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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교체에 흔들리는 U턴 기업, 박경철 당선자 취임전이라도 다독여야
  • 고훈
  • 등록 2014-06-17 15:4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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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미 입주 9개 업체 우려의 시선, 청도업체들은 익산상황 예의주시

 

 ▲    ⓒ익산투데이
▲익산에 둥지를 튼 U턴 주얼리기업   ⓒ익산투데이

 

익산에 돌아온 U턴 기업들이 시장교체에 따라 불안감을 내비치고 있다. 이에 따라 중국 청도에서 익산이전을 검토하고 있는 업체들이 익산상황을 예의주시하며 관망상태에 돌아선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박경철 당선자가 취임 전이라도 U턴 주얼리 기업 다독거리기에 나서야 한다는 지적이다.


현재 삼기산업단지에는 U턴 주얼리 기업 9개 업체가 공장을 신축중이거나 이미 시험가동에 돌입했다. 이와 함께 20여개 기업이 투자협약 체결을 이미 맺었고, 주얼리집적센터에는 127개 기업이 입주의향서를 접수한 상태이다.


익산시는 이에 따라 1단계 사업으로 주얼리 전용단지를 조성완료하고 패션주얼리공동연구개발센터 역시 건립을 마친 상태이다. 그리고 2단계로 2015년까지 주얼리 집적센터 건립도 완료해 50개 기업을 유치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3단계인 2016년 이후에는 U턴 전용산업단지를 조성해 250개 기업을 확대 유치할 계획이다.


이 사업이 계획대로 진행되면 모두 300여개 U턴 주얼리 기업이 익산에 둥지를 틀게 되고, 고용인원은 5만 명에 이를 것이라는 게 익산시 관계자의 설명이다.


U턴 주얼리 기업 유치사업은 전임 이한수 시장의 최대 치적 사업이라 할 수 있다. 삼기산단은 3천억 원에 가까운 대자본이 국비와 도비 지원 없이 오직 익산시비만으로 조성된 사업이다. 그러자 익산의 명운을 걸 과도한 투자에 비해 효과는 의문이라는 지적과, 산단분양 과정에서 특정업체 특혜설도 제기됐다.


이에 비해 U턴 주얼리 기업 유치 사업은 국가 정책 사업으로 박근혜 정부 출범과 함께 비상한 관심과 지원이 따르면서 익산시가 부담해야 할 몫이 상대적으로 적은 사업이다. 실제로 내년 완공예정인 주얼리 집적산업센터는 전체 사업비 122억9천만 원 가운데, 국비 56억9천만 원과 도비 28억4500만원이 지원되어, 익산시는 37억5500만원만 부담하면 된다.


이는 이미 조성완료 한 주얼리전용단지와 패션주얼리공동연구개발센터를 감안하면 앞으로 투입해야 할 사업비 부담이 상대적으로 적다고 할 수 있다. 이에 따라 박경철 당선자로서는 전임시장 사업을 비교적 적은 자금 부담으로 연속사업으로 추진할 수 있다. 그리고 비상한 관심을 보이고 있는 정부부처와의 관계설정에도 크게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문제는 시장교체에 따라 입주업체들과 입주의향을 가지고 있는 업체들이 불안감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이미 익산에 공장을 신축하고 있는 업체 대표들이 정책의 지속 여부에 불안감을 호소하고 있다. 그리고 중국 청도에서 U턴을 결심하거나 익산의 상황을 지켜보던 업체들도 관망세로 돌아섰다는 의견이 다수 제기되고 있다.


이미 익산에 공장을 신축하고 시험가동에 들어간 이명길 조합이사장은 “익산에 이미 공장을 신축 중인 8개 업체는 새로운 시장이 앞으로도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이 있을 지 우려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이와 함께 이명길 이사장은 “민선 6기 들어 U턴 기업에 대한 정책변화가 있다면 현재 중국 등지에서 관망하고 있는 많은 주얼리 기업들이 익산 이전보다는 동남아 등 제3국 투자로 전환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청도에서 익산이전을 적극 검토하고 있는 A업체 대표는 “익산이 국내복귀기업에 대한 입장변화가 있다면, 아직은 인건비로 버틸 수 있는 중국에 있거나 아니면 제3국으로 투자를 선회할 수밖에 없는 입장이다”고 밝혔다.


익산 아파트형 공장이전을 검토하고 있는 또 다른 B업체 대표는 “청도 지역에만 1천여 개의 주얼리 기업들이 진출해 있다. 우리 기업들은 익산상황(시장교체)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원청기업의 익산이전에 따라 우리도 익산으로 이전해야 할 상황인데, 익산시의 정책변화에 따라 원청업체의 익산이전이 무산되면 문을 닫아야 하는 형편이다”고 우려했다.


현재 중국 청도에는 중국진출 한국 주얼리기업의 95%인 1천여 개 기업이 있다. 이 가운데 200여개 메이저 기업이 많은 협력업체와 함께 산동지역 경제에 버팀목이 되고 있다. 그러나 경영환경 변화에 따라 지난 2012년부터 익산시의 투자설명회와 지원제도 등에 관심을 보이면서 익산 이전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터였다.


다만 이들 기업은 익산에서 초기 투자의 어려움과 성공적인 안착에 대한 우려 때문에 가시적인 투자를 주저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이미 익산에 둥지를 튼 9개 업체에 대한 성공여부에 따라 청도의 주얼리 기업들은 투자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보여 박경철 당선자의 비상한 관심이 요구되고 있다.


지역 상공인 김모 대표는 “주얼리 기업 유치는 익산의 사회적 약자인 장애인, 여성, 노인 등에 일자리를 제공할 수 있는 서민형 일자리 창출 사업이다. 박경철 당선자가 취임 전이라도 시험 가동 중인 U턴 기업을 방문해 기업들의 우려를 불식해 주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한편 산자부는 17일 해외투자유치과장을 익산 주얼리 산단에 보내 현장 상황을 살펴보고 관계자로부터 진행상황을 보고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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