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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산 장점마을 집단 암 발생…KT&G 책임져야
  • 문명균 기자
  • 등록 2019-08-20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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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연운동협의회, KT&G 대책 마련…환경부에 원인 규명 요구
댐뱃잎 찌꺼기 가열 때 발암물질 발생...모든암 발생률 2배 높아

 

 ▲ 담뱃잎 찌꺼기로 유기질 비료를 생산하는 공장 인근 함라면 장점마을 집단 암 발생 사태에 대해 KT&G에 대한 책임론이 확산되고 있다./사진=KT&G 홈페이지.   ⓒ익산투데이
▲ 담뱃잎 찌꺼기로 유기질 비료를 생산하는 공장 인근 함라면 장점마을 집단 암 발생 사태에 대해 KT&G에 대한 책임론이 확산되고 있다./사진=KT&G 홈페이지.   ⓒ익산투데이

 

한국금연운동협의회가 담뱃잎 찌꺼기로 유기질 비료를 생산하는 공장 인근 함라면 장점마을 집단 암 발생 사태에 대해 KT&G에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금연운동협의회는 지난 16일 발표한 성명을 통해 2019년 7월 현재 장점마을 주민 가운데 32명에서 암이 발생, 17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또 이같은 암 환자 발생 현황은 2017년 2월 장점마을 주민 80여명 중 15명이 암에 걸려 10명이 사망하고 5명이 투병 중이라는 보도에 비해 더 늘어나 수치다.

 

금연운동협의회는 전국 대비 표준화 암 발생비에 비해 모든 암에서 2.05배, 담낭 및 담도암 16배, 기타 피부암 21배에 달하고, 같은 익산지역 직장인 대비 11배로 매우 높은 수치라고 설명했다.

 

KT&G는 담배를 만들고 남은 부산물인 연초박(煙草粕, 담뱃잎 찌꺼기)을 장점마을에 위치한 금강농산(2017년 폐쇄)에 팔았다.

 

이후 금강농산은 2009∼2015년까지 16년 동안 KT&G에서 약 2242톤의 연초박을 매입, 유기질 비료원료를 만들어 판매했다.

 

또한 비료공장이 들어선 지 16년만에 집단 암 발생 사건이 불거지면서 비료공장에 근무한 근로자 5명도 암이 걸린 것으로 파악됐다.

 

이와 함께 환경부 역학조사 결과, 사업장 내부와 장점마을의 침적먼지에서 발암 및 피부질환 원인물질인 다환방향족탄화수소류(PAHs)와 담배특이니트로사민(TSNAs)이 검출됐다.

 

담배특이니트로사민(TSNAs)은 니코틴에서 분화된 발암물질. 국제암연구소(IARC)에서 지정한 1군 발암물질인 NNN가 검출됐다.

 

금연운동협의회는 "KT&G는 발암물질 덩어리인 담배를 국민에게 파는 것도 모자라, 담배의 찌꺼기조차 비료 재료로 사용하도록 팔아 지역주민들의 암발생을 야기했다"며 "더구나 KT&G는 재활용업체인 금강농산에 판매하면서 가열처리할 때 발생할 수 있는 발암물질 담배특이니트로사민의 위험성을 알리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금연운동협의회는 "KT&G는 모든 책임을 이미 망한 영세업체에 떠넘기고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다"며 "KT&G는 금강농산은 물론이고 다른 업체까지 포함해서 그동안 팔아 온 연초박의 양과 판매처를 모두 공개하라"고 요구했다.

 

금연운동협의회는 KT&G에 대해 주민들에 대한 피해 대책 마련을 요구하는 한편, 환경부에 대해서도 장점마을 주민들의 환경오염 원인 규명과 앞으로의 대책을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한편, 국민건강보험공단이 2014년 4월 KT&G·한국필립모리스·브리티쉬아메리칸토바코코리아 등을 상대로 제기한 537억원대 손해배상 청구 소송은 2018년 5월에야 변론기일이 잡혔으나 현재까지 계속 기일을 변경하면서 정식 공판조차 열리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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