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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광디지털대 이서현 씨, 한국장학재단 수기공모전 우수상
  • 익산투데이
  • 등록 2014-05-12 14: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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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베트남 결혼이주여성으로 어려움 딛고 한국어문화학과 입학

 

 ▲    ⓒ익산투데이
▲한국장학재단 수기공모전에서 우수상을 수상한 이서현 씨  ⓒ익산투데이

 

원광디지털대학교(총장 성시종, www.wdu.ac.kr) 한국어문화학과에 재학 중인 이서현 씨(13학번)는 한국장학재단의  ‘제6회 정부학자금지원 수기공모전’(나눔 부문)에서 우수상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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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학자금지원 수기공모전’은 한국장학재단에서 정부학자금지원 제도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대학생과 학부모들에게 유익한 정보를 널리 알리기 위해 마련된 것으로, 1,200여명의 응모자 중 선정을 통해 총 12명의 대학생에게 장학금 수여했다.


이서현 씨는 ‘결혼이주여성의 꿈과 희망,그리고 미래’라는 주제로 나눔 부문에 응모해 우수상에 선정됐으며, 부상으로 장학금 100만원을 수여받았다. 특히 이 씨의 수상은 국내 결혼이주여성들의 사회적 현실을 알려내는 동시에 이들에게 희망과 꿈을 안겨줄 수 있다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크다.


이 씨는 결혼 이후 다문화가정 강사로 활동하며 틈틈이 한국어 관련 자격증을 취득했고 검정고시에도 합격했다. 이후 2013년 원광디지털대학교 한국어문화학과에 입학해 재학 중이다. 2014년 1학기에 한국장학재단으로부터 국가장학금을 지원 받은 바 있다.


이서현 씨는 “생각하지 못한 큰 상을 받게 돼 매우 기쁘고, 어려운 형편에도 늘 외조해주는 남편에게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며 “앞으로 공부를 더 열심히 해 다문화가정에 보탬이 되는 인재가 되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현재 이 씨는 국가근로장학생으로 익산시다문화가족지원센터에서 일하며 매월 장학금(약 150만원)을 지원받고 있다.

 

<이서현 씨 인터뷰>

Q. 한국에 온 지 얼마나 되었나요?
한국으로 시집온 지 8년째 되었습니다.

 

Q. 한국 생활은 어떤가요?
마음씨 좋은 남편을 만나 잘 생활하고 있지만 처음부터 한국 적응이 쉬웠던 것은 아닙니다. 결혼 초기에는 적응이 힘들어 고향으로 돌아갈까도 생각했지만 남편과 가족에 대한 믿음, 그리고 `해낼 수 있다`는 자신감이 저를 붙잡아 줬습니다.

 

Q. 공부는 어떻게 시작하게 되셨나요?
익산시다문화가족지원센터에서 한국어 교육을 받으면서 조금씩 발전하는 자신을 발견하는 것은 또다른 기쁨이었습니다. 한국어능력 4급 자격증과 오피스 문서작업 관련 자격증도 취득했어요. 다문화강사로 활동하며 나와 같이 한국 적응에 어려움을 겪는 이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을 주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어린이집, 초중고등학교, 대학교에서 베트남의 생활문화나 놀이 등을 한국어로 쉽게 설명해주는 다문화수업을 진행하며 보람도 느꼈어요. 그리고 한국어 발음 교정을 위해서 매일 뉴스를 보고 따라하거나 책을 읽으며 더 전문가가 되려고 노력했습니다.

 

Q. 보람도 많이 느끼셨겠어요.
다문화강사로 활동하면서 결혼이주여성들이 자존감을 회복하고 생활의 활력을 찾는 모습은 정말 큰 보람입니다. 또 한국 학생들에게 베트남 문화를 전달하고 알려나갈 수 있다는 점도 좋습니다. 이런 활동은 앞으로 다문화사회에 대한 이해를 도울 수 있다는 점에서 더욱 중요한 일이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Q. 한국어문화학과는 어떻게 선택하게 됐나요?
여러가지 활동을 하다 보니 또다른 목표가 생겼습니다. 결혼이주여성 또는 재한외국인들에게 희망과 기쁨을 줄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꿈이 생겼어요. 어릴 적 꿈이 선생님이었는데 베트남에서는 집안 형편이 어려워 고등학교를 중퇴했었습니다. 미뤄두었던 공부를 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래서 2012년, 1년 6개월만에 검정고시 졸업장을 손에 쥐고, 2013년 3월, 원광디지털대학교 한국어문화학과에 당당히 입학할 수 있었습니다.

 

Q. 학비의 부담은 없었나요?
사실 부담이 됐습니다. 남편에게 의지하려니 마음이 편치 않았죠. 또 마트에서 일하며 공부를 병행하려니 힘은 들고, 학점도 잘 나오지 않았죠. 하지만 포기하려고 할 때마다 ‘지금 포기한다면 나중에 분명 후회할 것’이라며 의지를 북돋워준 사람은 남편이었습니다. 다행히 2014학년도 1학기에 국가장학금을 지원받게 돼 정말 다행이었습니다. 지금은 근로 장학생으로 익산시다문화가족지원센터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Q. 앞으로 이루고 싶은 꿈이 있나요?
작게는 아이들을 평범하게 잘 키우는 것입니다. 또 개인적으로는 어릴 적 꿈을 한국에서 이뤄보고 싶습니다. 대학교를 졸업한 후, 다른 다문화가족들에게 도움을 주며 가르쳐 줄 수 있는 선생님이 되고 싶습니다. 다른 사람들보다 더 노력한다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믿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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