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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님 6개월 넘게 검토만 하고 계십니까”
  • 문명균 기자
  • 등록 2019-03-20 09:58:00
  • 수정 2019-03-20 10:0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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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모임, "악취포집기 공장 인근 설치해야"주장
익산시, "전문가들 의견 수렴해 위치 선정했다"

 ▲ `악취 해결을 원하는 익산시민모임`이 매주 월요일 11시 시청 앞에서 악취해결을 촉구하는 집회는 열고 있다.   ⓒ익산투데이
▲ `악취 해결을 원하는 익산시민모임`이 매주 월요일 11시 시청 앞에서 악취해결을 촉구하는 집회는 열고 있다.   ⓒ익산투데이

 

익산시 부송동 동아1차 아파트 주민들이 악취 해결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행정은 주민들 뜻과 반대로 다른 길을 가고 있어 당분간 마찰이 지속될 것으로 보이고 있다.

 

주민들은 ‘악취 해결을 원하는 익산시민모임’을 구성하고 악취해결을 위해 담당공무원과 익산시장을 만나 끊임없는 악취 민원과 해결 대책을 제기했음에도 해결 의지가 보이지 않는다고 주장하고 있다.

 

문제는 악취해결을 위해 익산시가 악취포집기를 아파트 단지 내 설치를 추진했지만, 주민들은 악취포집기를 공장 부근에 설치해야 정확한 진단을 받을 수 있다며 반발한 것.

 

그럼에도 시는 “검토하겠다”는 말로 일관하는 사이에 악취포집기를 3월내로 설치를 완료할 계획이다.

 

이에 주민들은 “정헌율 시장님, 1천명 넘는 시민 청원에 6개월 넘게 검토만 하시렵니까”라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이들은 지난해 9월 17일 시장 간담회를 통해 요구를 전달했지만 “검토하겠다”는 답변만 돌아왔다며, 현재 매주 월요일 11시 시청 앞에서 집회를 통해 뜻을 전달하고 있는 가운데 지난 18일 시장의 답변을 듣고자 시장실을 방문했다.

 

그 자리에서 박철웅 부시장과 담당공무원이 참석한 가운데 시민모임은 “오늘도 공단의 굴뚝은 하얀 연기를 매섭게 뿜어내고 있다. 늦은 밤이나 새벽이면 알 수 없는 냄새로 인해 불쾌함의 연속”이라며 “80여명의 마을 주민 중 27명이 암에 걸리고 투병 중인 익산장점마을의 악취 민원도 법적으로 문제가 없다며 묵살한 민원이 사태의 시작이었다”고 제기했다.

 

이어 “고통으로 20년 넘게 민원이 지속되고 있지만 법적인 문제, 인력의 한계, 행정적 조치, 검토 중이라는 익산시 답변은 장점마을 민원대처와 판박이”라고 비난했다.

 

더불어 “이미 지난해 시장 간담회를 통해 요구했던 악취 전담 인원 충원, 예산 증액 등 적극적인 개선을 요구했으나 절망스럽게도 되돌아온 답변은 ‘검토하겠다’는 모호한 답변뿐이었다”고 토로했다.

 

또 “전국체전기념 조형물 설치 예산이 4억 원인데 악취관련 본예산이 2억5000만원입니다. 시민 건강보다 우선 되는 것이 무엇입니까”라며 “늦은 밤 새벽에 뿜어져 나오는 화학물질의 성분은 무엇이고 우리 아이들과 시민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 것인가”라고 물었다.

 

이와 함께 “악취포집기 설치는 근본해결책이 될 수 없다”며 “악취 저감을 위한 근본적인 해결책으로 악취예산 증액, 전문용역을 통한 명확한 악취 규명과 성분분석, 악취전담 직원 증원을 통한 지속적인 관리시스템을 구축해달라”고 촉구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지난해 악취대책민관협의회 의견에 따라 악취포집기 위치를 선정했고, 이는 협의회 위원들 중 전문 교수들 의견을 수렴했다. 또 동아아파트 자치위원장이 아파트 단지 내에 설치해 달라 요구했다”며 “악취 담당 인원 증원은 이번 인사 개편을 통해 축산악취계를 만들어 악취 전담 인원을 증원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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