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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각장 옆 신축 아파트…악취 민원 불 보듯
  • 문명균 기자
  • 등록 2020-01-15 10:4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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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봉공원 1·2지구, 쓰레기소각장서 불과 500m 거리에
부송·팔봉동 악취민원 끊이지 않는 지역…커지는 행정불신
‘악취민원 24’ 연구결과, 고층 아파트일수록 악취민원 증가

익산시가 오는 7월 도시공원 일몰제에 따른 장기미집행 도시공원의 해법으로 민간공원조성 특례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부송동 쓰레기소각강 500m 옆에 아파트가 들어설 예정으로 악취 민원이 불보듯 뻔한 상황이다.


이는 도시공원 및 녹지 등에 관한 법률에 따른 도시공원 부지에서의 개발행위 등에 관한 특례를 적극 활용하겠다는 것.


기존 미집행 공원 부지에 70% 이상을 공원으로 조성 자치단체에 기부채납하고, 나머지 땅에는 아파트 등 주거 및 상업시설을 지어 사업비를 충당하는 방식이다.


이 가운데 익산시는 전체 장기미집행 공원 중 73%를 차지하는 도심권 주요근린공원 8곳 중 5곳(소라, 마동, 모인, 수도산, 팔봉1,2)에 대해 지난 2017년부터 재정의 효율적 운영에 대한 검토와 국가정책을 연계해 민간특례사업으로 추진한다.


이중 팔봉공원 1지구는 ㈜대지건설, 2지구는 ㈜서희건설과 조만간 업무협약에 나설 계획이지만, 이곳은 부송동 쓰레기소각장에서 500m 밖에 떨어지지 않았다.


팔봉공원 2지구 민간특례사업은 민간사업자가 1902억 원을 투입해 토지를 매입하고 70%는 공원으로 조성해 익산시에 기부체납, 30%는 35층 이하 599세대 아파트를 지어 분양해 수익을 내는 방식이다.


팔봉공원 1지구는 29층 아파트 2400세대가 들어설 계획이다.


공원 내 문화시설로는 작은도서관, 공연장, 놀이터, 교육전시관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그러나 현재도 부송동, 팔봉 일원은 공단에서 나오는 악취로 인해 주민 민원이 끊이질 않고 있는 지역임에도 익산시는 민간공원특례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것.


특히 부송동은 1990년대에 택지개발과 동시에 아파트가 들어선 이래 30년 가까이 극심한 악취 민원이 이어지고 있다. 또한 2009년부터 쓰레기소각장 기동이후 매케한 냄새로 주민들의 민원 횟수가 증가하고 있는 지역이다.


그럼에도 익산시는 민간공원특레사업을 추진해 고층아파트를 지어 건설사에게는 수익을 익산시는 공원을 확보한다는 명분을 챙기려하고 있다.


이는 원광보건대 강공언 교수가 지난해 6~10월까지 4개월 동안 ‘익산악취24’ 앱에 올라원 악취민원 2857건을 연구한 결과, 고층인 어양이편한아파트에서 악취 민원이 매우 많은 반면, 5층인 어양쌍용아파트에서는 악취 민원이 거의 발생하지 않았다.


이는 악취물질이 높은 층에 많은 영향을 주고 있다는 사실을 증명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이와 더불어 익산1산업단지, 2산업단지 관계자들은 산업단지는 50년 전에 조성했는데, 20년 후에 공단 인근인 영등, 부송, 어양동이 택지개발 되면서 악취 민원이 급증하고 있어 사업체 운영에 애로사항을 호소하고 있다.


이에 따라 공단 인근에는 아파트 허가를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이에 대해 익산시의회 임형택 의원은 “현재 익산시는 소라, 모인, 마동, 수도산 등에 민간특례사업이 확정돼 8200세대 아파트가 들어서게 된다”면서 “한꺼번에 너무 많은 공급으로 팔봉공원 아파트의 경우 공사 중단 또는 미분양 될 우려 의견도 있다. 또한 민간회사는 분양하고 나가면 그만이지만 이후 환경피해는 오롯이 시민들이 감내해야 하고, 대책추진을 위해 익산시가 져야 할 행정적 부담도 적지 않다. 팔봉공원 1·2지구 아파트는 높이와 구조를 신중하게 계획해서 환경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대처해야 한다”고 피력했다.


익산시 관계자는 "현재 환경부 조사 항목에 따라 전북지방환경청에 용역 조사를 요청해 놓은 상황이다"며 "팔봉공원은 면적이 넓어 공원 조성은 필수로, 나머지 대지를 어떤 식으로 조성할 지는 아직 확정된 부분은 없다. 환경청 결과에 따라 계속적으로 보완하고 조정해서 공원 조성의 취지에 어긋나지 않게 최대한 노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해당 지역의 악취 민원을 모르는 바가 아니라 악취 민원을 보고서에 담아 환경청에 의뢰 했고, 바람 길이라든지 주변 환경 조성에 최대한 주민 의견을 적극 반영할 것"이라며 "모든 사안을 익산시 마음대로 하는 것이 아니라 일단은 사업 계획을 최대치로 가져가되 계속적으로 변화를 주면서 다각적으로 고민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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