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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산 수출액 10% 넥솔론 청산 임박, 긴급운영자금지원 익산 정치권 나서야
  • 김도현 기자
  • 등록 2017-10-25 12: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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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산결정-2주 항소기간 지금이 마지막 골든 타임

여당 사무총장, 4선 국회의원, 청와대비서관 역할론 대두


넥솔론(대표이사 이우정)에 근무하고 있는 400여명의 근로자들이 일자리를 잃고 길바닥에 나앉게 생겼다. 넥솔론의 청산이 눈앞에 다가오면서 30만 익산 인구 붕괴는 물론 지역 정치권에 대한 아쉬움과 우려도 교차하고 있어 대분발이 요구되고 있다.


익산시 신흥동에 위치한 넥솔론은 익산 지역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대단히 큰 기업으로 태양광 발전용 잉곳 및 웨이퍼 생산에 있어서 국내 1위, 세계 8위의 생산능력일 갖추고 있는 기업이다.


네솔론 조수웅 노조위원장에 따르면 “넥솔론은 지난 20일 청산이 최종 결정이 됐다. 이와 함께 오는 26일 법원에 청산 신고가 접수 되면 공식 청산절차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고 말하며, “이후 2주의 항소기간이 있을 예정이다”이라고 밝혔다.


이는 현재 청산절차에 돌입했으며 항소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청산은 확정되는 것으로, 노조 측은 항소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것이라는 비관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앞서 넥솔론은 조수웅 노조위원장이 6월 5일 도의회에서 진행한 기자회견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넥솔론 살리기에 나서 정치권 등에 회생을 호소하고, 익산시내 주요 사거리 1인 피켓 홍보, 가두 홍보를 통해 시민의 관심을 촉구 해 왔다.


그러나 아직까지 현 정부에서는 실마리를 풀어주지 못하고 있다. 정부에서는 사태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있고 청와대에서도 논의는 되고 있는 것으로 노조는 파악하고 있다.


그러나 정작 넥솔론에서 원하는 지원자금은 전혀 들어오고 있지 않는 상태이며 “검토 중이다”는 말만 도돌이표처럼 돌아오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달 말부터 생산이 중단된 넥솔론의 근무자들은 주야간 교대근무를 전원 주간근무로 변경하고 공장 정비활동을 하면서 익산과 청와대 앞 등에서 ‘넥솔론 살리기’ 서명운동을 펼치며 정부와 정치권의 적극적인 개입과 시민들의 관심을 호소했다.


현재 서명운동은 종료되었으며 넥솔론이 청산될 경우를 대비하여 기계장비와 공장을 별도로 매각할 수 있도록 기계장비를 정비하고 공장 전면 청소를 진행하고 있다.


넥솔론은 전라북도 수출(12,818백만$)의 2.4%와 익산시 수출(3,115백만$)의 10%를 차지하며 산업구조적으로 익산시 산업의 7.3%를 차지하고 있던 기업이다.


하지만 넥솔론은 중국 정부의 자국기업에 대한 재정적 지원에 힘입은 중국 태양광 업체들이 생산능력을 확대하면서 시작된 공급과잉과 이에 따른 시장가격의 폭락으로 인한 수익성이 악화됐다.


또한 2011년까지 진행된 시설투자에 대한 재원조달을 대부분 차입금에 의존하면서 2011년부터 시작된 웨이퍼 판매단가 하락으로 수익성이 악화되고 차입금에 대한 이자비용 부담으로 유동성에 문제가 발생했다.


하지만 태양광 시장은 중국 및 미국 등 세계적으로 확대되고 있어 시장은 꾸준히 성장될 것으로 보인다.


넥솔론이 생산하는 잉곳과 웨이퍼 제품 시장이 10.5조원대에 이르는 지금 넥솔론이 최종 생산중단과 부도 처리되면 10조원대 시장이 고스란히 중국 기업에게 넘어가게 되고 이후 덤핑 물량공세를 멈추고 가격을 올릴 것이 기정사실화 되고 있다.


이와 함께 태양광 벨류체인의 붕괴로 태양광 사업자들은 중국산 잉곳과 웨이퍼를 수입해 가공 판매하는 가공 무역 업체로 전락하게 될 것이다.


넥솔론은 4차에 걸쳐 인수대상자를 모집하려 했으나 적자가 발생하고 있는 넥솔론에 관심을 가지는 기업은 나타나지 않았다.


적자는 전기요금과 인건비 등에서 나오는 생산원가 차이 때문에 발생된다. 전기요금은 생산가격의 20%를 차지하고 있는데 외국에서는 자가발전 실시, 낮은 전기가격, 정부세금 혜택 지원, 특별 전기 공급가격 형성, 수력발전을 이용한 낮은 전기가격 등의 이유로 본래 싼 가격이나 전기를 지역 평균 가격보다 2배가량 싸게 지원을 받고 있다.


하지만 한국은 지역 평균 가격과 기업이 실제로 공급받는 가격이 같아서 문제가 된다는 상황이다. 넥솔론은 전기요금을 보조·지원 받기를 원했으나 한국전력공사에서는 “어느 누군가에게 특혜를 줄 수는 없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넥솔론은 전기요금으로 문을 닫는 기업들이 발생한다면 국가에서 전기요금을 할인적용해주는 것이 해결방안이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나마 산업통상자원부에서 지원책으로 현 정부의 2030계획에 따른 신재생에너지 보급 확대 계획을 발표할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11월에 발표할 것으로 알려져 넥솔론에게는 기다릴 시간과 자금이 부족한 것이 현실이다. 2030계획에는 제조업에 대한 육성법도 포함되어 있지만 지원책보다는 자금이 필요한 넥솔론에게는 계획이 발표되더라도 당장 도움이 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정치권에서도 넥솔론을 살리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는 있지만 아쉬움이 남는다. 현재 익산의 정치력은 과거의 어떤 시기보다 가장 힘이 있는 시점이다.


정부 여당의 사무총장을 지역구에 두고 있으며 익산출신 청와대 정무비서관에 국민의당 4선 의원이자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위원까지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넥솔론이 청산위기에 처해있다는 것은 분명 아쉬운 일이다.


넥솔론에서 가장 많은 수(981명)의 근로자가 일할 당시에 익산시에 거주하는 근로자가 63.5%(623명)이었고 익산 외 전라북도 근로자가 25.5%(250명)으며 전라북도 외는 11%의 비율을 보였다.


넥솔론이 파산한다면 넥솔론에서 일하던 익산 청년 근로자들은 일자리를 찾아 익산을 떠날 것이고 이는 익산의 30만 붕괴를 앞두고 있는 지금 익산의 인구문제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넥솔론 조수웅 노조위원장은 “청산절차에 들어가더라도 2주의 항소기간동안 넥솔론을 살리기 위해서 모든 방법들을 찾아볼 것”이라면서 “태양광 시장이 중국으로 넘어가는 상황은 꼭 막아야한다”고 말했다.


또한 “넥솔론은 산업은행에서 긴급 운영자금 지원을 넥솔론에 해준다면 37개월을 버틸 수 있고 버티는 기간 동안 정부의 지원책이 반드시 나올 것이며 적자폭도 줄어들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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