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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철의 코드는 ‘변화와 혁신’
  • 조도현
  • 등록 2014-06-24 17: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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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8월 인사태풍예고. 공무원사회 초긴장, 시장복심 비서실장 공무원 가운데 공모

민선 6기 박경철 시대가 개막하면서 익산시 공무원들의 대규모 인사이동이 예고되고 있다. 1명의 서기관과 10명 이상의 사무관 승진 인사와 더불어 대규모 보직이동이 있을 8월 인사에 익산시 공무원 사회는 ‘기대와 우려’ 초긴장 상태에 있다.


이번 인사에 무엇보다 확실한 것은 그동안 통했던 ‘끈’이 전혀 작동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는 지난 8년간 유지됐던 이른바 이한수의 사람들이 전면에서 배제될 공산이 크다. 그리고 끈보다는 음지에서 묵묵히 일했던 공무원들의 발탁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와 함께 박경철 당선자가 강조하는 ‘변화와 혁신’의 마인드를 실제 행정현장에 접목시킬 수 있는 창의적 행정가들의 발탁 가능성이 한층 높아졌다. 실제로 인수위 보고 과정에서 기존 방식을 고수하거나 책임회피성 보고를 한 공무원들은 현장에서 질책을 받은 반면, 창의적이고 혁신적인 발상으로 적극적인 보고에 나선 공무원들은 칭찬과 함께 이름이 기억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한수 시장과 박경철 당선자의 ‘스타일’에 대한 차이도 크게 반영될 전망이다. 이한수 시장이 기업가적 마인드를 중시하는 스타일이라면, 박경철 당선자는 인문학적 사고의 소유자라 할 수 있다. 공무원들이 박경철 당선자의 눈에 들기 위해서는 단순한 1+1은 2라는 단순 논리에서 벗어나 1+1을 3이나 5로 만들 수 있는 역량과 비전을 제시해야 한다는 것이다.


‘불편부당’한 인사도 눈여겨 볼 부분이다. 박 당선자는 단기필마 선거를 치렀다는 점에서 전임 시장에 비해 갚아야 할 보은 인사에서 자유롭다. 또한 무소속 당선자라는 신분 역시 국회의원 등의 정당 개입여지도 없다고 할 수 있다. 이는 박 당선자가 학연, 혈연, 지연과 관계없이 능력 위주의 인사를 할 수 있는 호재이며, 열심히 일한 공무원으로서는 호기라 할 수 있다.


박 당선자의 인사개혁 의지는 지난 주 비서실장 공모에서 엿볼 수 있다. 인수위는 지난 주 익산시 공무원 가운데 비서실장을 발탁하기 위해 공모에 들어갔다. 시장의 복심이라 할 수 있는 비서실장을 공무원 가운데 발탁한다는 것은 측근 정치보다는 시스템 정치와 행정을 구현하겠다는 당선자의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측근들은 분석하고 있다.

 

서기관 1명 사무관 10명 승진

박경철 시장의 첫 번째 인사인 8월 하반기 정기인사는 서기관 1명, 사무관 10명이 승진 대상에 오른다. 이는 5급(사무관) 이상 간부 인사로는 역대 최대 규모다.


4급에서는 진희섭 상하수도사업단 단장이 공로연수에 들어가고, 5급에서는 1955년생 정년퇴직과 공로연수 등으로 10자리가 비게 된다. 여기에 내년 1월 1일자로 공무원연금 법률이 개정될 경우 정년이 1~2년 남은 사무관 4~5명이 명퇴신청을 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져, 사무관 자리가 더 늘 가능성도 있다. 이에 따라 6급 담당직(계장)은 물론 하위직의 승진 인사도 대규모로 이뤄질 예정이다.


전보 인사도 관심이다. 새로운 시장을 맞이하는 만큼 전임 시장의 색채를 걷어내기 위한 핵심부서의 대규모 자리이동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시 산하 출자·출연 기관이나 관변·보조 단체 임원진도 대폭 물갈이될 것으로 보인다.


우선 이들 중 올해 안에 임기가 끝나는 인사의 임기 연장은 없을 것으로 보이며, 나머지 임원진도 임기가 남아있지만 민선 5기 인물이라는 점에서 상당수가 ‘자의 반 타의 반’으로 사퇴할 것으로 예상된다.

 

줄대기·농공행상 하마평 무성

이처럼 오는 8월 대규모 인사가 예고되자, 시청 안팎에서는 새 시장 측근들에 줄을 대려는 공무원들의 물밑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다.


행정경험이 사실상 전무한 박 당선인의 인사스타일이 베일에 가려져 있자, 일부 공무원들 사이에서 당선인과의 학연·지연·혈연 등 연결고리를 잡기 위한 물밑 경쟁이 치열하게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박 당선자의 이력에도 나타나듯이 익산에서 고교를 졸업하지 않았고, 대학 역시 명지대 출신이라는 점 등은 공무원들로서는 댈만한 끈이 없다고 할 수 있다.


공무원들의 끈 대기는 대규모 승진 인사에서 누락될 경우 추후 승진기회가 그만큼 감소하는데다, 앞으로 조직 내 승진 경쟁에서도 후순위로 밀릴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또한 승진의 길목에 있는 주무부서 주요보직에 들어가려는 직원들의 움직임도 분주해지고 있다. 때문에 공무원들에게 업무보고를 받고 있는 인수위원들의 몸값도 덩달아 오르고 있는 분위기다.


시청 안팎에서는 새 시장 측근들과 인수위원들에 눈도장을 찍으려는 공무원들의 줄서기가 도를 넘어섰다는 우려 섞인 목소리도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선거 공신들의 논공행상을 놓고도 각종 인사추측과 하마평이 난무하고 있다.


시청 주변에는 비서실장에 A씨가, 체육회 전무이사에 B씨가 벌써 내정됐다는 등 확인되지 않는 소문들이 무성하게 나돌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관피아` 논란이 커지는 상황에서 박 당선자가 무리하게 `선거 공신`들을 시청에 입성시키거나 시 산하 기관이나 단체에 낙하산식으로 내려 보내지는 않을 것이라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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