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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공까지 한 아파트가 무슨 쇼일까?”
  • 문명균 기자
  • 등록 2020-05-15 19:34:00
  • 수정 2020-05-15 19:5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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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LH, 폐기물 20만톤 처리비용 300억원… 제동

부지면적 80%가 토양오염, 공사시작 안개 속으로


 ▲ 평화LH 현장부지 사진./제공=전북LH.   ⓒ익산투데이
▲ 평화LH 현장부지 사진./제공=LH전북지역본부.   ⓒ익산투데이

 

진척율 제로인 ‘평화지구 주거환경개선사업’[본보 5월 11일자 1면 관련 보도]이 내달 본격적인 공사가 시작될 것으로 전망됐지만 부지 내 묻혀있는 폐기물로 인한 토양이 오염토로 밝혀지면서 사업 추진에 제동이 걸렸다.


특히 오염토 처리 비용이 300억원 이상으로 추정되면서 공사 지연은 물론 사업비 상승에 따른 분양가 인상도 불가피할 전망이어서 사업추진에 빨간 불이 켜졌다.


LH전북지역본부는 자체 판단으로 사업을 진행할 수 없어 본사와 협의를 해야 하는 상황으로 상당 부분 공사 지연은 물론 사업진행 자체도 장담할 수 없게 됐다.


LH전북지역본부에 따르면 아파트 건립 부지 토양이 비소, 카드뮴 등 중금속에 오염된 것으로 밝혀졌다. 오염된 토양은 아파트 건립부지 6만3,599㎡의 80%에 달하고 그 양은 19만5000톤가량인 것으로 확인됐다.


평화지구 주거환경개선사업은 지난해 9월 기공식을 하면서 본격화 되는 듯했다.


그러나 LH가 처음 조사 당시 정밀 조사를 하지 않고 대략적인 추산만으로 설계를 한 점이 문제가 된 것.


당초 LH는 설계 당시 부지 내에 묻혀있는 폐기물을 6만 톤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지난 4월 공사 시행사인 코오롱건설이 용역을 발주해 재조사한 결과 묻혀있는 폐기물은 LH가 처음 계산한 것보다 3배가 넘는 20만 톤으로 파악됐다.


이에 정식 착공은 당초 계획보다 5개월 이상 미뤄질 수밖에 없게 됐으며, 이도 LH본사의 판단을 기다려야 해 착공 시기는 불투명하다 할 수 있다.


LH전북지역본부 관계자는 "2018년 초기 지반조사를 확인하는 과정에서 6만 톤의 폐기물을 예상했지만 이후 착공 전 정밀조사 결과 20만 톤의 폐기물을 확인했다"며 "폐기물 처리비용으로 300억원이 늘어난 만큼 공사 지연은 불가피한 상황으로 본격적인 착공은 올해 연말에나 시작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익산시 관계자는 “20만 톤의 폐기물이 나온 만큼 공사는 미뤄진다고 봐야 하고 정확한 계획은 LH전북지역본부가 본사와 협의 후 정리할 것”이라며 “현재 상황에서 익산시는 공사기간 단축 독려만 할 뿐 LH의 차후 계획을 보고 대응해 나가겠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익산시의회 김용균 의원(산업건설위원회)은 "2005년부터 낙후된 구도심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주거환경개선사업을 펼쳐 지난해 빛을 봤지만 사업에 제동이 걸려 시민들께 죄송하다"며 "오는 21일 익산시의회 정례회 때 산업건설위원들이 평화LH 현장을 방문해 문제점과 앞으로의 계획을 청취하고 빠른 공사를 주문하겠다"고 말했다.


익산시의회 김충영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착공까지 한 아파트 공사가 이게 무슨 쇼(?)일까?” 반문하며 “대한민국 아파트 건설의 최고 공기관인 LH는 답변하고 책임져야 한다”고 질타했다.


이와 함께 김 의원은 “익산시도 주거환경개선사업으로 시작한 사업이므로 적극적으로 개입하여 LH의 오류와 책임을 묻고 분양가 인상으로 귀결되지 않도록 책임 있는 행정을 펼쳐야 한다”고 촉구했다.


중앙동 주민 A씨는 “오염토 처리비용이 300억원에 달한다면 분양가 인상은 명약관화 하다. 어떻게 토양 검사도 제대로 하지 않고 사업을 진행했는지 납득이 되지 않는다”며 “익산시도 이런 사정을 인지하지 못하고 120억원을 지급했다는 것에 의문을 제기하지 않을 수 없다”고 비판했다.


한편 평화지구 주거환경개선사업의 일환인 이 사업은 지하 1층, 지상 28층 9개동 규모로 임대 208세대, 분양 819세대 등 1027세대를 건설할 계획이다. 임대는 전용면적 39㎡와 51㎡, 분양은 59㎡·74㎡·84㎡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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