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쟁점화 된 부채문제, 고소 고발로 이전투구
  • 지방선거특별취재팀
  • 등록 2014-04-15 14:3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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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한수, 정헌율 배승철 허위사실, 후보비방, 흑색선전혐의 고발

 

 ▲    ⓒ익산투데이

 

정헌율 "무시하기로 했다" 배승철 "시민을 재갈 물리려는 것"

 

익산시장 예비후보자들이 익산시 부채 문제를 놓고 고소 고발이 난무하면서 이전투구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이들 예비후보자들이 부채 문제에 민감한 반응을 보이는 것은, 이번 시장 선거 최대 이슈가 부채 문제가 될 것임을 예고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10일 시장직을 사퇴하고 3선 도전에 나선 새정치연합 이한수 예비후보는 정헌율, 배승철 예비후보를 상대로 허위사실, 후보비방, 흑색선전 혐의로 익산 선관위에 고발했다. 그리고 이에 앞서 박종열 예비후보는 이한수 후보를 상대로 자신에 대한 허위사실을 퍼뜨리고 있다고 경찰에 고소장을 제출하면서, 익산시장 예비선거전은 후보 간 감정싸움으로 변질되고 있다.


이한수 예비후보는 지난 14일 익산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자청했다. 이 자리에서 그는 새정치연합 당내경선 예정자인 정헌율, 배승철 예비후보를 고발하겠다고 밝혔다. 이 예비후보는 “정헌율 예비후보는 4월 11일 ‘익산시 재정파산대책본부 출범에 즈음하여’라는 논조의 내용을 가지고, 익산시청 기자회견장에서 언론인에게 익산시가 마치 곧 파산될 것이라는 허위사실을 유포하여, 많은 시민과 유권자들을 현혹시키고 있어 고발한다”고 밝혔다.


이 예비후보는 “정헌율 예비후보는 정치적인 목적을 위하여 확실하고 신빙성이 있는 근거 및 자료나 사실 확인을 위한 적절하고 합리적인 노력을 전혀 기울이지 아니 하였다. 특히 정헌율 후보는 지방재정 전문가로 자처하면서 안행부에 전화 한 통화로 확인할 수 있는 내용들을 확인 없이 허위사실을 유포하여 시민들과 유권자들을 현혹시켜 철저한 조사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한수 예비후보는 배승철 예비후보에 대한 고발도 함께 했다. 이 예비후보는 “배승철 예비후보는 4월 11일 ‘익산부채 감사원 특별감사 실시 약속! 준비된 시장 배승철 후보 올림”이라는 문자메시지를 대량으로 유포하여 익산시의 부채가 큰 문제라도 있는 것처럼 허위사실을 유포하여 유권자들을 현혹시키고 있다“고 고발이유를 설명했다.
이에 앞서 정헌율 예비후보는 지난 11일 “익산시를 파산 위기로부터 구하기 위한 특단의 대책을 마련하기로 하고, 오늘(11일) ‘익산시 재정 파탄’ 파산대책본부를 출범시키고자 한다”고 밝힌 바 있다. 그리고 파산대책본부 자문을 받아 ▲익산시의 현재 재정상태 정확한 규명과 진단 ▲(진단을 토대로)시민들에게 재정실상 제공을 통한 호응과 동참 유도 ▲대안과 대책 제시라는 세 가지 안을 제시했다.


정헌율 예비후보는 이한수 예비후보가 자신이 11일 발표한 내용을 바탕으로 고발방침을 밝히자 15일 기자회견을 예고했으나 선거 사무소 개소 문제를 이유로 16일(오늘) 오전으로 연기했다. 정 예비후보는 전화통화에서 "11일 내용이 고발 건이 되냐"고 반문하며, "무시하기로 했다. (이런 발언이 문제가 된다면) 아무 것도 하지 말고 입다물고 있으라는 것이다. 고발 건은 기관에서 판단할 일이고 나는 내 할일만 하겠다"고 밝혔다.


이한수 예비후보의 고발에 대해 배승철 예비후보는 “이 예비후보가 14일 자신을 고발한 것은 시민의 알권리를 심각하게 침해하고, 부채 문제에 대한 시민의 공론화를 막기 위한 꼼수일 뿐”이라고 일축했다. ‘익산부채 감사원 특별감사 실시 약속’이라는 문자 메시지가 마치 감사원에서 감사를 약속했다는 내용으로 해석되지 않느냐는 질문에 배 예비후보는 “익산시 부채규모를 놓고 설왕설래가 있다는 점에서 내가 당선되면 정확한 규모를 알기 위해 감사원 감사를 의뢰하겠다는 의지의 표명이다”고 밝히며, “이는 해명하기 나름”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배 예비후보의 ‘감사원 특별감사 약속’이라는 문자 메시지 내용은 양측의 시각차가 분명함에 따라 논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익산시 부채 문제가 논란이 되고 있는 것은 부채 규모에서 비롯된다. 익산시 부채는 현재 3천억원 중반이라는 주장과 8천억원이 넘는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3천억원 중반은 산업단지 조성 등에 투입된 부채와 각종 민간투자사업(BTL BTO)을 포함한 금액이다. 그리고 8천억원이 넘는다는 주장은 여기에 이자비용과 운용비를 포함한 것이지만 그 타당성을 놓고서는 찬반이 엇갈리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 8년간 익산시정을 이끌어 온 이한수 예비후보 입장에서는 부채문제 선거 쟁점화를 막을 필요가 절실하고, 거꾸로 도전에 나선 예비후보자들로서는 선거 호재로 작용한다는 점에서 선거 쟁점화는 분명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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