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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보다 비싼 익산 분양가…허울뿐인 인구정책
  • 문명균 기자
  • 등록 2020-10-19 10: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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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 부담 덜어준다는 분양가…현실감 떨어져

익산 3.3㎡당 900만 원대, 전주도 900만 원대 

매력 없는 분양가, 인구 유출 방지 대책 미흡


 ▲ 부영1차아파트에서 바라본 모현동 주거지역.   ⓒ익산투데이
▲ 부영1차아파트에서 바라본 모현동 주거지역.   ⓒ익산투데이

 

익산시가 최근 도시공원 특례사업으로 대규모 주택공급을 계획하며 인근 도시로의 인구 유출 방지 대책을 제시했다.


이 과정에서 시민들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분양가를 800~900만 원대로 추진하고 아파트 청약 시 익산시에 6개월 이상 거주자에 한 해 우선 공급되도록 제도를 정비했지만 결국 분양가가 인근 도시와 다를 바 없어 입주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전망이다.


익산시가 계획한 3.3㎡당 800~900만 원대 분양가는 발코니 확장비를 제외한 비용으로 금액만 보면 인근 전주보다 저렴해 보이지만 발코니 확장비를 더하면 타 도시보다 오히려 분양가가 올라간다.


최근 분양한 전주시 송천동 에코시티 데시앙14블럭 분양가를 보면 가장 선호도가 높은 84㎡ 11~20층 분양가는 2억9730만 원, 발코니 확장 1120만 원을 더하면, 합계 3억850만 원으로 3.3㎡당 907만원을 형성했다. 게다가 저층은 800만 원대를 유지했다.


전주 효천지구 우미린 분양가는 3.3㎡당 평균 894만원으로 익산시가 인구 유출 방지 대책으로 제시한 900만 원대 분양가 시세와 별반 다를 게 없다.


또한 지난 15일 청약을 실시한 모현동 이지움과 팔봉동 더 테라스 아트리체에 경우 물량의 20%는 신혼부부 특별공급, 7%는 생애최초 특별공급 등 법적 최대치로 반영하도록 익산시가 조치했다고 홍보했지만 이미 타 도시에서 실시하고 있는 것.


특히 모현동 이지움이 3.3㎡당 979만원으로 전주 에코시티와 효천지구와 비교해도 높은 분양가가 책정됐고, 팔봉동 더 테라스는 3.3㎡당 1129만 원으로 전주 만성동 이지움레이크테라스 1065만 원보다 64만 원 비싸다.


익산시는 사업주체가 제시한 금액보다 70~100만 원 가량 낮추도록 권고했을 뿐 결국, 기본적인 확장비를 더하면 분양가는 1천만 원이 넘는다. 


이는 전주와 비교해도 인구 유출을 잡을 만큼 매력적인 분양가격은 찾아볼 수가 없다.


익산시민 채 모 씨는 “앞으로 소위 명품브랜드 아파트가 익산에 분양한다고 해서 이사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면서 “한편으론 아무리 브랜드 아파트라고 해도 전주와 비교했을 때 분양가가 비슷하다면 전주 에코시티나 효천지구로 이사할 생각도 있다”고 말했다.


시는 지난달 정헌율 시장 주재로 익산형 택지개발로 명품 주거 단지를 조성해 시민들에게 안락한 보금자리를 제공한다 밝혔다.


그동안 추진해온 도시공원 특례사업이 내년 상반기부터 본격적인 분양 절차를 밟으면서 시작된다.


구체적으로 마동공원 GS자이 1446세대, 수도산공원 제일 풍경채 1515세대, 모인공원 중흥 S클래스 968세대, 팔봉1지구 서희 스타힐스 2330세 등 무려 8천세대가 시내 중심지 도시숲에 조성되며 부송4지구 1529세대, 평화지구 1027세대, 재건축 아파트 등까지 합하면 총 1만6000여세대가 들어선다.


현실적으로 지방아파트도 3.3㎡당 분양가 1000만 원 시대, 서울은 2678만 원 시대가 돌입했다. 


분양가격은 1년 전과 비교하면 10% 뛰어 서울, 수도권 등과 비교해도 크게 올랐다.


지난 15일 주택도시보증공사(HUG)는 지난달 말 기준 최근 1년간 기타 지방의 아파트 ㎡당 평균 분양가격이 전월보다 0.75% 오른 303만 9000원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3.3㎡로 환산하면 1002만 8000원으로, 처음 1000만 원을 넘겼다.


상황이 이렇다지만 익산시가 28만 붕괴를 사수하기 위해 명품 주거 단지를 꾀하고 인근 도시보다 낮은 분양가 권고를 계획했지만 현실에 반영되지 못하고 있다는 평이다.


익산시 관계자는 “전주는 공공택지 개발로 분양가 상한제를 도입하면서 비교적 저렴한 분양가를 유지한 것”이라며 “익산은 민간택지 개발로 기업이 땅을 매입해 분양하기 때문에 낮은 분양가를 기대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익산시는 시민들에게 1만 원이라도 저렴하게 주택을 공급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모현동 이지움의 경우 처음 업체가 제시한 금액은 평당 1천만 원이 넘었으나 시의 노력으로 100만 원 가량 낮추도록 권고했다”고 말했다.  


한 시민은 "익산시에서 인구 유출 방지를 위해 여러가지 아파트 청약 방법을 제시하고 있지만 결국은 분양가격이다"며 "인근 도시보다 높거나 같은 가격이면 교육이나 인프라가 좋은 곳으로 이주하는게 현명하지 않은가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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