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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창석 교사 추모비 원광대에 제막
  • 조도현 기자
  • 등록 2018-04-18 12:12:00
  • 수정 2018-04-18 13:0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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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육교육과 동문들 뜻모아 건립

유족 장학금 3천만원 기탁 ‘눈길’


2014년 세월호 참사로 희생된 故 고창석 단원고 교사 추모비가 지난 16일 모교인 원광대에 제막됐다. 이와 함께 고 교사 가족은 원광대에 장학금 3,000만 원을 기탁했다.


사범대학 체육교육과 93학번인 고 교사는 2000년 교직 생활을 시작해 경기 안산 원일중, 상록중, 원곡중을 거쳐 2014년 3월 단원고에 부임했으며, 세월호 사고 당시 단원고 인성생활부 교사로 수학여행 동행 중 침몰하는 배에 끝까지 남아 제자들의 탈출을 돕다 빠져나오지 못했다.


오랜 기간 미수습 상태였던 고 교사는 유해 일부가 2017년 5월 세월호 선체 수색 과정에서 발견돼 사고 발생 3년 7개월 만인 2017년 11월 국립대전현충원에 안장됐으며, 가족들은 마지막 순간까지 학생들만을 생각한 고인의 마음을 따라 참스승의 뜻을 기리기 위해 조의금을 모교에 기부하고, 훌륭한 교사를 양성하는데 도움이 되길 희망했다.



한편, 원광대 체육교육과 동문회는 고창석 동문의 숭고한 희생정신을 기리기 위해 교정에 추모비를 건립하고, 고 교사 가족, 김도종 총장, 학과 교수 및 재학생, 동문들이 참석한 가운데 제막식과 함께 장학금 전달식을 가졌으며, 체육교육과에서는 올해부터 매년 ‘고창석 장학생’을 선발해 장학금을 지급하기로 했다.


고 교사 가족에게 감사패를 전달한 김도종 총장은 “고창석 동문은 원광대의 정신이 되었다”며, “오늘 제막한 이 추모비가 고창석 동문의 희생정신을 기리는 거대한 나무의 씨앗이고, 뿌리로서 고청석 동문이 보여준 품격과 그를 기리는 정신은 원광대가 앞으로 나아가는 데 큰 동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원광대는 세월호 참사 당시 끝까지 제자들의 탈출을 돕다 희생된 고창석(2000년 체육교육과 졸업), 이해봉(2007년 역사교육과 졸업) 동문의 희생정신을 기리기 위해 2015년 5월 사범대학 입구에 추모식수를 하고, 두 동문에게 특별사회봉사상을 수여했으며, 고창석, 이해봉 강의실을 만들어 선배 교사의 고귀한 뜻과 참교육 정신을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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