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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은 공론조사에 발등찍힌 안철수계
  • 지방선거특별취재팀
  • 등록 2014-05-13 15:4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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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새정치연합 도의원 경선, 안철수계 요구 ‘공론조사’ 구 민주계 조직력 효자노릇

안철수계 ‘손문선, 박정훈’ 공론조사서 크게 밀려 탈락
오늘 발표 이한수 정헌율 공론 뺀 100% 여론조사 관심

 

도의원 경선에서 단연 관심사는 공론조사였다. 그러나 결과는 애초 취지와는 확연히 다른 당론만 위력을 발휘하는 조직선거였다.


새정치연합은 도의원 선거 경선 룰을 ‘여론조사 50%+공론조사 50%’를 반영하기로 하고 각 선거구당 3명의 예비후보자를 경선에 올렸다. 그러면서 공론조사가 정치신인과 안철수계에 유리한 룰이 될 것이라 전망하며, 선거인단 400명씩을 익산지역 4개 선거구별로 각각 선정했다. 공론조사는 안철수계가 조직력의 열세를 만회하기 위해 그동안 줄기차게 요구했던 경선 룰이기도 하다.


결과는 예상과 전혀 달랐다. 안철수계로 분류되던 제3선거구 손문선, 제4선거구 박정훈 예비후보는 여론조사에서 크게 앞서거나 동률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하지만 이들 두 예비후보는 공론조사에서 현격히 밀리면서 합산결과(여론조사+공론조사) 후보자 자리를 내주고 말았다.


손문선, 박정훈 두 예비후보가 여론조사에서 앞서거나 비슷한 지지율을 보인 원인을 분석해 볼 필요가 있다. 손문선(44.3%) 예비후보는 3선 시의원을 역임하면서 6년간 정치 휴지기를 가진 황현(35.7%) 전 도의원을 여론조사에서 8.6% 앞섰다. 그리고 박정훈(38.65%) 예비후보는 원광대 총학생회장 출신이라는 점과 물갈이 여론이 크게 작용해, 김연근(39.1%) 현 도의원에 불과 0.45% 뒤진 결과물을 얻었다.


공론조사가 안철수계가 예상했던 바대로 유리한 룰이었다면 손문선, 박정훈 두 예비후보는 새정치연합 도의원 후보 자리가 목전에 있었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기대했던 공론조사는 전혀 다른 결과물을 내놓았다. 당초 취지인 순수 유권자들이 참여할 것이라는 기대와는 전혀 다르게 민주계를 중심으로 한 당원투표 양상을 띠게 된 것이다.


주요 원인은 저조한 참여율이었다. 공론조사에 응하기는 했지만 일반 유권자들은 투표장에 나타나지 않았다. 그리고 구 민주계와 연이 닿은 유권자들과 당직자들만이 적극적으로 참여하면서 투표 참여율은 30~40%에 불과했다. 그러면서 동원력이 월등한 구 민주계가 공론조사 압승을 거둔 것이다.


실제로 가장 치열한 경합지였던 제3선거구 공론조사는 황현 전 도의원이 56.6%를 기록, 24.7%를 얻은 손문선 현 시의원을 압도했다. 그러면서 황 전 도의원은 여론조사 8.6% 열세를 단번에 뒤집고 합산(여론조사+공론조사) 46.1%로 손문선(합산 34.5%) 현 시의원을 눌렀다.


제4선거구 역시 여론조사는 사실상 동률이라는 점에서 공론조사가 당락을 결정짓는 경선이었다. 그러나 여론조사에 동률을 기록했던 박정훈(30%) 예비후보는 공론조사에서 김연근(49.6%) 예비후보에게 19.6%나 뒤졌다. 이에 따라 박정훈(합산 34.3%) 예비후보는 합산결과 44.3%를 얻은 김연근 예비후보에게 10%를 뒤지면서 후보직을 내주고 말았다.


이외에 장오준, 서동훈, 김대중 등 3명이 맞붙은 제1선거구는 김대중 예비후보가 합산 52.2%를 얻어 장오준(28.3%), 서동훈(19.48%) 후보를 여유 있게 물리치고 후보직을 거머쥐었다. 그리고 제2선거구는 김영배, 박선옥 예비후보가 맞붙었으나 박선옥(14.42%) 예비후보는 김영배(85.58%) 예비후보의 적수가 되지 못했다.


이에 따라 익산 4개 도의원 새정치연합 당내 경선은 구 민주계와 안철수계의 한판 대전이 펼쳐졌지만 구 민주계의 완승으로 끝났다. 특히 안철수계가 줄곧 요구했던 ‘공론조사’가 오히려 구 민주계에 이롭게 작용했다는 것은 안철수계로서는 뼈아픈 대목이다.


한편, 새정치연합 익산시장 후보자 결정을 위한 여론조사 결과가 오늘 발표될 예정이다. 새정치연합 익산시장 경선은 도의원 경선과 달리 여론조사만을 가지고 결정짓게 된다. 이에 따라 구 민주계 이한수 현 시장과 안철수계 정헌율 전 전북 부지사 간의 경쟁에 있어 ‘공론조사’ 방식 배제가 어떤 영향을 끼칠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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