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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의원 후보 넘쳐나‥ 두루마리 화장지 선거
  • 지방선거특별취재팀
  • 등록 2014-03-12 17: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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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의원 입후보 25명 선출에 100여명 육박예상

 

민주당과 새정치연합이 제3지대 신당 창당과 기초선거 무(無)공천 방침을 선언했다. 그러면서 야권 격전지인 익산 시의원 선거구도가 후보 난립 양상으로 흘러 두루마리 화장지 벽보 선거가 될 전망이다.


이 처럼 후보가 난립하면서 올해 선거는 정책중심의 선거전을 사실상 기대하기 어렵게 됐다. 이 때문에 정책대신 얼굴만 보고 뽑는 이른바 ‘깜깜이 선거’가 우려되고 있다. 특히 통합신당이 무공천을 선언함에 따라 이미 등록된 민주당 예비후보들도 무소속으로 출마하게 된다. 이에 따라 현재 민주당 당명은 의미가 없게 돼, 당 간판을 거는 후보는 새누리당, 진보당, 정의당이 기호 1번 3번 4번을 받게 되고, 나머지 무소속 후보들은 이후 순번을 받게 된다.


11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선거통계시스템에 따르면 8개 선거구에서 25명(3명 비례대표 포함)을 뽑는 익산지역 기초의원 선거에 등록을 마친 예비후보는 이날 현재 32명으로 나타났다.


특히 3명을 뽑는 가(모현 송학 오산)선거구는 벌써 12명이나 몰려 향후 불꽃 튀는 경쟁을 예고했다. 이곳은 신도시 인구 유입 증가와, 김대중, 장오준 시의원이 도의원 출마를 선언하면서 빈자리를 차지하려는 입후보예정자로 넘쳐나고 있다. 이에 따라 가선거구 유권자들은 두루마리 화장지 수준의 벽보와 선거공보를 읽어야 하는 수고로움이 생겼다.


선거거구별 등록자 수는 가선거구 12명(민주당6, 정의당1, 무소속4), 나선거구 1명(무소속), 다선거구 2명(민주당, 무소속), 라선거구 7명(민주당4, 무소속3), 마선거구 3명(새누리당1, 민주당2), 바선거구 3명(민주당1, 정의당1, 무소속1), 사선거구 2명(민주당), 아선거구 2명(정의당1, 무소속1)으로 나타났다.


등록자를 선거구별로 보면, 3명을 뽑는 가선거구(모현·송학·오산)에 등록한 예비후보자는 민주당 김만철(54) 모현동 주민자치위원장, 박철원(42) 민주당 익산갑지역위원회 청년위원장, 박춘원(47) 민주당갑운영위원회 생활정치위원장, 이세형(55) 민주당 익산갑협의회 간사, 김현석(40) 모현초등학교 운영위원, 최종오(57) 익산시의회 부의장 등 6명이 등록했다.


정의당에서는 김수연(36) 정의당 익산시위원회 부위원장이 등록했다. 그리고 무소속으로는 김귀진(59) 익산농업협동조합 사외이사, 박종일(52) 새정치 익산안심연대 서민복지정책 위원장, 심동섭(36) 익산시 시정평가단 농림환경분과 위원. 최삼열(47) 송학동 주민자치위원장, 장경호(48) 전북안심포럼 새정치특별위원 등 5명이다.

 


3명을 선출하는 나선거구(중앙·평화·인화·마동)에서는 무소속 김용균(64) 전 시의원이 등록했다.
2명을 뽑는 다선거구(남중·신동)는 민주당 소속 김정수(49) 익산시의원과 무소속 김영준(51) 전 한국방송통신대학 이사가 등록을 마쳤다.


3명을 선출하는 라선거구(함열·황등·함라·웅포·용안·성당·용동)는 민주당 김주팔(76) 민주당익산갑지구당 운영위원회 고문, 김광천(59) 로진건설 대표이사, 김주현(49) 함열초등학교 운영위원장, 박승래(58) 민주당 익산갑 지방자치위원장 등 4명이 등록했고, 무소속으로 조남석(40) 익산로타리클럽

 신세대 위원장, 백범찬(48) 조경태 최고위원 정책특보, 황호전(57) 한우농장 대표가 이름을 올렸다.
3명을 뽑는 마선거구(낭산·망성·여산·금마·왕궁·춘포·삼기)에서는 새누리당 소속 김종호(62) 새누리당 전북도당 지도위원장이 등록했고, 민주당으로는 김태열(54) 익산농협 감사와 강덕원(76) 전 시의원이 등록했다.


3명을 선출하는 바선거구(영등2·삼성)는 민주당 김정환(28) JA스틸대표, 정의당 장종수(51) 전북지방노동위원회 근로자 위원, 무소속 박성훈(46) 보석사랑 대표가 등록했다.


3명을 뽑는 사선거구(동산·영등1)는 민주당 유승희(49) 이리동중학교 운영위원과 도현신(47) 전 전정희 국회의원 비서관이 등록했다.


2명을 선출하는 아선거구(어양·팔봉)는 정의당 소속 김정열 정의당 익산시위원회 부위원장과 무소속 강종태 정책네트워크 실행위원이 등록을 마치고 선거전에 돌입했다.


이들 32명 등록자 가운데 새누리당 1명과 정의당 3명 등 4명을 제외한 28명은 민주당과 새정치연합이 무공천 방침을 밝힘에 따라 무소속 후보가 될 전망이다. 또한 현재까지 등록한 예비후보들은 최종오 부의장과 김정수 시의원을 제외하고 모두 비현역으로, 아직 등록하지 않은 현역 의원 등을 감안하면 향후 경쟁률은 더욱 치솟을 것으로 보인다.


4년 전인 2010년의 전체 예비후보와 비교할 때 초반 등록의 속도가 빠르다는 지역 정치권의 분석이다. 이런 추세로 갈 경우 올해 익산시의원 선거 예비후보 등록은 100명에 육박 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이 같은 후보 난립으로 인해 유권자들은 지역 일꾼을 뽑는 지방선거에서 지역발전을 위한 정책과 공약대신 얼굴만 보고 후보자를 선택해야하는 이른바 ‘깜깜이 선거’에 내몰리고 있는 양상이다.


가선거구 A예비후보는 “통합신당의 기초선거 무공천 선언에 따라 ‘민주당 공천은 곧 당선’이라는 공식은 사라졌지만, 한 선거구에 10명이 넘을 정도로 후보들이 난립하는 또다른 부작용을 낳고 있다”며 “결국 정당에서 인물을 검증해주는 절차가 사라지는 바람에 많은 후보들의 경력 및 인물 됨됨이 등 면면을 직접 일일이 검증해야 하는 유권자들만 혼란에 빠지게 됐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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