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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만세운동 전국마라톤대회 예산 5천만원…비용 과다 논란
  • 문명균 기자
  • 등록 2019-03-08 17:04:00
  • 수정 2019-03-11 15:5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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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30일 1회로 끝나는 마라톤대회에 보조금 지원
전국대회유치지원비 1억원 중 절반을 한 종목단체에
대회참가비 3만원, 그럼에도 막대한 보조금 지원 왜?
“익산시가 졸속행정으로 일관하고 있는 게 안타깝다”

 ▲ 오는 30일 4.4만세운동100주년기념 전국마라톤대회를 알리는 안내문.   ⓒ익산투데이
▲ 오는 30일 4.4만세운동100주년기념 전국마라톤대회를 알리는 안내문.   ⓒ익산투데이

 

오는 30일 개최되는 4.4만세운동 100주년기념 전국마라톤대회 경비가 5천만원에 달한다는 계산이 나와 비용 과다와 예산 관리 논란이 제기될 조짐이다.

 

특히 이번 마라톤대회는 10㎞는 3만원, 4.4㎞는 1만원이라는 대회 참가비를 받을 계획이여서 불필요한 예산 집행이라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올해 처음으로 시행하는 대회로써 1회성 이벤트로 끝날 수도 있다는 지적이 더해지고 있다.

 

익산시는 8일 보도 자료를 통해 ‘익산 4.4만세운동 100주년기념 전국마라톤대회’가 개최된다고 밝혔다.

 

시는 100년 전 일본의 제국주의적 만행에 저항하기 위해 독립선언문을 낭독하고 시위를 시작한 만세운동을 기념하고자 익산4.4만세운동 100주년기념 전국마라톤대회를 오는 30일 익산종합운동장에서 개최한다.

 

전국마라톤대회는 참가자 1000여명을 목표로 익산4.4만세운동기념사업회가 주최하고 익산시육상연맹에서 주관해 치러진다.

 

문제는 단발성 이벤트에 그칠 이번 대회운영을 둘러싸고 익산지역사회에서는 특정단체 예산편중에 대한 형평성 논란이 끊이지 않아 단체 간 갈등의 불씨가 되고 있다.

 

애초 익산시는 ‘전국대회유치지원비’라는 1억원에 예산을 책정해 놓고 있는 가운데 각 종목단체별 전국대회가 치러질 경우 익산시체육회가 익산시에 예산을 요구하면 지원한다.

 

그러나 이번 4.4만세운동전국마라톤대회는 체육단체가 아닌 보훈단체(4.4만세운동기념사업회)가 주최하는 체육대회로 익산시 체육진흥과가 보조금을 지원할 명분이 있는지 따져봐야 할  대목이다.

 

또 익산시체육회를 통해 예산이 나간 것이 아니라 익산시가 직접 기념사업회와 육상연맹에 보조금 형식으로 지원한 것.

 

더욱이 이런식에 보조금을 익산시가 다른 기타경비로 지원했다해도 비난을 피하지는 못했을 터, 체육회를 통해 집행해야 할 전국대회유치지원비를 익산가 마음대로 가져다 썼다.

 

이렇게 되면 각종 종목단체에 골고루 쓰여야 할 전국대회유지지원비 1억원 중 절반인 5천만원을 한 대회에 지원하게 되면서 결국, 올해 치러지게 될 나머지 전국대회에는 예산 빈곤현상의 악순환에 직면할 것이 자명하다.

 

이에 대해 김충영 익산시의회 예결산위원장은 “4.4만세운동기념사업의 취지는 충분히 이해가 가고 의회에서도 100주년 기념사업을 펼쳐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면서도 "익산시가 너무 졸속행정을 펼치고 있다는 게 안타깝다. 갑자기 마라톤대회를 열어 5천만원이라는 예산을 집행하는 것은 이해가 가질 않으며 기존에 치러오던 마라톤대회가 있는데 1회성 대회에 보조하기보다는 다른 보훈 사업에 쓰여지는 게 맞다. 행정이 연속성·형평성이 있어야는데 이렇게 되면 시장이 특정단체를 몰아주기 위한 수단으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익산시 체육진흥과는 "보조금을 지원하기 전에 충분한 검토 후 시장님께 보고하고 결제가 난 사항이다"며 "전국마라톤대회가 큰 대회이다 보니 참가비만으로는 부족하다 판단해 지원했다. 1회성 대회지만 4.4만세운동100주년을 기념하기 위함이고, 무료로 대회에 참가하시는 분들도 계셔서 간식과 기념티셔츠 기타 부대경비가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또 예산이 절반밖에 남지 않아 다른 대회는 어떻게 치를것에 대한 질문에 "시의회에 추경하면 된다"고 잘라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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