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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선 6기 출범에 즈음 하여
  • 익산투데이
  • 등록 2014-07-01 16:42:00
  • 수정 2014-07-01 16:4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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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만 익산시를 4년간 이끌어 나갈 민선 6기가 1일 공식 출범했다.


민선 6기 익산시는 새로운 경험을 앞두고 있다. 지난 20여 년 간 민주당으로 대표되는 일당체제가 종막을 고하고 무소속 시장이라는 전대미문의 시대가 열린 것이다. 이는 익산시민의 변화의 욕구에서 비롯됐다. 그리고 새정치민주연합에 대한 익산시민의 준엄한 경고도 담고 있다.


민주당 일당독주는 익산사회 전반에 강고하게 자리하고 있다. 그러면서 새로운 변화보다는 현실에 안주하고, 끼리끼리 문화가 사회 전반에 만연하면서 ‘그들만의 잔치’라는 비판에 자유롭지 못했다. 무소속 시장 시대 개막은 이에 대한 결과물이다.


박경철 시장의 취임을 익산시민과 함께 축하한다. 11전12기, 파란만장 정치역정 등의 수식어는 이제 과거의 이야기다. 익산의 미래는 과거를 되돌아보고 현실을 냉철히 분석할 때 기약할 수 있다.


우선해야 할 일은 정확한 진단이다. 익산의 지금이 어느 상태에 있는지 분석하고 처방을 내야 한다. 익산시민의 최대 관심사이자 현안인 부채 문제가 어느 정도인지를 살펴보고 그 실상을 시민에게 보고해야 한다. 그리고 산업단지에 대한 분양실태와 손익구조 역시 그렇다. 이후 차분하게 해결방안을 모색하고 시민의 협조를 구해 주기를 바란다.


박경철 시장 당선 일성은 ‘시민이 시장입니다’였다. 정당의 도움 없이 단기필마로 당선된 무소속으로서 당연한 말이다. 그동안 정당공천의 영향력 하에 있는 역대 시장들은 취임초기 이른바 빚을 진 인사들에 의해 좌지우지 되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 그러나 박 시장은 이 부분에서 누구보다 자유로워 오직 시민을 섬기는 시정을 펼칠 수 있는 여건이 만들어졌다.


통합도 큰 과제이다. 선거로 분열된 익산사회를 다독일 필요가 있다. 네 편 내 편이 아닌 우리가 만들어져야 한다. 우선 공무원 사회를 추슬러야 한다. 전임 시장시절 공무원을 누구의 사람으로 재단하는 일은 지양해야 한다. 공무원으로서는 전임시장 시절에는 전임시장의 사람이 되는 것이고, 이제 익산시 공무원들은 박경철의 사람이 되어야 익산시 미래 발전을 담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아량과 포용이 필요한 때다.


‘선거를 위한 시정’도 경계해야 할 부분이다. 민선의 폐해 가운데 하나가 이것이다. 시장이 계모임까지 참석하는 행태는 자칫 큰 것을 놓칠 수 있다. 지나친 행사 참석보다는 시장실에서 연구하고 기획하는 ‘공부하는 시장’이 돼야 한다. 또한 차기를 의식해 지나친 선심성 정책을 내놓고 인기 영합적 예산운용도 지양해야 한다.


각종 단체와 조직에 대한 욕심도 내려놓길 바란다. 체육회는 체육인에게 예술단체는 예술인에게 돌려주라. 내 사람을 심기 위한 단체로 전락하면 진정한 열정을 가진 이들은 떠날 수밖에 없다. 내 사람은 애착과 탐착이 아닌 무욕에서 만들어진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의회와의 소통이다. 무소속으로서 새정치민주연합이 다수를 점하고 있는 의회와 적극적인 소통과 협력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의원 개개인을 시민의 대의기관으로 존중하고, 목소리에 귀 기울이는 열린 자세가 절실하다. 또한 의원들을 관리대상으로 보기보다는 시민들이 보낸 견제와 감시기관으로 인정해야 한다. 익산시는 집행부와 의회라는 양 날개로 나는 사회이기 때문이다.


새로 출범하는 민선 6기 의회에도 바란다. 작금의 익산시가 위기라면 이는 집행부를 이끌었던 시장  뿐만 아니라 의회도 절반의 책임이 있다. 견제와 감시라는 의회 본연의 의무를 방기했기 때문이다. 오늘 출범하는 의회는 의원 개개인이 익산시의 미래를 함께 만들어가는 공동책임자라는 무거운 책임을 항상 유념해야 한다.


박경철 시장과 익산시의회의 민선 6기 출범을 다시 한 번 진심으로 축하한다. 익산시민은 처음으로 경험하는 무소속 시장과 새정치민주연합이 다수를 점하고 있는 의회와 관계를 기대와 우려 속에 관심 있게 지켜보고 있다. 시민중심 사고로 삶이 즐거운 익산사회를 만들어 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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