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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산시민 악취고통 알고 보니…산단 82개 업체 460만㎡가 악취사업장
  • 정용하 기자
  • 등록 2018-10-24 11: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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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배숙 의원 국감자료 통해 밝혀져
제1, 제2 산단에 집중, 충청·호남에서 가장 많아

 

악취로 인한 익산시민의 고통호소가 끓이지 않는 이유가 밝혀졌다. 익산 제1산단과 제2산단에 82개의 악취배출사업장이 존재하고 있으며 그 면적은 460만㎡가 넘는 것으로 밝혀졌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조배숙 의원(민주평화당·전북익산을)이 환경부 대기관리과로부터 제출받은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악취관리지역으로 지정 된 전국의 산업단지 내 악취배출사업장 수가 무려 4,658개에 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인천(남동구·서구)이 2,626개로 가장 많았고, 경기(시흥·평택·화성·오산) 970개, 울산(남구·울주군·북구·동구) 423개, 경남(창원) 281개, 대전(대덕) 204개, 전북(익산) 83개 순이다.


전북의 경우 14개 기초단체 가운데 악취사업장으로 지정된 곳은 완주군 우리밀축산영농조합(축산시설) 2만7천㎡와 함께 익산제1산단 133만4천㎡, 익산제2산단 330만9천㎡이고 다른 기초단체는 전무한 상태이다.


전북지역에서 완주가 포함되긴 했지만 규모 면에서 작은 것을 알 수 있다. 그러나 연일 악취로 고통 받는 익산은 460만㎡(140여만평)가 넘는 대규모 면적에 무려 82개의 악취사업장이 존재해 그동안 익산시민들의 고통이 여기에 기인한 것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특히 익산의 악취가 산업단지와 연접한 익산 동부권인 영등, 부송동 지역에서 집중 발생했다는 점에서 이번 조배숙 의원의 국감 자료는 시사하는 바가 크다 할 수 있다.


조 의원의 자료에 따르면 익산제1, 제2산단의 악취관리지역 지정은 지난 2014년 1월 24일이다. 4년이 지난 시점인 지금에도 익산 동부권 시민들이 악취로 고통 받는 이유는 왕궁지역 축산 뿐만 아니라 산단에서 발생하는 악취가 주요인이라는 것이 밝혀진 것이라 할 수 있다.


익산지역 악취사업장 수는 충청과 호남지역에서 압도적인 우위를 보이고 있다. 충남은 당진 42, 서산 14개가 전부였고, 전남은 여수 6곳에 불과했다. 그리고 강원 1개, 경북 1개 등으로 적은 숫자에 불과했지만 익산은 단일기초단체로는 82개라는 어마어마한 악취사업장을 보유하고 있었다.


한편, 환경부가 관리하는 악취관리지역 산단 중 한국산업단지공단이 관리하는 국가산단은 인천 남동국가산단, 경기 시화·아산국가산단, 경남 창원국가산단, 울산 울산미포·온산국가산단, 충남 아산국가산단이 포함되어 있다.


그러나 한국산업단지공단은 국가산단 내 악취 및 공해물질 배출업체에 대해 현장조사, 배출량 측정 등의 실태조사를 하지 않고 있으며, 산업단지 입주계약시 기업체가 제출한 사업계획서 상 공해물질에 대해 필요시에만 지자체와 협의하여 확인하고 있는 실정이며, 이마저도 2014년 89개 업체, 2015년 64개, 2016년 98개, 2017년 122개, 2018년(10월 기준) 66개로 총 439개, 연평균 88개 업체에 그친다.


환경부가 제출한 악취배출사업장 수가 4,658개에 이르고, 4,658개 사업장 중 산단공이 관할하는 국가산단 내 사업장은 몇 개 인지 조차 파악하기 어려운 점 등을 볼 때, 사실상 산단공은 관할 산단 내 악취 및 공해물질 배출업체에 대한 관리·감독을 전혀 하지 않고 있는 것이다.


조배숙 의원은 “보이지 않는 공해인 악취로 인해서 산단 인근 지역주민들은 밤잠을 못 이루는 등 심각한 고통 속에 살고 있지만, 한국산업단지공단은 산단 내 공해물질 등 환경오염 문제에 있어서 그동안 지자체와 환경부에 떠넘기는 무책임한 모습을 보여왔다”고 질타했다.


이어서, 조 의원은 “산업단지공단은 즉각 국가 산단 내 악취 등 공해물질 배출 업체 등에 대한 실태조사를 실시하고, 관련 예산 확보 등을 통해 악취 문제 해결을 위한 대책을 시급히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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