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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정토론회마저 심야시간…월드컵도 아닌데

기사 등록 : 2018-05-23 11:51:00

김도현 기자 d_hstyle@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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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전주방송총국 밤 12시 전후 편성, 공영방송 무색 비판여론

김영배 후보, JTV토론, 전북일보·CBS전북·KCN금강방송토론 불참


오는 6월 13일 치러지는 전국동시지방선거 익산시장 토론회 참석 논란이 현재진행형인 가운데, 단 1회 뿐인 법정 TV토론회 방송이 심야 시간대로 잡혀 빈축을 사고 있다.


익산선관위는 지난 14일 익산시장선거 후보자 TV토론회 일시와 장소를 밝혔다. 그런데 문제는 시간대이다.


익산선관위가 밝힌 바에 따르면 후보자가 의무적으로 참석해야 할 법정토론회는 공영방송인 KBS전주방송총국이 오는 6월 4일 중계하며 방송 시간은 23시10분부터 24시30분까지 생방송으로 진행하게 된다. 


익산시장선거 법정토론회는 전북지역 14개 기초단체 가운데 가장 먼저 날짜가 확정됐다. 다른 지역은 21일 현재 단 한곳의 기초단체도 확정된 곳이 없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그런데 문제는 방송 시간대이다. 심야시간대인 밤 12시를 전후해 방송 시간이 잡히면서 유권자의 시청 접근을 제한하고 있는 것이다.


익산선관위는 이런 문제점을 방송사에 제기하고 유권자들이 시청 가능한 시간에 편성해 줄 것을 요구했으나 방송사 측은 황금시간대 편성에 난색을 표명했다고 밝혔다.


이 소식이 알려지자 불만의 목소리가 고조되고 있다. 단 한 차례뿐인 법정토론회도 문제가 있는데 그나마 있는 법정토론회도 심야 시간대에 편성, 유권자의 알권리를 지나치게 제한한다는 지적이다.


시민 A씨는 “월드컵도 아닌데 심야시간 편성이 무슨 배경에서 확정되었는지 의심스럽기 짝이 없다”며 “익산의 미래를 결정하는 시장선거는 익산시민으로서 가장 중요한 사안이다. 그런데  황금시간대 운운하면서 공영방송의 책무를 저버리고 시민의 시청 접근을 제한하는 것은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질타했다.


이번 익산시장 선거는 정헌율(민주평화당), 김영배(더불어민주당) 1 대 1 구도가 되면서 역대 어느 선거보다 토론 집중률이 높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과거 후보자가 3인 이상일 때는 토론이 어수선하고, 후보자 정견 발표 시간도 짧을 수밖에 없어 유권자들은 적격 후보자 분별에 어려움이 있었다. 그러나 이번 토론회는 양자 토론이 성사되면서 역대 어느 선거보다 관심도가 높은 상황이다.


공영방송이 심야 시간대 편성으로 시청자의 시청을 제한한다는 비판이 제기되는 가운데 JTV전주방송과 전북일보·CBS전북·KCN금강방송 등도 토론회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JTV전주방송은 오는 24일, 전북일보·KCN금강방송은 오는 31일 토론회 개최를 준비하고 있다.


그러나 김영배 후보가 난색을 표하면서 토론회 개최는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정헌율 캠프 관계자에 따르면 JTV전주방송 토론회는 당초 16일 개최할 예정이었지만 김영배 후보 측의 요청에 의해 1주일 정도 미뤄지다 24일로 결정되었다고 한다. 그러나 그 이후 김영배 후보 측이 참석여부를 알리지 않아 현재 무산된 상태라고 밝혔다.


그리고 전북일보·CBS전북·KCN금강방송이 주최하는 토론회는 31일 개최할 예정으로 양측이 참석한다는 사인을 했지만 김영배 후보 측이 “법정 토론인줄 알았다”는 이유로 뒤늦게 참석을 거부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김 후보 측은 21일 토론회 불출석 사유서를 주최 언론사에 보낼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전북일보·CBS전북·KCN금강방송은 김영배 후보가 토론회에 참석하지 않아도 정헌율 후보만 참석하는 토론회를 개최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날 토론회는 시민단체가 패널로 참여해 토론회를 진행하게 되지만 반쪽짜리 토론회가 불가피한 실정이다.


김영배 후보는 토론회 기피라는 비판 여론이 일고 경쟁 후보인 정헌율 후보의 토론회 참석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이 있은 후인 지난 15일 성명서를 통해 “시민의 검증이 필요하다면 토론에 응하겠다”는 조건부 참석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전북지역 유수의 언론사들이 주최하는 토론회에 불참하는 것으로 알려져 비판의 대상이 되고 있다. 민주당 한 관계자는 이에 대해 “법정토론회인 6월4일 토론회 결과를 지켜보고 이후 토론회 참석여부를 결정 짓게 될 것이다”고 밝혔다.


민주당 관계자의 이런 발언은 법정토론회에서 김영배 후보가 선전하거나 최소한 대등한 결과를 얻게 되면 이후 토론회에 나가겠지만 이른바 ‘밑지는 장사’가 되면 토론회 참석을 하지 않겠다는 입장으로 풀이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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