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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소속 시장시대, 당황한 언론 반응도 제각각
  • 고훈
  • 등록 2014-06-24 17: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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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용비어천가, 시작부터 흠집내기, 관망파 등

박경철 시장 시대가 개막되면서 언론계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와 자성의 목소리가 함께 터져 나오고 있다.


이한수 시장의 철옹성이 일거에 무너지자 지역 언론계는 당황하는 기색이 역력하다. 그동안 민주당으로 대별되는 세력에 기대던 일부 언론은 사실상 지역토호로 군림했다. 그러면서 각종 이권에 개입하고 그 대가로 받아쓰기 역할을 마다하지 않았다.


언론은 현대 사회에 입법, 사법, 행정과 더불어 제4부로 통할 만큼 사회 감시와 견제역할을 요구받고 있다. 그러나 일부 지역 언론은 이러한 의무는 방기한 채 특정정치인의 나팔수 노릇을 자임하면서 지역사회 해악의 주범으로 떠오르고 있다.


무소속 시장 시대가 개막하면서 지역 언론계는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수십 년 동안 관계를 유지하던 정치세력이 교체되면서 이른바 ‘끈’이 떨어졌기 때문이다. 반응은 크게 세 가지로 나타나고 있다. 용비어천가, 시작부터 흠집 내기, 관망파가 그것이다.


지역 언론들의 이러한 반응들은 살아남기 위한 수단이다. 지역의 열악한 경제 환경은 척박한 광고 시장으로 이어진다. 이에 따라 광고를 먹고 사는 언론은 익산시청으로 대표되는 광고주에 목을 매고 이와 더불어 이권에 개입해야 언론사 유지가 가능하다.


이번 지방선거에서 전대미문의 무소속 시장 탄생은 익산사회를 이끌던 주류의 교체뿐만 아니라 언론계도 관계 재정립에 나서야 할 상황이 됐다는 것이다. 언론계의 세 가지 반응은 새로운 관계 정립을 위한 몸부림이자 생존을 위한 수단이라 할 수 있다.


이 같은 언론계의 움직임을 보는 시민사회의 시선은 차갑다. 시민사회 S씨는 “박경철 당선은 익산사회의 변화를 요구하는 시민의 뜻이 반영 된 것이다. 그런데 언론계의 현실은 이러한 변화에 전혀 부응하지 못하고 구태를 재현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용비어천가를 부르고 시작부터 흠집 내기에 나선 언론에 대한 비판도 나오고 있다. 성직자 Y목사는 “지금은 조용히 지켜보며 당선자에게 힘을 실어줘야 할 때이다. 꼬투리를 잡아 당선자를 길들이려는 시도는 익산시민과 익산시 미래를 위해 결코 바람직하지 못하다”며 “용비어천가를 부르는 언론 역시 흠집 내기에 나선 언론과 같이 경계의 대상이 되긴 마찬가지이다”고 비판했다.


지역 언론계에 종사했던 한 원로는 “익산사회의 언론 난립은 정치권의 책임이 가장 크다. 약점을 잡아 요구를 하면 들어주는 풍토가 몇 개인지도 모를 만큼 난립으로 이어지고, 이들의 공작에 따라 지역사회가 흔들리는 현상을 만들었다”고 진단했다.


이에 따라 새로운 시장의 언론관계 재정립에 대한 요구의 목소리도 터져 나오고 있다. 진보진영에서 활동하고 있는 시민 K씨는 “시장이 깨끗하면 언론관계 역시 당당한 입장에서 정립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차제에 언론정책을 제도적으로 개선해 경쟁력 있고 언론본연의 자세를 견지하는 언론만이 살아남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무소속 당선자로서 박경철 시장은 새정치연합이 지배하고 있는 익산시의회와의 관계 등에 많은 어려움이 예고되고 있다. 이에 따라 박 시장은 의회와의 협조관계가 어려울 때는 대 시민 호소에 나서야 하는 상황이 올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언론은 의회 독주를 견제할 박 시장의 우군이 될 수 있다.


분명한 것은 무조건 좋은 관계가 아니라 건전한 언론과의 관계 정립이다. 그리고 언론 역시 낯 뜨거운 논조를 지양하고 언론의 품위를 유지하며, 익산시민과 익산시의 미래를 위한 ‘목탁’의 구실을 고민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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