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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처 깊은 이춘석, 다음 총선 걱정해야
  • 김도현 기자
  • 등록 2018-06-20 12:0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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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주당 3연패, 정당공천제 단점만 노출

“공천 실패 책임 다음 총선에서 반영될 것”


익산시장 선거 민주당 3연패, 집권여당 사무총장이자 이번 지방선거 민주당 선대위원장을 맡은 3선 중진 이춘석 의원이 받은 성적표이다. 


민주당은 이번 기초단체장 선거에서 전국 226개 기초에서 151개 기초단체를 수중에 넣었다. 이러한 성적은 전대미문이지만 절대적인 민주당 지지율을 보이고 있는 익산에서는 패배했다. 


득표율은 정헌율 51.9% 대 김영배 48.1%로 불과 3.9%의 차이지만 민주당의 지지율을 감안하면 익산시장 선거는 ‘참패’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번 지방선거 정당투표에서 익산시민 68.9%는 민주당을 선택했기 때문이다. 


민주당 정당지지율과 김영배 후보가 얻은 지지율과는 20%가 넘는 차이를 보이고 있다. 이는 민주당을 지지하기는 하지만 김영배 후보를 찍을 수는 없었다는 결론으로 정당보다는 인물을 선택했음을 알 수 있다.


민주당은 지난 2014년 제6회 익산시장 선거에서 이한수 후보와 박경철 후보가 맞붙어 730여 표 차이로 석패했다. 이후 지난 2016년 익산시장재선거(박경철 낙마에 따른)에서도 당시 정헌율 현 시장과 강팔문 후보가 맞붙었지만 큰 표차로 지고 말았다.


당시 재선거는 총선과 함께 치러지면서 국민의당 바람이 크게 작용했다. 그러나 강팔문 후보는 당시 선거 두 달여를 남기고 지각 출정하면서 선거준비가 제대로 되지 않았다는 지적이 있었다.


민주당의 첫 패배는 이한수 8년 시정에 대한 피로감, 산단 등 지나친 투자로 인한 익산시 부채, 처음 치러지는 양자대결 등이 작용했다. 그리고 두 번째 패배는 국민의당 바람과 과도한 부채에 대한 시민의 불안감, 정통행정관료 출신에 대한 기대감이 작용했다.


두 번 패배의 쓴 잔을 마신 익산의 민주당으로서는 이번에는 배수진을 친 건곤일척의 대전(大戰)이었다.
그러나 민주당 지지율과 문재인 인기에 지나치게 기대면서 패배를 자초하고 말았다는 평가이다.


시민단체 한 관계자는 “이번 익산시장 민주당 후보공천은 정당공천제의 장점은 전혀 살리지 못하고 단점만 여실히 드러낸 실패작이었다”며 “공천의 중심에 있는 중앙정치인에 대한 평가는 2020년 총선에서 반영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병도 정무수석에 대한 비판도 제기되고 있다. 시민단체 또 다른 관계자는 “한병도 정무수석은 다음 총선에 등판할 것이 분명하다. 그러나 사실상 명의신탁 상태인 익산을의 사실상 주인으로 평가받는 한 정무수석도 상당한 내상을 입었음은 확실하다”고 평가했다.


이번 지방선거가 마무리되면서 지방선거 정점에 있었다 할 수 있는 이춘석 의원에 대한 시선은 곱지 않다. 이를 감지한 이춘석 의원은 지구당 조직에 대한 재구축에 돌입했다는 전언이 흘러나오고 있다. 이와 함께 익산을지구당도 조직 개편에 들어갔다는 전언이다.


지역 정가는 이번 지방선거를 통해 상당한 상처를 입은 중앙 정치인들이 뼈를 깎는 반성과 함께 일대 혁신을 하지 않으면 다음 선거는 장담할 수 없을 것이라는 데 입을 모으고 있다. 이춘석, 한병도 두 정치인의 앞으로의 행보에 관심이 모아지는 이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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