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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봉동 녹물 단수…정수만 잘하면 뭐하나
  • 문명균 기자
  • 등록 2019-06-05 10:35:00
  • 수정 2019-06-07 11:1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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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봉 기안아파트…인근 주민 3천여 명 큰 불편
관내 노후 상수관 30%, 급수관 녹 시민건강 위협

 ▲ 익산시가 팔봉동 일원 녹물 사태로 인해 보상을 위한 피해 접수를 받고 있다./사진=시민제보.   ⓒ익산투데이
▲ 익산시가 팔봉동 일원 녹물 사태로 인해 보상을 위한 피해 접수를 받고 있다./사진=시민제보.   ⓒ익산투데이

 

익산시 팔봉동 일부지역에서 녹물 발생으로 인한 단수 사태가 벌어져 주민들이 큰 불편을 겪는 사태가 발생했다.

 

이러한 사고는 고질적인 상수도 노후관 문제가 원인으로 앞으로도 사고 가능성은 상존해 시민들이 불안을 호소하고 있다.

 

지난달 22일 오전 9시경부터 익산시 팔봉동 기안아파트와 팔봉 1통·2통 일원에서 수돗물을 틀면 녹물이 쏟아졌다.

 

이는 상수도관 노후화로 인해 녹물이 발생한 것으로 기안아파트 입주민 1200세대와 인근 주민 3400여명은 수일간 수돗물을 공급받지 못해 생활에 큰 불편을 겪었다.

 

익산시는 이번 사고가 발생하자 생수를 보급하는 한편, 예비비를 동원해 세탁비, 정수기 필터교체 등에 대한 보상에 나섰다.

 

더불어 시는 아파트와 연결된 상수도 본관을 막고 물을 빼내 녹물을 제거하는 작업을 펼쳤다.

 

또 해당 지역 각 세대에는 3일 동안 2리터 생수 6병씩(1일)을 보급했으며, 신재생자원센터와 실내체육관 등의 샤워 시설을 이용하도록 했다.

 

이와 함께 녹물로 인한 정수기 필터 교체와 옷감 손상 등의 보상을 위한 접수를 받고 있는 상태로 피해액은 상당한 금액이 될 것으로 보여 시민의 혈세가 낭비되게 됐다.

 

그러나 이번 녹물 발생으로 인한 단수사태는 이미 예견된 일이라는 데서 문제의 심각성은 더하다.

 

현재 익산지역 노후 상수관은 전체 상수관 가운데 50% 이상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에 따라 이번 팔봉동 녹물 사태는 언제든지 일어날 가능성이 상존하고 있어 익산시의 급수관 관리 부실은 구조적인 문제라는 지적이다.

 

이번에 발생한 팔봉동뿐만 아니라 이 외 지역의 노후된 상수도관에서 언제 이러한 사태가 발생할지 알 수 없다는 것이다.

 

 ▲ 지난달 22일 오전 9시경부터 익산시 팔봉동 기안아파트와 팔봉 1통·2통 일원에서 수돗물을 틀면 녹물이 쏟아졌다.   ⓒ익산투데이
▲ 지난달 22일 오전 9시경부터 익산시 팔봉동 기안아파트와 팔봉 1통·2통 일원에서 수돗물을 틀면 녹물이 쏟아졌다./익산투데이

 

정수장에서 엄격한 정수과정을 거친다 해도 정수장에서 가정으로 공급되는 급수관이 노후화 되어 있다면 녹물 등의 발생으로 인해 시민의 건강은 심각한 위협을 받을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이번 팔봉동 녹물 단수 사태는 이러한 지점에서 시민들은 불안에 떨 수밖에 없다.

 

현재 익산시 상수도관은 내구연한을 넘긴 비율이 30%에 이르고 길이는 250km에 달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시는 이번 사태가 발생하자 임시방편으로 기존 팔봉배수지에서 금마배수지로 공급관을 변경했다.

 

그러나 이미 녹물을 마시거나 생활용수로 이미 사용했던 주민들은 뒷북행정이라는 불만을 제기하고 있다.

 

시는 우선적으로 녹물을 다 뺀 상태로 현재는 주민들이 수돗물을 사용하는 데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하지만, 현재 매립된 상수관이 워낙 오래된 배관으로 추후 발생할 사태에는 무방비 상태다.

 

익산시 관계자는 “현재 남은 주민 피해 상황에 해결을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해당지역 상수관이 노후화로 인한 녹물 사태가 발생한 만큼 올 하반기에 예산을 세워 상수관을 전면 교체하겠다”고 말했다.

 

또 “녹물 발생에 따른 후속대책으로 1·2차 수질검사를 실시한 결과 모두 적합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안심하고 수돗물을 먹을 수 있다. 앞으로도 주민들이 수돗물 수질검사를 요청할 경우 언제든지 현장에서 일반세균 등 10개 항목에 대한 수질검사를 실시하고 그 결과를 주민들에게 공개해 수돗물에 대한 불안을 해소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기안아파트 주민 양모 씨는 “익산시가 광역상수원 전환에 열을 올리고 있는데 그보다는 노후 상수관 교체가 우선이다”며 “시민의 건강과 직결되는 물 문제를 익산시가 너무 간과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되돌아봐야 한다”고 비판했다.

 

소병홍 익산시의원은 "팔봉 뿐만 아니라 익산시 전체 상수관이 노후화로 인한 교체가 시급한데 시야를 넓힐 필요가 있다"며 "심장이 섞었는데 혈관만 청소하면 아무 의미가 없다. 광역상수도 전환이 문제가 아니라 그 물을 받을 수 있는 관로 교체가 시급한 시점으로 뭐가 우선 순위인지 잘 판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현재 익산시민들이 1일 사용하는 수돗물은 13만2000톤이며 이중 자체 정수장에서 생산·공급하는 양은 7만1000톤, 광역상수도를 통해 6만1000톤을 공급받아 시민들에게 급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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