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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잃은 시 체육회 좌초 위기…사무국장은 부재중
  • 문명균 기자
  • 등록 2019-01-11 15:38:00
  • 수정 2019-01-11 18:1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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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육진흥과·체육회 해답 없어 발만‘동동’
사무국장, 비상사태에도 6일간 연가 써
시 체육회 행사 불참, 서울 집으로 휴가

 

익산시체육회 2019년 예산이 전액 삭감되면서 운영상에 막대한 차질을 빚을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체육회나 상급기관인 익산시 체육진흥과 모두 아무런 대책을 내놓고 있지 못해 갈 길을 잃고 좌초하는 양상이다.

 

특히 시 체육회 수장인 사무국장이 예산 삭감이라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진 상황에서 자리를 지키지 않고 2개월에 걸쳐 연가를 6일이나 쓴 것으로 드러나 그에 대한 시선이 따가울 수밖에 없다.

 

앞서 익산시체육회 운영과 관련 익산시의회 보건복지위원회(위원장 박철원) 소속 재선급 5명의 의원들이 지난해 10월 제212회 1차 정례회 폐회식 때 ‘조직구성원 인사보조금 집행 및 정산 익산시 관리태만 문제’등에 릴레이 5분 발언을 통해 따진바 있다.

 

이후 체육진흥과 행정사무감사에서 체육회의 불법·부당 운영행태가 여실히 드러나면서 감사를 통한 임원진 구성에서부터 직원 인사, 예산 집행 관리 등 전반에 걸쳐 그 동안 감춰왔던 문제점들이 수면위로 올라오면서, 체육회 올 해 예산 3억5000만원이 전액 삭감됐다.

 

문제는 11일 현재 시 체육진흥과는 뚜렷한 해답을 내놓지 못하고 있는 상황으로 앞으로 다가올 25일은 급여가 나가는 날이지만 예산이 없어 못주게 될 상항에 처했다.

 

더불어 시 체육회도 급여를 포함한 운영비 자체 마련에 아무런 해답을 찾지 못하고 발만 동동 구르고 있는 현실이다.

 

그럼에도 문제의 중심에 있는 시 체육회 유인탁 사무국장은 11월 1, 2, 14, 19일, 12월 24, 31일 총 6번에 연가를 쓴 것이 밝혀졌다.

 

특히 지난해 12월 21일 체육회 예산 삭감에 대한 책임을 물어 송규원 체육진흥과장을 행정지원과로 대기발령 시키는 문책성 인사가 단행된 지 사흘 만에 연가를 쓴 것.

 

또한 지난해 12월 26일은 `체육인의 밤` 행사가 있어 체육회 직원들이 24일부터 행사 준비에 여념이 없었지만 유인탁 사무국장은 24일부터 25일까지 이틀간 연가를 쓰고 서울 집으로 휴가를 떠났다.

 

지난해 12월 31일은 한 해를 마무리하는 `익산시체육회 종무식`이 있었음에도 과장에게 업무를 맡긴 채 연가를 쓰고 서울 집으로 휴가를 떠나 행사에 참여하지 않았다.

 

익산시체육회는 올 해 예산 전액 삭감이라는 직격탄을 맞아 불명예스러운 사태가 발생했지만 정작 최고 윗선인 사무국장은 한 발짝 뒤로 물러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일각에선 “내부 규정에 나와 있는 연가를 쓴 것이 무슨 문제가 되겠느냐만”이라면서 “체육회 예산이 전액 삭감이라는 비상시국에 체육회 수장인 사무국장이 자리를 비우고 연가를 떠나면 뒷수습은 누가 하며, 이 사태를 너무 방관하는 게 아닌가 싶다”고 꼬집었다.

 

결론적으로 당장 코앞에 닥친 25일, 시 체육회 직원 급여가 나가야하는 상황인데도 유인탁 사무국장은 아무런 대책도 세우지 못한 채 지난 두 달간 6일여에 걸쳐 연가를 다녀온 것이 적절하지 않다는 지적이다.

 

이에 대해 유인탁 사무국장은 "전국체전과 각종 행사들로 인해 쉬지 못해서 징검다리 휴일을 이용했다"며 "체육인들은 겨울이 한가하기 때문에 가족들이 있는 서울로 휴식을 취하기위해 연가를 썼다"고 해명했다.

 

시 체육진흥과도 다를 바 없는 게 지난 3일 신년기자회견 당시 정헌율 시장은 “체육회 사무국장을 포함해 직원 4명이 무보수로 근무하고 있다. 이는 노동법 문제가 된다. 때문에 비상체제를 가동해서 체육진흥과에서 우선 운영하는 방법을 찾든지 그렇지 않으면 준예산제도를 적용할 계획”이라고 말한바 있다.

 

하지만 취재 결과 체육진흥과는 이번 달 체육회 급여를 포함한 운영비에 대한 보조금이 없어 단 한 푼도 지원해 줄 수가 없다는 답을 들었다.

 

게다가 체육회는 정기총회에서 83명의 이사를 전원 해임하고 새로 구성된 이사회에서 각출한 회비로 당분간 운영하기로 결정했지만, 아직 이사회를 꾸리지 못해 이사회비도 없는 상황으로 이마저도 허점투성이라는 지적이 일고 있다.

 

총체적 난국을 맞은 익산시체육회, 이사회비로 급한 불을 끄려 했지만 통하지 않았고, 이를 방관하고 있는 익산시 체육진흥과, 어쩔 줄 모르며 상급기관만 바라보는 체육회의 시선이 곱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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