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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세 그녀, 핸드폰 글씨가 흐릿해지다
  • 익산투데이
  • 등록 2014-02-12 13:49:00
  • 수정 2014-03-28 14:2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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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재성 원장   ⓒ익산투데이

‘초롱’ 군의 유치원 입학이 다섯 살. 유치원 입학 후 안과 검진을 받았다. 근시… 6세 이전에 발견, 치료하면 시력이 점점 좋아진다 하였다. 지금 11살. 정말로 시력이 좋아지고 있다. 초롱 군의 안경은 보통 어린이 안경과 모양이 다르다. 돋보기 모양이다. 가운데가 볼록하다. 거의 선천적 문제라 했다. 안구 크기 작은 것도 원인 중 하나라 하였다. 눈으로 들어오는 빛을 한곳으로 모아야 하는 데 빛을 잘 모으지 못한다 하였다.


초롱 군의 엄마 ‘흐릿’ 님은 올해 46세. 인터넷 신문은 멀찌감치 보는 편이라 잘 보이는데 종이 신문을 보면 흐릿하다. 1년 되었다. 엊그제 우연히 아들의 안경으로 종이 신문을 보니 잘 보였다. 나이 들면 돋보기 쓰는 것이야 상식이지만 기껏 마흔다섯이었다. 기가 막혔다. 다행인 것은 종이 신문 외에 불편한 게 없었다. 종이 신문 안 봐도 되는 세상이니 신경 안 써도 될 거 같았다.


그렇게만 진행되고 말면 노안이란 병명이 붙었겠는가. 몇 개월 지나니 심해졌다. 차 운전하는 데 먼데 보다가 가까운데 보면 흐릿했다. 핸드폰 글씨가 안 보였다. 성경도 큰 글씨로 바꿨다. 큰 글씨 성경도 30분 넘게 읽으면 눈이 피곤해졌다. 날씨만 흐려도 시야가 흐리게 보였다. 노안 진단받고 안경을 맞췄다. 아들 안경과 같은 돋보기였다.


‘흐릿’ 어머니의 노안은 노화 때문에 가까운 데를 볼 수 있는 능력이 떨어져서 그렇다. 사십대 중반에 무슨 노화요? 하겠지만 눈은 그렇다. 사십대 중반에 시작된 노안은 60세까지 심해진다. 그리고 60세 넘으면 노안 진행이 스스로 멈춘다. 주변에 연세 드신 후 성경을 더 잘 읽었다 하시는 분들 많다. 특이한 일 아니다.


눈이 건강할 때는 초점 조절 능력이 엄청난 카메라다. 먼 데 보다가 가까운 데 본다고 안 보이는 일이 없다. 눈 안의 수정체와 모양체가 한다. 수정체는 눈 안에 내장된 돋보기다. 모양체는 수정체 주변에 동그랗게 달린 근육이다. 수정체를 잡고 쥐었다 놨다 한다. 쥐었다 놓았다 하는 원리는 ‘자동’이다. 눈이 먼 데를 보면 모양체가 수정체를 얇게 만들어주고, 가까운 데를 보면 수정체를 두껍게 만들어준다. 속도도 대단히 빠르다.
노안은 수정체의 두께 조절 능력이 떨어진 때문이다. 수정체는 얇아지기가 쉽고 두꺼워지기가 어렵다. 가까운 데를 보려면 수정체가 두꺼워져야 하는 데 모양체의 근력이 떨어져서 확 줄여 주지를 못한다. 그래서 돋보기안경으로 도움을 주면 보이는 것이다.


가까운 데가 잘 안 보이는 것 말고도 특징적인 노안 증상이 시야 흐림이다. 노화로 눈 안의 수정체가 빛을 모으는 성능이 떨어진 때문이다. 어렸을 적 돋보기로 종이 태울 때 돋보기가 모은 빛이 예리하게 모이지 않았던 경험이 있을 것이다. 보통 돋보기는 다 그렇다. 돋보기 바깥쪽을 통과하는 빛이 너무 꺾여서 한 점으로 빛을 모으지 못한다. 가운데를 통과한 빛보다 앞에 모이게 된다. 결국, 모이지 못하고 빛은 퍼진다. 우리 눈 속 돋보기인 수정체는 좀 더 잘 만들어져 있다. 수정체에 주름이 가 있다. 수정체의 주름은 빛을 한곳으로 모으게 한다.


젊은 눈은 이 주름이 확실한데 노화가 되면 주름이 펴진다. 노화하면 한 점으로 빛을 모으지 못하는 보통 돋보기가 되고 만다. 시야가 흐려진다. 시야 흐려짐은 양의학 안과에서도 깔끔히 극복하지 못하고 있다.
노안은 원래 한의학 병명이다. 노인 안혼의 준말이다. 안혼(眼昏)은 눈이 침침해졌다는 말이다. 구기자, 국화, 쇠무릎 뿌리를 차로 달여 마시면 좋다.

마사지법이 있다. 눈 옆에 좀 들어간 자리를 태양혈이라 하는데 태양혈을 눌러주면 좋다. 그리고 잘 비빈 손바닥으로 감은 눈을 꽉 눌러주는 것도 좋다. 돋보기는 한의학에서도 사용하던 방법이다. 노안에 돋보기는 필수다.

 

/글 이재성(모현동 이재성 한의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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