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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산 전국체전 북한참여 가시권 ‘흥행 예고’
  • 정용하 기자
  • 등록 2018-05-09 14: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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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정상회담만찬에서 북한 참여요청, 아시안게임 체육회담 때 참가논의

익산시, 초청 건의문 제출 절차 돌입, 정파 초월 해 합심 단결 추진해야


익산시가 추진하고 있는 제99회 전국체전(장애인 체전) 북한 선수단 초청이 가시권에 들어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앞서 익산시는 지난 4월17일 정헌율 시장이 기자회견을 통해 북한 선수단 초청을 전격 제안한 바 있다.


전국체전 북한선수단 초청은 제안 당시만 해도 다소 뜬금없는 것으로 치부되며 회의적인 시각이 존재했다. 전국체전이란 국내대회에 아시안 게임이나 올림픽도 아닌데 북한이 오겠냐는 이유였다.


그러나 최근 남북 정상회담을 비롯해 남북 간 교류가 봇물을 터트리면서 익산시의 제안은 현실이 되고 있다.


민주평화당 박지원 의원은 익산시의 제안을 지난 달 27일 판문점 남북정상회담 장소에서 북한 최휘 노동당 체육담당 부위원장에게 전국체전 참가를 요청했다.


이에 민주평화당은 이 달 4일 익산 전국체전 북한선수단 초청 결의안을 준비하며 그 초안을 조명균 통일부 장관에게 전달했다. 마침 남북정상회담 결과를 보고하기 위해 민평당을 찾은 조 장관은 “남북정상회담 환영 만찬 때 이미 뜻을 전달했다”고 말하며 “오는 8월 아시안 게임 체육회담 때도 익산 전국체전에 북한이 참가하는 문제를 논의하겠다”고 화답했다.


정부가 익산 전국체전에 북한 선수단 초청 의사를 밝힌 것으로 파악되면서 북한 선수단의 익산방문은 현실화 될 가능성이 커졌다고 할 수 있다. 이에 전국체전 주 개최도시인 익산시의 발걸음도 분주해지고 있다.


익산시는 전국체전(장애인체전)에 북한 팀 초청을 본격 추진하기 위해 전국체전 익산시 운영위원회 임시회를 오는 17일 개최할 예정이다. 이 자리에서 운영위는 문화체육관광부, 대한체육회, 대회조직위원회 등에 북한 팀 초청 건의문을 전국체전 익산시 운영위원장 명의로 공식 제출하기 위한 절차를 논의할 예정이다.


앞서 전북도는 문체부 시·도 체육국장회의를 통해 익산 전국체전에 북한 팀 초청 건의서를 문체부 장관에게 이미 제출했다.


익산시는 대규모 북한 팀 선수단 참여는 현실적으로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익산시는 시범단·예술단·응원단과 유소년 축구단, 종목별 단체 팀 등이 참여해 번외 게임에 무게를 두고 있다.


실제로 북한 유소년 팀이 전국체전에 참가하면 익산 유소년 팀들이 북한 팀과 경기를 벌이는 장면을 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최근 탁구 남북 단일팀이 성사된 사례와 같이 익산 지역 선수와 북한 선수가 함께 경기를 펼치는 장면도 연출될 수 있어 시민들의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익산 체육계 관계자는 “처음에는 다소 황당했지만 북한 팀 참가는 가시권에 든 것 같다. 남북 화해라는 대명제가 있지만 익산시민으로서는 익산 전국체전이 익산을 널리 알리고 익산 경제에 보탬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기대가 크다”고 밝혔다.


김철모 익산시장 권한대행은 “국제대회가 아닌 국내대회에서 남북 체육교류를 이뤄낸다면 올해의 익산 전국체전은 진정한 남북화합체전으로 승화해 한반도 평화를 진일보 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 팀 참가에 대한 정치권의 당파를 떠난 대거 지원도 요구되고 있다. 지방선거를 앞두고 정당 간 미묘한 껄끄러운 상황이 감지되고 있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익산 정치권 관계자는 “대회조직위원장이 도지사라는 점에서 도지사의 역할론은 매우 중요하다. 올림픽이 체제와 이념을 초월한 인류의 제전이듯이 전국체전과 북한 팀 참가도 이와 다를 것이 없다”며 “전국체전 북한 팀 참가문제는 여당이든 야당이든 모두가 정파를 초월해 추진해야 할 문제로 모두가 적극 나서주기를 바란다”고 주문했다.


한편 익산 주개최 전국체전은 오는 10월12일부터 18일까지 7일간 익산시를 중심으로 전북지역 14개 시·군 70개 경기장에서 열린다. 대회 규모는 47개 종목에 3만여 명의 선수가 참가한다. 이와 함께 10월25일부터 29일까지 5일간 개최하는 제38회 전국장애인체전은 26개 종목에 8500여명의 선수가 참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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