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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선거로 보는 익산시장 선거와 투표 경향
  • 고훈
  • 등록 2014-01-08 11: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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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선 15년간 당선자는 민주당 일색, 3명의 시장 시정 이끌어
가장 치열했던 선거 민선4기, 이한수와 허영근 9천여 표 차이
역대시장후보 총 25명, 박경철 5회 최다출전, 염석호는 30세에

 

익산시민은 민선이 시작된 1995년 조한용 시장부터 2010년 이한수 시장에 이르기까지 15년간 5번에 걸쳐 익산시장을 선출했다. 그 결과 민주당으로 대별되는 조한용(1,2대), 채규정(3대), 이한수(4,5대) 시장이 민선 5기에 걸쳐 익산시정을 이끌었다. 6·4지방선거가 5개월 남은 시점에서 역대 시장 후보자의 특성과 익산시민의 투표 경향을 점검해 본다.

 

▲ 어떤 사람들이 익산시장에 출마해왔나?
우선 후보자들의 기본적인 인적사항인 소속정당·직업·학력·나이·성별을 차례대로 파악해보자. 먼저 소속정당이다. 익산시장 후보는 95년 1대 선거를 시작으로 2010년 5대 선거까지 총 25명(복수 포함)의 후보가 등장했다. 복수로 도전한 입지자는 박경철(5회), 조한용(3회), 김용관(2회), 이한수(2회), 이종화(2회), 허영근(2회) 후보이다.


전체 25명 가운데 15명(60%)은 정당 간판을 달지 않은 ‘무소속’ 출신으로 단 한 번도 당선의 영예를 누린 적이 없다. 익산시민들은 기존 정치권을 거세게 비판하며 출마한 역대 무소속 후보들에게 꾸준히 표를 던졌다. 그러나 단 한 번도 무소속 후보가 시장에 당선된 예는 없다. 모두 민주당측 후보에서 시장이 나왔다.


역대 선거별 무소속 후보들 득표율을 합산해보면, 1대 21.79%, 2대 38.77%, 3대 67.57%, 4대 20.78%, 5대 50.43%로 집계된다. 특히 새천년민주당 소속 채규정 시장이 당선된 2002년 3대 시장 선거를 보면, 다른 5명의 후보는 모두 무소속으로 전체 66%에 달하는 표를 나눠가져갔다. 새누리당의 전신인 신한국당과 한나라당, 현재 자유선진당인 자유민주연합(자민련)측 후보도 1,2,4대 시장 선거에 출사표를 던졌으나 모두 민주당에 참패하고 말았다.


후보자들의 직업은 어떨까. 크게 나누면 정치인, 대학교수, 공무원, 시민단체 대표 등이 대다수를 차지했다. 이러한 직업군을 반영하듯 25명 후보들 중 초·중졸은 한 명도 없으며, 학력도 학사에서 석사 이상으로 높은 편이다.


후보자들의 평균 연령대는 50대로 나타났다. 역대 선거별로 평균 나이를 계산해보면, 1대 51.4세, 2대 50.5세, 3대 57.5세, 4대 50.75세, 5대 56.5세이다. 연령대별로는 50대(9명)와 60대 이상(8명)이 가장 많았다. 다른 연령대로는 40대 5명, 30대 3명의 후보도 있었다. 그러나 3대 선거부터 30대 후보는 사라졌다. 역대 최고령 익산시장 후보는 민선 1,2기 시장을 맡은 조한용(당시 71세) 씨다. 조 씨는 3선 익산시장을 노리고 3대 선거에 무소속으로 출마했으나 민주당 채규정 후보에게 패했다. 역대 최연소 익산시장 후보는 1대 선거에 무소속으로 출마한 염석호(당시 30세) 씨다. 염 씨는 기업체 환경연구원으로 순환형 도시개발 등 환경공약을 주로 내세웠으나 4,440표(2.96%)를 얻는데 그쳤다.


성별로는 역대 시장후보자 25명 모두 남성이었다. 여성후보자 가뭄사태는 다른 지자체도 마찬가지다. 최근 여성의 사회참여가 활발해지고 여권 신장이 많이 이루어졌다고는 하지만 지난 전북지역 지방선거(10.6.2 실시) 후보자만 보더라도 전체후보자 46명 중 45명(98%)이 남성이었다. 여성친화도시를 표방하는 익산에서 언제쯤 여성시장 후보가 탄생할 지는 앞으로 지켜볼 일이다.

 

▲ 역대 선거에서 익산시민의 선택은?
그렇다면 익산시민들은 어떤 후보자들에게 더 마음을 주었을까. 역대 투표율과 각 정당에 따른 지역별 득표는 어땠는지, 어떤 공약을 내세운 후보자에게 표심을 더 후하게 줬는지 살펴보자.


최근 익산시장 선거 투표율은 50% 대에 머물고 있다. 민선으로 첫 시행된 1대 선거는 시민들의 관심에 힘입어 71.1%로 최고치를 찍었다. 그러나 2대(52.5%)와 3대(46.7%)에 들어서면서 투표율은 급속도로 떨어졌다. 이후 4대(52.2%)와 5대(54.1%)에 들어서면서 상승세로 돌아서기는 했지만 익산시민 2명 중 1명은 투표장을 찾지 않았다.


무효 투표수는 2,500표에서 4,000표 정도(2%대)로 일정한 편이다. 유권자 수는 216,999명(1대 선거)에서 234,104명(5대 선거)으로 1만7천여 명 가량이 늘었으나 투표자 수는 3만여 명 가량 줄었다.


정당별 득표 현황을 보면 민주당 대별되는 일색이다. 당선자만 보더라도 민선 1, 2기 시장 조한용 씨는 국민회의, 3기 시장 채규정 씨는 민주당 소속. 연임중인 이한수 시장 역시 열린우리당으로 당선돼 지금은 민주당 소속이다.


전체 득표율로 봤을 때, 민주당은 1대 58.4%, 2대 52.89%, 3대 32.41%, 4대 열린우리당+민주당 74.97%, 5대 49.56%의 득표율을 기록하며 비교적 여유 있는 승리를 거뒀다. 무소속을 제외하고 타 정당 후보가 득표율 두 자릿수를 기록한 사례는 민선 1기 시장으로 출마한 민자당(현 새누리당) 소속 이병준(16.67%) 씨가 유일하다.


역대 익산시장 선거에서 가장 치열했던 선거는 4대 선거(2006. 5. 31 실시)였다. 다시 민주당 바람이 불면서 열린우리당 소속 이한수(당시 45세) 후보는 민주당 허영근(당시 61세) 후보와 혈투를 벌여야 했다. 약학박사 출신으로 도의회 의장을 지낸 연륜의 허영근 후보와 회사 경영경험을 바탕으로 정치경력을 쌓아가던 젊은 도의원 이한수 후보의 신구세력간 대결은 그 결과를 가늠하기 힘들었다.


개표함이 열리자 두 후보는 지역별로 엎치락뒤치락 치열한 경합을 벌이는 듯 했다. 이한수 후보는 농촌지역 표심을 잡기 위해 도농균형발전을 주요 공약으로 내세운 점이 주효해 15개 읍면지역 중 9개 지역에서 승리를 거두었다. 또한 이 후보는 14개 동지역 중 12개 지역에서도 허 후보와 대부분 근소한 차로 우세를 점했다. 개표 결과 이 후보와 허 후보는 각각 4만표 이상을 얻었고, 무소속으로 4번째 시장선거에 도전한 박경철 후보는 2만5천표를 얻었다. 결국 열우당 이한수 후보(49,654표)가 민주당 허영근 후보(40,696표)를 6.7% 차이로 꺾고 시장에 당선됐다. 4대 선거에서 4촌간인 열린우리당과 민주당이 올린 득표율은 전체 득표의 약 75%를 차지했다.


5대 익산시장 선거는 연임에 나선 이한수 시장의 넉넉한 승리였다. 이 시장은 61,117표(48.2%)를 얻어 당선된다. 차점자 박경철 후보는 동 지역에서 30.9% 득표율(26,878표)로 비교적 선전했으나 읍면지역에서 25.9%를 기록, 이한수 후보의 56.3%(18,796표)에 절반에도 못 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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