회 싸라부리 국제민속축제”에 우리나라 대표로 참가해 공연을 하기도 했다.

 

# 익산 명물가족의 특별한 국악사랑!
지금의 모습을 처음부터 의도했던 건 아니다. 20여년 전 장구의 매력에 매료되어 풍물을 시작한 아빠 김민수 씨. 이후 가족들은 그를 따라 자연스럽게 국악에 관심을 보이며 하나둘씩 우리가락과 인연을 맺었다. 현재는 아빠 김민수 씨는 풍물을 담당하고, 엄마 최미자(49)씨는 한국무용과 민요를, 큰딸 아라(23)는 타악, 둘째 딸 희라(20)는 거문고와 시조, 막내 유라(13)는 판소리와 민요로 활동하고 있다.


그동안 가족들이 각종대회에서 탄 상만 해도 90여개에 이른다. 김민수씨는 지평선 국악대회 타악부 대상 외 30개를 수상, 엄마 최미자씨는 전국 시조경창대회 특부 장원 외 13개의 수상실력을 자랑한다. 첫째 딸 아라는 박팔괘 국악경연대회, 고창 모양전국 국악경연대회 등에서 장원을 차지했으며, 둘째딸 희라는 익산 전국 시조대회, 고성 전국 시조경창대회 등에서 장원을 했다. 늦둥이 막내딸 유라도 전국 시조경창대회 초등부 장원, 청주 박팔괘 전국 국악대회 판소리 초등부 대상 등을 수상하며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이처럼 아빠의 취미를 공유하며 우연한 기회에 국악의 길로 들어선 자녀들은 이제 전문 국악인의 꿈을 키워나가고 있다. 첫째와 둘째는 전북대학교 한국음악과에서 각각 타악과 거문고를 전공하고 있으며, 초등학생인 막내는 올해 9월 흥보가 완창을 목표로 준비 중이다. 국악예술단 소리뫼의 단장을 맡고 있는 아빠 김민수 씨는 “앞으로도 우리 가족들이 갖은 끼와 재능을 살려 많은 사람들과 함께 우리가락의 흥을 나누고 싶다.”고 말한다.


가족이란 ‘당연한 것’이 아니라 ‘소중한 것’이라는 간단한 진리를 상기시켜주는 가정의 달 5월에 가장 잘 어울리는 명물가족! 바로 건강한 취미생활로 가족의 화합을 다져가고 있는 가족건강도시 익산의 ‘가족공연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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