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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예산 7천억원…서로 내가 했다 ‘눈살’
  • 문명균 기자
  • 등록 2019-12-18 12:4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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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헌율·이춘석·조배숙, 국가예산 확보 기자회견 열며 홍보전
3명 정치인 국가예산확보 내역 확인해 보면 중복된 내용 상당

 

 ▲ 더불어민주당 이춘석 의원(기재위원장, 익산갑)과 민주평화당 조배숙 의원(원내대표, 익산을), 정헌율 익산시장이 지난 11일, 12일 국가예산 7000억원 돌파라는 주제로 연이어 기자회견을 가졌다./사진=이춘석 의원, 조배숙 의원, 정헌율 익산시장(좌측부터)   ⓒ익산투데이
▲ 더불어민주당 이춘석 의원(기재위원장, 익산갑)과 민주평화당 조배숙 의원(원내대표, 익산을), 정헌율 익산시장이 지난 11일, 12일 국가예산 7000억원 돌파라는 주제로 연이어 기자회견을 가졌다./사진=이춘석 의원, 조배숙 의원, 정헌율 익산시장(좌측부터)   ⓒ익산투데이

 

익산시가 사상 최대 규모인 7000억 원대 국가예산 시대를 열면서 지난 2015년 6000억대 돌파 이후 5년 만에 이룬 성과에서 의미는 크다.


그러나 지자체장과 정치인들이 서로 앞 다투어 예산증액을 견인했다 자화자찬은 쓴 웃음을 자아내게 한다.


먼저 민주평화당 조배숙 의원(원내대표, 익산을)은 지난 11일 익산시청 프레스센터를 찾아 2020년도 국가예산 확보 성과 등에 대해 설명했고, 더불어민주당 이춘석 의원(기재위원장, 익산갑) 역시 다음날인 12일 프레스센터를 찾아 내년도 예산 확보에 따른 사업 설명을 했다.


또한 정헌율 시장도 12일 익산시청 상황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사상 최대 국비 확보에 따른 성과 보고를 했다.


국비 확보 단계에서 각자 나름대로 역할을 하고 이러한 결과물이 7천억대 국비확보라는 성과물을 낸 것은 평가할만 하다.


그러나 3명의 정치인들이 자신의 성과라고 적시한 내용을 보면 중복되는 것이 곳곳에 나타나고 있다.


익산지역 내년도 국가예산 확보액은 총 7152억 원으로 올해 6872억 원보다 280억 원이 증가했다.


이로써 익산 3대 성장동력 사업, 국가식품클러스터 조성사업, 익산 국가산단 구조고도화 사업, 왕궁현업축사 매입사업 등 익산의 주요 현안 사업들이 차질 없이 추진되고 향후 익산의 미래를 주도할 산업기반이 본격적으로 골격을 갖추게 될 전망이다.


최근 5년간 익산시 국가예산 확보액은 2016년 6229억원, 2017년 6503억원, 2018년6721억원, 2019년 6872억원이다.


분야별로 보면 복지·보건 2723억원, 경제·SOC 1845억원, 농축산식품 1280억원, 안전·환경 582억원, 문화·관광 447억원, 교육·기타 275억원 등이다


신규 사업은 금년 대비 무려 84%가 증가한 969억원이 확보됐다.


조배숙 의원은 ▲익산 세계유산 탐방거점센터 건립 14억(총사업비 214억) ▲왕궁현업축사 매입사업 123억 ▲익산 폐석산 불법 폐기물 처리 사업 68억 ▲국가산업단지 노후하수관로 정비사업 15억(총사업비 100억) ▲북부 1처리분구 하수관거 정비 사업 5억(총사업비 416 억) 등 익산시 주요 현안 사업에 대한 국가 예산 1,553억 원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조 의원은 내년도(2020년) 익산시 국비 예산 확보를 위해 정부 예산안 편성 단계에서부터 정부 부처 관계자 및 정헌율 시장을 비롯한 익산시 관계 공무원들과 긴밀히 협의 ▲가정편의식(HMR) 활성화 지원사업 45억(총사업비 55억) ▲청년식품창업 허브 구축 10억 원 등 국가식품클러스터 조성사업 예산 392억을 확보했고, 익산 시민들의 오랜 숙원사업인 ▲국도 27호선 대체우회도로(서수~평장)개설사업 12억 △일반산업단지 진입도로 개설공사(낭산∼연무 IC) 43억원도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이춘석 의원은 2020년 예산안에 대해 “최첨단 신산업, 농생명산업, 문화관광산업으로 대표되는 익산의 3대 성장동력의 기본 인프라를 제대로 구축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주력사업으로 추진했던 ▲스마트농산업 벤처창업 캠퍼스 구축사업(8억, 총사업비 299억) ▲전북 IOT 산업안전체험교육장 건립사업(10억, 총사업비 300억)을 국회 단계‘1호’사업으로 증액 반영시켰다.


이 의원이 이번 예산안에서 방점을 둔 성장동력은 ‘농생명산업’으로, 스마트농산업 벤처창업캠퍼스와 함께 ▲농생명 ICT 검인증센터의 장비구축 예산 51억원을 확보했다.


이처럼 이춘석 의원과 조배숙 의원이 설명하는 국가예산확보 내역을 보면 서로 중첩되는 부분이 상당 부분 있어 누구의 공인지 가리기 모호한 실정이다.


지역 한 정치인은 “지역 두 명의 국회의원이 합심해서 국가 예산 확보를 위해 총력을 기울인건 환영할 일이다”면서 “각자가 누구라 먼저 할 거 없이 홍보에 열을 올리고 있는 모습이 내심 안타까웠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정헌율 시장도 정부예산 편성 단계보다 한발 앞선 선제적 대응으로 힘을 더했다.


정 시장은 전 직원이 2018년 9월부터 신규사업 발굴을 시작했으며 올해 정책개발 전담부서 신설, 국가예산 사업발굴 TF팀 가동, 중앙부처 동향파악을 위한 세종사무소 운영 등 발굴초기부터 튼튼한 발판 마련을 준비했다.


또 정부 예산편성단계부터는 사업의 당위성과 필요성을 설득하기 위해 중앙부처를 지속적으로 방문했고 지역에 연고를 둔 국회의원·중앙부처 공무원 등과 끊임없이 소통·협력으로 국회로 제출되는 9월 정부예산안으로 역대 최대인 6616억원을 반영시킬 수 있었다.


이어 11월 본격적인 국회 예산심의가 시작되면서 익산시 국가예산 최고 전문관을 국회에 파견해 시시각각 변화하는 상황에 맞춰 빈틈없는 맞춤형 대응을 추진했다.


정헌율 시장은 "익산시 국가예산 7천억 시대 개막은 시민 모두가 합심해 이뤄낸 성과로 어렵게 확보한 예산은 최대한 효율적으로 활용하여 익산시 대도약의 해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기획재정위원회 이춘석 위원장과 민주평화당 원내대표 조배숙 의원이 다선 의원으로서 그동안 쌓아온 정치권에서의 입지와 영향력을 활용해 국회단계에서 14개 사업, 616억원을 증액시키는 성과를 거뒀다. 또한 김수흥 전 국회사무차장과 자신의 위치에서 최선을 다해준 모든 공무원들의 노고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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