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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의 격전지 `도의원 1선거구` 마지막까지 불꽃 튀는 공방
  • 지방선거특별취재팀
  • 등록 2014-06-03 17:05:00
  • 수정 2014-06-03 17:0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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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중 “시민운동가 자칭은 시민운동가 욕보이는 행동”
이창필 “시민운동 나서 본 적 없는 사람의 최고의 우문”

 

도의원 제1선거구는 익산지역 6.4지방선거 최대 접전 지역이다. 일찌감치 당선이 확정된 제3, 4선거구와 김영배 후보의 우세가 점쳐지는 2선거구처럼 비교적 조용한 다른 선거구에 비해 1선거구는 현역 시의원 3명이 몰리는 등 후보난립으로 초반부터 눈길을 끌었다.


이곳 제1선거구는 새정치민주연합 김대중 후보와 무소속 이창필 후보의 양자대결로 불꽃 튀는 날선 선거전이 펼쳐졌다. 이들은 연일 보도 자료를 통해 날카로운 공방을 주고받았다.


시작은 새정치연합 익산 제1선거구 컷오프 과정에서 비롯됐다. 공천을 신청한 이창필 후보가 석연치 않은 이유로 공천에서 탈락하자 무소속 후보로 출마를 선언했다. 이창필 후보는 지난달 무소속 출마 기자회견에서 “새정치는 죽었습니다”라며 김 후보의 도박전과와 호스트바(여성전용룸살롱) 운영 사실을 들며 김 후보의 도덕성을 짚고 나섰다.


그러자 김대중 후보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김 후보는 보도 자료를 통해 “이 후보가 시민운동가라고 자칭하는 것은 지역발전을 위해 노력한 시민운동가를 욕보이는 행동”이라며 “익산에서 활동하는 시민운동가에게 사과하라”고 반격을 가했다. 또한 김 후보는 “이 후보가 제시한 시민운동 경력은 회원(위원)으로 활동하는 것이 대부분”이라며 “마치 자신이 오랫동안 시민운동을 한 것처럼 포장해 시민들의 눈과 귀를 현혹하고 있다”고 공박했다.


이어서 김 후보는 “이 후보의 경우, 익산시장 비서실장 재직당시 익산시의 각종 비리와 의혹의 책임에서 자유로운 사람이 아니다”며 이 후보의 도덕성을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다음날 29일에도 김 후보의 언론 공세는 계속됐다. 김 후보는 이 후보가 한 시민단체에서 ‘희망후보’로 선정된 것과 관련하여 “이창필 후보가 마치 시민들에게 공천장을 받은 것처럼 거짓말을 하며 진실을 왜곡하고 있다”며 “신성하고 존중받아야 할 시민의 이름을 팔아 마치 자기가 시민의 공천장을 받은 것처럼 거짓말을 할 수 있는지 개탄스럽다”고 공격의 수위를 한층 높였다.


또한 김 후보는 “특정 단체인 희망정치시민연합이 어떻게 익산시민을 대표할 수 있으며, 이 단체는 서울이 소재지로 익산시민의 의견이나 현재 상황을 전혀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후보의 반격은 다음날 바로 이루어졌다. 이 후보는 30일 보도 자료를 내고 김 후보의 비판 공세에 정면으로 답하며 공개질의 형태로 역공을 가했다. 이 후보는 “김대중 후보가 최근 2차례에 걸친 보도 자료와 유권자들에게 보낸 문자를 통해 제기한 나에 대한 부당한 흑색선전에 답한다”며 포문을 열었다.


먼저 김 후보가 지난 28일 보도 자료를 낸 ‘시민운동가를 사칭했다’는 내용에 대해 이 후보는 “평생 한 번도 시민운동에 적극적으로 나서본 적 없는 김대중 후보만이 할 수 있는 최고의 우문이다”고 강도 높게 비판하고 나섰다.


이 후보는 “이창필은 지난 20년간 익산경실련 집행위원회 부위원장, 익산 YMCA이사와 시민논단 운영위원장으로서 시민운동에 적극 참여하고 활동해 왔다”며 “이창필이 익산에서 시민들과 함께 현안 문제를 고민할 때 귀하는 어디서 무엇을 하고 있었는가?”라며 반문했다.


또한 ‘익산시 각종 비리의혹과 책임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는 비판에 대해서 이 후보는 “의혹이 있다면 법적 고발하면 될 일이다. 아니면 말고 식의 흑색선전은 헌정치, 구태정치의 다름 아니다”고 되받아쳤다.


김 후보가 ‘시민 공천은 거짓이다’는 주장에 대해 이 후보는 “대한민국의 대표적 시민운동가인 박원순 서울시장 후보도 함께 선정됐다”며 “시민공천의 정당성 문제는 익산시민이 판단할 문제”라고 선을 그었다.

이어서 이 후보는 “삭발까지 단행했던 김영희 전 후보와 폭로한 문제제기 사안에 대해 김 후보가 아직까지 공개답변을 내놓지 않고 있다”며 김 후보에게 호스트바 운영, 도박전과 등의 사실 확인을 촉구했다.


이 후보는 “만약 그런 사실이 없다면 나 이창필을 명예훼손으로 고발하는 것이 옳다. 그러나 사실이라면 도의원 자격에 심각한 문제가 있으므로 공개 사과와 후보 사퇴 용의가 있느냐”며 김 후보를 압박했다.


한편 현재 김 후보는 이 후보의 공개질의에 대한 공식적인 성명을 내놓지 않고 있는 상태이다. 선거당일 지역구 시민들의 표심이 이들에게 어떤 결과를 가져다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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