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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촌아 반가워]“꽃누르미! 자연이 예술이에요~”
  • 익산투데이
  • 등록 2014-01-02 15:2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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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기 풀빛향기체험농장 압화, 천연비누만들기 겨울에도 인기만점


농촌체험 하면 봄부터 가을까지 생각하기 십상이지만 겨울에도 체험객이 붐비는 곳이 있다. 바로 올해 농촌교육농장으로 지정된 삼기 풀빛향기체험농장이다. 2007년 문을 연 이곳은 계절에 상관없이 천연염색과 비누만들기, 압화, 양초공예 등을 진행하며 겨울에도 주 1~2회 체험을 이어가고 있다.

 

*손끝에서 탄생한 ‘비누’
지난 월요일에는 이리부송초등학교 1학년 학생 80여명이 압화와 천연비누 만들기 체험을 위해 농장을 찾았다. “저 화분은 뭐에요?” “항아리 굉장히 많다!” 농장으로 들어선 학생들은 장독대와 야생화 화분을 바라보며 갖가지 질문을 쏟아놓았다.


마당을 둘러본 뒤엔 종합체험장에서 본격적인 천연비누만들기 체험에 참여했다. 농장 대표인 진인옥 씨는 비누만들기에 앞서 주의사항과 과정을 꼼꼼히 설명했다. “앞에 놓인 플라스틱 칼로 비누베이스를 깍두기 모양으로 자르세요. 흥부가 박을 타듯이 슬금슬금 자르면 됩니다~”


양잿물과 기름만으로 이루어진 비누베이스를 처음 만져봤다는 김아진(8) 양은 “손이 끈적끈적하다”고 말했고 김유진(8) 양은 “힘주어 비누를 자르는 게 힘들긴 해도 엄마처럼 요리하는 거 같아 재밌다”고 웃어보였다.


천연비누만들기 과정은 간단하다. 자른 비누베이스를 중탕해 녹인 뒤 각종 첨가물과 컬러베이스를 넣어 굳히면 끝. 단 화학성분이 아닌 천연성분을 첨가한다는 게 일반 비누와 가장 큰 차이점이다.


“제일 먼저 아카시아 꿀을 넣으세요. 아카시아 꿀은 어떤 피부에든 트러블 없이 맞거든요. 다음엔 보습을 위해 히아루론산과 글리세린을 넣어요. 글리세린은 우리네 할머니들이 화장품 없었던 그 시절 발랐던 것으로 보습력이 뛰어납니다. 히아루론산은 엄마들 화장품에 많은 성분인데 진피와 세포 사이 성분이에요. 비타민 E는 역시 엄마들이 많이 먹는 영양제인데 비누가 금방 썩지 않게 방부제 역할을 해줍니다. 마지막으로 라벤다 오일을 넣어주는데, 이 허브는 우리 몸을 유익하게 하는 식물로 좋은 향기를 더해줍니다.” 진 씨는 질문과 반복, 외우기 등을 통해 다섯 가지 천연성분을 알기 쉽게 설명했다.


직접 만든 비누로 손을 씻어본 아이들의 반응은 남달랐다. 김우진(8) 군은 “매일 쓰는 비누와 비슷한데 천연성분이 들어간 게 신기하다. 더 보들보들한 것 같다”며 “부모님께 선물하고 싶다”고 말했다.

 

*꽃향기 솔솔~꽃누르미·압화체험
비누만들기에 이어서는 꽃누르미, 압화체험이 이어졌다. 풀빛향기농장 앞마당과 뒤뜰 가득 가꾼 200여종의 야생화는 모두 이 압화의 재료가 된다. 채취해 잘 말린 눌림 꽃에서는 봄 향기가 폴폴 묻어났다.
마른 꽃을 정성스럽게 다루는 아이들의 손놀림도 평소보다 조심스러웠다. 재채기나 크게 이야기할 경우 꽃이 바스라질 수 있단 말에 순식간에 체험장이 조용해지기도 했다.


아이들은 이쑤시개를 이용해 열쇠고리 안쪽에 접착제를 바르고 마른 꽃잎과 이파리를 붙였다. 고사리 손으로 만든 작품이라기엔 믿기지 않을 정도로 정교함이 돋보였다. 투명한 열쇠고리 안에서 그려진 동심, 자연이 말 그대로 예술이 되는 순간이었다.


신주연(8) 양은 “조그만 열쇠고리 안에 담겨진 꽃이 꼭 살아있는 것 같다”고 했고 서은서(8) 양은 “너무 예뻐 자꾸 눈이 간다”며 “직접 꾸민 열쇠고리니 더 소중하게 다루겠다”고 말했다. 말린 야생화 꽃으로는 열쇠고리 외에도 목걸이, 핸드폰 줄을 만들 수 있다.

 

*느끼고, 놀고, 배우고!
풀빛향기체험농장은 2010년 녹색농촌체험마을 지정된 송정마을과 더불어 숙박과 슬로푸드 식품체험하기 등 다양한 농촌체험을 함께 진행하고 있다. 손수건, 티셔츠, 스카프 등 천연염색과 천연비누(숯, 황토, 기능성)만들기, 양초 만들기, 매발톱, 할미꽃 등을 화분에 심는 야생화 화분심기 체험도 진행 중이다.
체험은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할 수 있으며 1~2시간 정도 소요된다. 체험비는 5천원부터다. 신청 및 문의는 전화(☎858-5511)로 하면 된다.


풀빛향기체험농장 대표 진인옥 씨는 “일반적인 농촌체험은 주로 봄, 가을에 진행되지만 염색과 압화는 사계절 참여할 수 있어 초등학교와 유치원에서 문의가 많다. 자연과 더불어 보고 만지고 느끼는 오감 체험이 될 수 있도록 프로그램에 내실을 기하겠다”고 전했다.

 

# 풀빛향기체험농장
http://cafe.naver.com/pjh4256
전북 익산시 삼기면 검지1길 11
진인옥, 010-6762-2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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