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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의원 내 집 앞 하천정비 의혹, 재량사업비 투입 시의원 개입설
  • 익산투데이
  • 등록 2014-04-29 20:3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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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사내역 없는데도 ‘복개’ 의구심

익산시가 시민혈세인 주민숙원사업비로 익산시의회 한 의원의 집 앞을 지나는 소하천 배수로정비(복개)공사를 해줬다는 의혹이 제기돼 파문이 일고 있다.


특히 이 공사에 투입된 예산 중 상당부분이 시의원이 임의대로 사용할 수 있는 재량사업비가 사용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해당 시의원이 집행부에 이를 요구한 것 아니냐는 의구심이 제기되고 있다.


지난 24일 익산시에 따르면 2011년과 2012년 2년에 걸쳐 삼성동 월성동 임상동 등 지역 주민들의 편익을 위해 기계화 경작로 포장, 배수로 정비, 안길 포장 등 총 10건의 주민숙원사업을 진행했다. 이 사업에는 총 4억 7천여만 원의 예산이 투입됐으며 이 공사비의 상당부분이 시의원 재량사업비로 충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2011년 5건의 사업이 추진되는 과정에서 익산시의회 한 의원이 사는 임상동 몽환마을에 7800만 원과 3800만 원 규모의 배수로정비공사 2건, 3100만 원 규모의 마을안길 포장공사 1건 등 모두 3건의 사업이 집중되면서 의구심을 야기하고 있다.


특히 이 공사 구간 내에 A시의원의 집이 공교롭게도 인접해 있고, 배수로정비공사 개요에 하천 복개항목이 없는데도 그의 집 앞을 흐르는 소하천 구간이 넓게 콘크리트로 복개되어  그 배경에 의혹의 시선이 쏟아지고 있다.


이 때문에 해당 시의원이 집행부에 주민숙원사업을 해결한다는 명분을 앞세워 재량사업비로 사실상 본인의 숙원을 해결한 것 아니냐는 의구심이 제기되고 있다. 이와 관련 한 주민은 “이 공사는 마을 주민들의 편익보다는 그 사람(A시의원)의 편익으로 보는 게 맞지 않나 싶다”면서 의혹의 시선을 보내고 있다.


시는 몽환마을 배수로정비 구간이 시의원 집과 인접해 있다는 사실과 재량사업비 투입에 대해서는 시인하면서도 해당 시의원의 개입 여부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시 관계자는 “주민숙원사업의 특성상 상당부분 예산이 시의원 재량사업비가 투입된다”며 “정비 구간과 의원 집 위치와의 관계성은 우연의 일치로 봐 달라”고 조심스러워했다.


이에 대해 해당 시의원은 “통장들이 동사무소에 요청해 진행된 사업들이 있지만 집 부근까지 복개공사나 배수로 정비 공사를 한 것은 없다”며 “구체적인 것은 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고 해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관련의혹 부인, 괴문서 수사의뢰

 

이 같은 의혹을 받고 있는 익산시의회 A시의원은 28일 오전 10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관련 의혹을 전면 부인하며 보도내용이 선거에 악용되는 것에 대해 분통을 터뜨렸다. 그는 “의혹이 제기된 몽환마을 관련 3건의 사업은 통장이나 주민들이 동사무소에 요청해 주민숙원해결 차원에서 진행된 것”이라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집 인근의 복개공사와 관련한 의혹에 대해서 “마을을 지나는 배수로정비는 침수 해결차원에서 진행됐고, 이곳에서 집과의 거리도 1km떨어졌다”며 “복개공사도 15년쯤에 농어촌공사에서 진행된 것”이라고 관련성을 부인했다.


그는 이 같은 언론의 의혹 제기를 떠나 관련 보도를 누군가가 괴문건으로 가공해 정치적으로 악용하고 있는 점에 분개하며 수사 의뢰 배경을 설명했다. 실제 괴문건을 확인한 결과 의혹을 제기한 도내 한 일간지 보도내용에 해당 시의원의 실명과 비방내용이 덧붙여진 것은 물론, 문건의 주체도 익산시민운동연합 이라는 정체불명의 단체 이름이 명기돼 있었다.


A의원은 “이 괴문건이 영등동 부송동 일대에 살포돼 선거에 막대한 지장을 받고 있다”며 “이를 밝히기 위해 경찰과 선관위에 신고 했다”고 밝혔다.


한편 A시의원은 자신이 사는 임상동 몽환마을에 주민숙원사업이 집중되는 것을 비롯, 공사 구간 내에 그의 집이 공교롭게도 인접해 있는 점, 배수로정비공사 개요에 하천 복개항목이 없는데도 그의 집 앞을 흐르는 소하천 구간이 넓게 콘크리트로 복개되어 있는 점 때문에 각종 의혹의 시선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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