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새정치? 정작 사람이 없어요
  • 익산투데이
  • 등록 2014-02-26 15:20:00
  • 수정 2014-03-28 15:26:26

기사수정

 

 ▲    ⓒ익산투데이
▲  이영훈  ⓒ익산투데이

 바야흐로 선거철입니다. 긴 겨울의 동면을 깨고 생명의 싹을 틔우는 봄날의 기운처럼, 여기저기서 출마하려는 입지자들의 움직임이 활발합니다. 하지만 시민들의 반응은 아직 조용합니다.


기초단위의 정당공천폐지여부나 기초선거구 확정문제가 아직 결정되지 않은 것도 그렇고, 새로운 주자로 나선 안철수신당의 ‘새정치연합’ 창당과정도 진행형이라는 점들이 아직 본격적인 선거국면으로 넘어가지 못하고 있는 요소들입니다. 물론 정당의 공천과정이 아직 본격적으로 시작되지 않은 점도 그렇구요.


그리고 또 있지요. 선거는 결국 정책과 사람인데, 보이는 입지자들의 면면에서 관심을 끌만한 무엇이 있냐는 것이죠. 생각해보면 매 선거마다 아쉬웠던 것 중의 하나가 찍을 만한 인물이 마땅치 않다는 것이었습니다. 지금껏 중요하지 않은 시기가 없었고, 중요하지 않은 선거가 없었지요. 새정치가 새롭게 부상되고 있는 지금도 그렇고요. 하지만 되풀이되는 안타까움이 있으니, 그것은 사람이 없다는 것입니다.


구태정치를 극복하고 새로운 정치문화를 만들어가자는 새정치의 비전과 가치도 결국 사람을 통해서 실현될 것인데, 새정치집단에 그에 걸맞는 사람이 있냐는 것이 국민의 주된 관심사였습니다. 아직은 과정이지만 부족하다는 것이 대체적인 여론이었지요. 익산도 그런 것 같습니다.


현재 많은 후보들이 시장, 도의원, 시의원 입지자로 얼굴을 내밀고 있지만 아쉬움을 채울 정도로는 부족한 것 아니냐는 것이죠. 하지만 현실을 비껴갈 순 없습니다. 현재 보일 수 있는 카드가 그 정도고, 거기서 시작해야 하는 현실을 인정해야 하는 것이죠. 그래서 생각해 보았습니다.


인물에 대한 아쉬움이 계속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뭐 여러 가지로 바라볼 수 있지만, 일단은 민주당의 독식구조속에서 나타난 여러 가지 병폐와 이로 인한 정치불신을 들 수 있습니다. 정치를 하려는 사람들은 시민을 보지 않고 권력에 줄대고 계파에 몸담아야 살아남을 수 있는 잘못된 정치구조로 인해 시작부터 정치가 왜곡되었습니다. 정치를 하려는 사람이나 선출된 정치인들이 제대로 된 정치를 하지 못하는 주된 이유가 여기에 있고, 이를 낡은 정치의 대표적인 문제로 지적하는 것도 여기에 있지요. 이 문제는 일단 상당한 지지를 유지하고 있는 ‘새정치연합’이 새로운 정치문화를 기반으로 민주당과의 경쟁구도로 정착이 된다면 많은 부분 해소될 것이라 기대됩니다.


다른 하나는 시민들의 안목입니다. 결국은 시민이 선택하고 결정합니다. 지금같은 정치시스템에서는 딱 한 번의 투표로 지역과 시민의 삶이 결정나는 것이 선거입니다. 그만큼 중요한 선택이라는 것이죠. 선택에 있어 무엇을 기준으로 판단할 것인지, 시민의 안목 또한 키워져야 하고 새로워져야 합니다. 시민들의 삶속에서 공익적 활동을 통하여 자신의 능력을 키우고 신뢰와 지지기반을 만들어 내면서 정치에 입문하는 사람과 개인의 욕구에서 시작해 권력에 줄대기로 나서는 사람을 구별해서 봐야 합니다. 시민의 바른 안목과 선택이 정치하려는 사람들을 바꾸는 것이죠.


마지막으로 시민사회의 노력을 들 수 있습니다. 다른 지역과 달리 익산은 정치진출에 대한 시민사회의 고민과 노력이 많이 부족했습니다. 어쩌면 인식에서부터 경계를 짓고 거리를 두었는지도 모릅니다. 지난 20년이 넘는 지방자치의 역사 속에 과연 얼마나 많은 정치인을 배출했는지 생각해보면 보잘것없고 초라한 수준이 아닐 수 없습니다. 비판과 질타는 있었지만 정작 대안을 만들지 못했습니다. 그 오랜 시간동안 건전한 변화의 잠재력을 만들지 못한 것에 대한 통렬한 반성이 필요합니다. 정치 또한 시민사회의 영역처럼 사회적이고 공적인 영역으로써 많은 활동가들이 나설 수 있는 분위기와 풍토가 조성되어야 합니다. 이번 선거가 인식의 변화와 새로운 태동을 알리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해 봅니다.


제대로 된 사람, 누구 없냐고요? 만들어야지요. 주변을 둘러보세요. 사람이 없는 것이 아니라 찾지 않은 것은 아닐까요. 내가 아닌 남의 것으로 에둘러 피하고 만 있던 것은 아닌지요. 그 길이 험하고 때론 욕되는 길일지언정 그 곳에 지역과 시민의 행복이 있다면 기꺼이 가야하지 않을까요. 누군가 나서야 한다면 그것은 어쩌면 당신일지도 모릅니다. 2014년 선거를 맞이하면서 2018년을 생각하게 하는 요즘입니다.

/글 이영훈 (익산참여연대)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