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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광대 익산한방병원 2월내 폐원 한의계 반발
  • 고훈
  • 등록 2014-02-12 14: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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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원광학원, 미래발전전략에 따른 결정…국내 최초 양한방 통합암병원 설립

 

 ▲    ⓒ익산투데이
▲ 원광대 한의과 비대위 10일 기자회견 모습   ⓒ익산투데이

 


지난 28일 원광학원(이사장 신명국)이 대학병원간 통합을 주 내용으로 담고 있는 ‘대학병원 미래 발전 전략’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이는 사실상 원광대 익산한방병원과 산본한방병원의 폐원 결정으로 한의과대학, 한의사 협회 등 한의계의 반발이 만만치 않아 적지 않은 진통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원광학원은 24일 이사회를 열고 원광대학교 의대병원, 익산한방병원, 산본의대병원, 산본한방병원을 통합하는 통합암병원(가칭) 설립을 결의했다. 원광학원측은 원광대학병원의 통합암병원 개원은 국내 최초로 시도되는 선진형 통합의학형 암병원으로 원광대학병원이 세계적 수준의 병원으로 도약하는 기반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원광대학교 한의과대학은 병원폐원문제 비상대책위원회(이하 비대위)를 긴급 결성하고 반대성명서를 발표했다. 대책위는 성명서를 통해 “원광대학교 재단은 익산, 산본 한방병원 폐원 결정을 즉각 철회하라”고 주장했다.


비대위는 성명서에서 ▲학생과 교수 등 구성원의 의사를 반영하지 않은 비민주적 의사결정과 그 불투명성을 강하게 규탄 ▲익산, 산본 한방병원 폐원은 원광대 한의과대학 학생들의 교육권 침해 ▲익산, 산본 한방병원의 통폐합은 명백히 시민들의 건강권 침해이다고 밝혔다.


비대위는 원광학원측이 외부 의료컨설팅 업체의 결과만 수렴하고 한의과대학 구성원은 철저히 배제한 채, 일방적으로 통보했다며 분노했다. 비대위는 익산, 산본 한방병원의 통합은 의대병원의 한 과로 한의과가 들어가는 실질적인 의대 흡수 통합이며 의료이원화 체계와 질서를 무너뜨려 제대로 된 협진이 이뤄질 수 없을 것이 자명하다고 밝혔다.


비대위는 원광학원측은 당장 2월 28일까지 익산 산본 한방병원을 폐원하라는 결정만 내리고, 이후 인력 재배치 방안과 새로운 한방 병원체계에 대한 대안 등 세부 계획을 전혀 제시하지 않고 있다고 꼬집었다.
비대위는 병원을 통합할 경우, 한의과 실습병원은 전주·광주·익산병원에서 전주·광주 2곳으로 줄고, 전문의 양성기관도 전주·익산·광주·산본병원에서 전주 1곳으로 축소돼 한의과대학 학생이 전문의료인으로 성장할 수 있는 교육권도 무참히 짓밟힌다고 주장했다. 이러한 교육권 침해는 의료의 질 저하를 초래할 수 있으며 결국 익산시민의 건강권을 심각하게 침해할 우려가 있다는 입장이다.


대한한의사협회 전북지부 관계자는 “원광대학교 한의과대학은 도내에서 처음으로 설립돼 상징성이 있으며 그동안 많은 한의사를 배출해왔다”며 “사립대학으로 수익성도 중요하지만, 익산한방병원이 담당하고 있는 교육적 측면을 생각해본다면 존립해야 한다”고 말했다.


비대위는 ▲익산 산본 한방병원 폐원 결정을 철회하고 한의과대학 학생들의 교육과 한의과대학 발전 방안 모색 ▲익산시는 익산 시민들의 건강권에 대한 해결책을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비대위는 요구사항이 이행되지 않을 경우 한의과대학 학생 전부가 즉시 전면 투쟁할 것을 예고했다.


 이경애 시의원은 익산시의회 정례회에서 5분 발언을 통해 “원대 한방병원은 익산시민의 자부심이며 지역사회에 큰 역할을 해왔음을 잊지말아주길 당부하며 변화의 바람이 청산방식이 아닌 함께 모색하고 함께 만들어 가는 방식이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원광학원 관계자는 “통합의학을 선도하고 최적화한 의료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며 통합 강행 의지를 나타내 향후 양자간 갈등의 진폭이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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