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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광대생들 서남대생 편입학에 강력 반발
  • 김도현 기자
  • 등록 2018-01-17 11:5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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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학과 학생·학부모 청와대에 편입반대 청원 게재

학교측, 기존 재학생 및 편입생 학습권 피해방지에 전력


원광대학교(총장 김도종, 이하 원광대)가 최근 최종 폐교 수순을 밟게 된 서남대학교 재학생들을 대상으로 특별편입학을 진행해 관련 학과 학생들과 학부모들의 거센 반발이 일고 있다.


이에 원광대는 기존 재학생과 편입생 모두가 피해를 입지 않도록 범 부처별로 대응방안을 마련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원광대는 서남대학 폐쇄조치에 따라 어려운 상황에 처한 재학생들을 인도주의적 차원에서 받아들이는 것을 원칙으로 최근 특별편입학을 진행했다.


이번에 진행되는 특별편입학은 인문대학 70명(영어영문학과 40명, 중국학과 20명, 음악과 10명), 경영대학 40명(경영학부 40명), 자연과학대학 150명(스포츠과학부 150명), 조형예술디자인대학 40명(디자인학부 40명), 사회과학대학 145명(행정·언론학부 40명, 복지·보건학부 105명), 창의공과대학 130명(컴퓨터소프트웨어공학과 50명, 건축공학과 20명, 도시공학과 10명, 토목환경공학과 50명), 의과대학 690명(의예과 120명, 의학과 225명, 간호학과 305명, 작업치료학과 40명), 공공정책대학 160명(경찰행정학과 160명) 총 1,425명을 모집한다.


지난 8일 1차 원서접수 결과 총 1,425명 모집에 370명이 접수해 0,26대 1의 평균 경쟁률을 보였으며 1월 19일 1차 합격자 발표에 이어 1월 30일부터 2월 2일까지 2차 원서접수에 들어간다.


여기서 발생한 문제는 편입학 모집 대상 학부·학과 재학생들의 의견수렴 과정은 없었으며 편입학으로 인해 피해를 볼 재학생들에 대한 대책 또한 없었다는 것이다.


원광대학교 총학생회에 따르면 “편입생은 물론 재학생들조차 수용하지 못하는 부족한 강의실과 열악한 수업기자재를 보유하고 있는 지금, 대학본부는 ‘어떠한 계획도 확정되지 않았다’라고 일관하며 ‘모집부터 받고 뒷일은 나중에’라는 식의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간호학과 학생들은 “현재 간호학과는 재학 중인 400명의 기존 학생들도 수용하지 못하는 열악한 환경에 놓여있다”며 “원광대와 서남대 수시모집 등급이 엄청난 차이가 나는 현재 상황에서 다수의 편입생을 받는다면 분반을 하든, 합반을 하든, 반드시 문제가 발생할 것”이라고 우려를 표했다.


또한 “4년에 한 번씩 실시해야하는 학과 졸업생들의 국가고시 응시자격을 판단하는 간호학과 인증평가도 학생대비 부족한 교수의 숫자와 강의실·실습실 학습공간 부족 등을 이유로 2년에 한 번씩 받는 상황에서 대량의 학생이 유입된다면 간호학과 인증평가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지적이다.


현재 간호학과 학생들은 청와대에 서남대 간호학과 원광대 특별편입 반대 청원을 진행하고 있으며 2,400여명이 참여한 상태다.


서남대 특별편입학 소식을 들은 학부모의 반응도 학생들과 다르지 않은 상황이다. 원광대학교 의과대학 학부모회는 지난 12일(금)에 열린 간담회에서 재학생 피해 특별대책 없는 서남대 특별편입은 절대 불가하다고 주장했다. 또한 편입 반대 입장을 담은 청원을 청와대에 게재했으며 700여명이 참여했다.


원광대 의대생 학부모 A씨는 “서남대 폐교 위기는 하루 이틀의 문제가 아니었다”면서 “이를 무시하고 학생들을 계속 입학시킨 학교나 교육부가 책임져야 할 문제를 한창 공부해야할 학생들과 학부모에게 문제를 떠넘기는 처사라 생각된다”고 말했다.


원광대학교 관계자는 “기획처, 교무처, 입학관리처를 비롯한 모든 관련 부서가 강의실과 실습실, 교육과정 등 기존 재학생과 편입생들의 학습권 보장을 위한 대책을 적극적으로 수립해 점검에 들어갔으며, 특히 2월 2일 2차 원서접수가 끝나고 2월 14일 특별편입 최종 등록 인원에 따라 부족한 부분의 보완을 통해 세부적인 대책 마련이 결정될 예정”이라고 전했다.


원광대학교 총학생회 관계자는 “대학의 주인은 대학본부의 것만이 아니며 학생의 의견이 반영되지 않은 정책, 학생의 목소리가 담겨져 있지 않는 정책, 학생의 권리를 침해하는 정책인 특별편입학 당장 중단해야한다”고 말했다.


한편 서남대학교는 지난해 12월 13일 교육부로부터 18년도 학생모집 정지와 18년 2월 28일자로 대학폐쇄명령을 받았다. 이후 1월 3일 서남대학교 교수협의회에서 교육부장관을 상대로 낸 ‘서남대학교 폐쇄명령 및 학교법인 서남학원 해산명령 집행 정지 신청’이 기각되면서 최종 폐교 수순을 밟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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