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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땅 잘린 예산…회장님 대신 총대?
  • 문명균 기자
  • 등록 2019-01-09 11:48:00
  • 수정 2019-01-09 11:5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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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산시 체육진흥과장 문책성 대기발령

“정작 책임져야 할 이는 회장과 사무국장”

익산시체육회가 올 해 예산 3억5000만원이 전액 삭감되는 초유의 사태를 맞이했다.

 

이로 인해 관리감독 부서장인 체육진흥과장은 대기발령이라는 문책을 받았다.

 

그러나 정작 책임을 져야 할 체육회장과 사무국장에 대한 조치는 없어 그 배경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익산시체육회 회장을 맡고 있는 정헌율 시장은 지난 3일 신년기자회견에서 “현재 체육회는 경찰 수사와 익산시 감사가 진행 중”이라며 “결과가 나와야 누가 책임질 것인가 가늠할 수 있다”고 잘라 말했다.

 

그러나 지난달 21일 체육회 예산 삭감에 대한 책임을 물어 송규원 체육진흥과장을 행정지원과로 대기발령 시키는 문책성 인사가 단행됐다.

 

이는 정헌율 시장이 기자회견에서 시정을 책임지는 시장으로서 책임을 통감한다고 말한 바와 달리, 자체감사 결과가 나오기도 전에 문책성 인사가 이뤄진 것.

 

정 시장은 “이번 사태는 대한민국 전체에서 처음 있는 일이다”면서 “이유가 어찌됐건 잘못된 것으로 누군가 책임을 져야 하기 때문에 담당과장을 보직 해임시켰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를 바라보는 시선은 곱지 않다. 익산시체육회 회장은 정헌율 시장이고 실질적 운영자는 유인탁 사무국장으로 1차적 책임은 회장과 사무국장에 있다 할 수 있다.

그런데 수사결과도 감사결과도 나오지 않은 상황에서 체육진흥과장만 대기발령이라는 문책성 인사가 단행된 것은 ‘총대’를 매기 위한 수순이 아닌가 의심이 드는 대목이다.

 

결론적으로 정 시장 본인인 익산시체육회 회장과 유인탁 사무국장에 대해선 언급조차 하지 않아 이 같은 논란은 한층 가열될 분위기다.

 

오는 5월에 소년체전과 장애인소년체전을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비상에 걸린 익산시체육회, 당장은 체육회 이사들의 회비로 일단 급한 불은 껐다고 하지만 근본적인 해결책은 시급히 마련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익산시의회 보건복지위 임형택 의원은 "시의회에서 체육회 문제를 얘기했을 땐 체육진흥과장 한 명만 국한된 것이 아니라 체육회 회장인 시장이 이에 대한 책임 있는 발언이 필요한 때"라며 "체육회장이든 사무국장이든 누구나 납득할 만한 후속조치가 있어야 한다. 체육진흥과장 한명이 책임질 사항이 아닌 관계로 이에 대한 분명한 해명이 필요하며, 그것이 체육회가 나아가야 할 방향으로, 이것이 보건복지위 위원들의 중론이다"고 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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