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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유학생 55명, 숭림사 템플스테이 참가
  • 김달
  • 등록 2014-05-27 10: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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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참선과 108배 발우공양 자아성찰 계기

 

 ▲    ⓒ익산투데이
▲중국유학생 55명, 숭림사 템플스테이 참가ⓒ익산투데이

 

“108배는 많이 힘들었지만 마음은 편안해졌습니다. 그리고 좋은 마음으로 부모님도 생각하고, 불교식사(발우공양)가 어떤지도 알게 됐습니다. 짧은 기간이지만 불교를 많이 알게 되었고 한국의 절에 대한 아름다움도 새삼 느끼게 된 기회입니다”    


원광대에 유학 중인 중국 유학생 55명이 숭림사(주지 지광스님)를 찾아 템플스테이를 경험한 가운데, 장연 학생(원광대 경영대학원 박사과정)은 이렇게 소감을 밝혔다.


주말이던 지난 24일 오전 9시 30분, 숭림사에 도착한 유학생들은 버스에서 내려 접수 절차를 밟았다. 그리고 탈의실에서 속세의 옷을 벗고 템플스테이 수련복으로 갈아입은 후, 마루에 걸터앉아 오뉴월 대자연의 싱그러움을 온몸으로 느꼈다.

 

 

 ▲    ⓒ익산투데이
▲템플스테이 오리엔테이션    ⓒ익산투데이

 


참가자들은 10시가 되자 오리엔테이션이 있는 적묵당에 모여 한국 불교문화가 생생히 담긴 템플스테이 영상물을 시청했다. 그리고 오리엔테이션에서 습의한 손을 앞으로 모으는 차수를 하고 기러기들이 줄을 맞춰 날아가듯 한 줄로 서서 사푼 사푼 종각으로 향한다. 종각에서는 타종의식이 거행되고 참가자들은 은은한 종소리에 맞춰 손을 모으고 합장을 했다.


불교전통의식으로 진행된 입제식에서 숭림사 주지 지광 스님은 “오늘 청운의 꿈을 품고 한국에 오신 원광대 유학생들은 선택받은 사람들이다”며 “오늘 체험으로 여러분들이 인생을 살아가는데 소중한 시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스님은 “여러분들이 참된 나를 아는 소중한 시간을 갖게 되고,  참선과 108배등 한국의 전통문화를 이해하는 한국불교문화체험을 하는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며 “이번 체험을 계기로 자국에 돌아가면 국가 간 민족 간 우호 증진에 큰 보탬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입제식에 이어 절을 통해 자신을 정화하는 108배 참회가 이어졌다. 이후 주지 지광스님은 ‘나는 어머니 뱃속에 있기 전 누구였는가’라는 화두를 던졌다. 그러자 참가자들은 화두를 붙잡고 10여분간 가려진 자아를 들여다보는 참선수행에 들어갔다.

 

 

 ▲    ⓒ익산투데이
▲발우공양ⓒ익산투데이

 

점심 공양시간에는 불가의 전통적인 대중 식사의식인 발우공양이 진행됐다. 난생 처음으로 접해보는 식사의식, 어색함도 잠깐 밥알하나 남기지 않고 음식물 쓰레기 제로인 친환경 식사법에 참가자들은 의미 있는 눈빛으로 화답했다.


공양 후에는 버스를 타고 5세기에 만들어진 백제 입점리고분 전시관을 찾아 해설사로 부터 설명을 들으며 유물을 둘러본 뒤 곰개나루로 향했다. 본래 용궁사가 있던 곰개나루 덕양정에서 시원한 강바람을 맞으며 마음을 다잡는 시간을 가졌다. 또 동양최대의 사찰이었던 미륵사지를 방문해 한국의 옛 절터에 대한 역사적 의미도 들었다.


저녁예불 후 취침에 든 참가자들은 아침예불과 울력을 함께한 뒤. 과일을 먹으며 담소를 나눈 뒤 회향했다.


참가자들은 “한국 전통문화와 불교문화가 잘 보존된 숭림사에서 일상을 돌아보고 수행을 경험하게 돼 매우 뜻 깊은 기억으로 남게 됐다”고 입을 모았다.


장홍연 학생은 “처음 숭림사에 왔는데 여기는 공기가 좋고 경치가 참 예뻐요. 108배 하고나서 다리 아프고 힘들지만 내가 나중에 어떻게 해야 되는지 생각 많이 했습니다”라며 “다음 기회 있으면 또 올거예요”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정의 학생은 “예전에 tv에 나왔던 사찰체험 프로그램을 보면서 한번 직접 해보고 느끼고 싶다는 생각을 했는데 그런 기회가 없을 것이라 생각 했었어요”라며 “직접 와서 해보니 재미있고 즐거웠고, 특히 신기하고 의미가 큰 발우공양이 기억에 남을 것 같습니다”라고 말했다.   


왕원 학생은 “유학생활 힘들지만 이곳에 와서 자신을 찾을 수 있었습니다. 또 참선과 108배를 하며 내 목표도 분명해졌습니다”라며 ”친구도 알고 마음수련도 하고 정말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라며 즐거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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