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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경찰청장 친형 집 절도…“1억 5천만원 사라져”
  • 문명균 기자
  • 등록 2019-08-29 17:15:00
  • 수정 2019-08-29 17: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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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테리어 비용 3억원 가운데 절반만 감쪽같이 가라져
과도한 인테리어 비용 ‘눈총’…돈의 출처와 용처 불분명

조용식 전북경찰청장의 친형 자택에서 억대의 현금이 사라져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익산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23일 오전 익산시 영등동 한 아파트에 사는 72살 조 모 씨의 장롱에 들어 있던 현금 1억5000만원이 사라졌다는 신고가 들어왔다.

 

특히 조 씨는 조용식 청장의 친형인 것으로 알려졌다.

 

조 씨는 최근 진행한 아파트 인테리어 공사대금을 건설업체에 지급하기 위해 5만 원 권으로 현금 3억 원을 장롱 안 가방에 보관했는데 이 가운데 절반가량이 사라졌다고 경찰에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반면 3억 원이라는 큰돈을 현금으로 집에 보관했다는 점, 돈의 출처와 용처가 불분명한 점 때문에 세간의 관심이 쏠리면서 지난 7월 부임한 조 청장의 입장도 난처해졌다.

 

아파트 인테리어 시공 비용으로 3억 원은 과도하다는 지적이 나오는가 하면, 시공 비용을 현금으로 치르는 것 자체가 흔치 않은 일이라는 점에서 자금 출처와 용처에 대한 궁금증이 확산되고 있다.

 

이는 거액을 인테리어 공사 인부들이 많이 드나들고 있는 상황에서 잠금장치가 허술한 장롱 속 가방에 보관해 뒀다는 점이 의문이라는 것.

 

조씨의 아파트는 50평대로 실거래가가 4억 원 전후인데도 인테리어 비용으로 3억 원을 준비해뒀다는 점이 이해하기 어려운 대목이다.

 

아울러 피해자 조씨의 아파트가 50평형대라고 해도 인테리어 비용이 8000만원, 최고급 마감재를 이용해도 1억 원을 넘지 않는다는 게 지역 인테리어 업자들의 주장이다.

 

또 수천만 원의 공사대금을 현금으로 받는 사례가 거의 없다고 입을 모았다.

 

더불어 가방에 든 현금 3억 원 중 절반만 사라진 점 역시 의문이다.

 

이 때문에 경찰은 절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사건 발생 전에 아파트를 드나든 인물 10여명을 상대로 조사를 벌이고 있으며, 특히 공사관계자 4명을 불러 조사를 벌이고 있다.

 

익산경찰은 “정확한 피해 시기와 용의자는 현재까지 특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전북경찰청 관계자는 “조 청장도 친형의 집에서 그런 일이 발생해 난감해하고 있다”며 “청장의 개인적인 가족사라 해줄 말이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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